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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대신 세자와 자게 된 나
나의 이복 언니는 드디어 자신이 사랑하는 세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혼사를 치른 그날 밤, 세자의 침대에 누운 사람은 오히려 나...
Chương (6)
第1章
나의 이복 언니는 드디어 자신이 사랑하는 세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혼사를 치른 그날 밤, 세자의 침대에 누운 사람은 오히려 나였다.
언니는 내가 사실을 들춰낼까 봐 걱정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내가 벙어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니는 몰랐다. 내가 일부러 벙어리인 척하고 있었다는 것을.
"내가 말한 대로 하지 않으면 네 어머니를 죽일 것이야."
문가연은 내 겉옷을 벗으며 날 병풍 뒤로 밀었다.
오늘은 그녀가 궁으로 시집가는 날이었다.
그리고 난 문가연의 시녀로 그녀와 함께 궁에 들어갔다.
이 순간 문가연은 화려한 왕관과 옷을 입고 있었다. 비록 표정은 사악해서 조금 일그러졌지만 그녀의 미모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문가연은 단단하고 날카로운 단검을 하나 꺼냈다.
칼날이 나의 얼굴에 닿자, 난 겁에 질린 척했고, 입을 벌렸지만 소리를 내지 않았다.
문가연은 악독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나와 세자가 혼인을 한 밤이야. 날 위해 세자를 잘 섬기렴. 내 요구에 따라 똑바로 행동한다면. 앞으로 넌 이 궁에서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거야. "
문가연은 세자를 오랫동안 사랑해왔지만, 지금 오히려 날 보내 그와 밤을 보내게 했다.
그 이유도 아주 간단했다. 문가연이 처녀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문가연은 대호군 댁의 시위와 자주 밤을 보냈다.
이 일이 밝혀진 후, 그녀의 어머니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그 시위를 독살시켰다.
그러나 사람이 죽어도 문가연이 더 이상 처녀가 아닌 일은 만회할 수 없었다.
문가연은 세자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날 시녀로 삼았다.
난 문가연의 이복 동생이었기에, 몸매와 외모가 많이 이 비슷했다.
그녀는 이렇게 하면 모두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가연은 부드럽게 말하면서 다음 순간 음흉한 눈빛으로 날 협박했다.
"만약 일이 들통난다면, 난 네 다리를 부러뜨리고 기생집에 팔아버릴 것이야! 너의 그 미쳐버린 어머니도 더 이상 멀쩡하게 살 수가 없겠지! "
나는 입술을 깨물며 두려움에 젖은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문가연은 단검을 치우더니 나에게 병풍 뒤에서 기다리라고 분부했다.
잠시 후, 방 문이 열렸다.
세자 한태우가 성큼성큼 들어왔다.
화려한 옷은 그의 위엄과 잘생긴 외모를 선보였다.
나는 병풍 뒤에 숨어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다.
문가연은 조용히 침대에 앉았다.
한태우는 그녀를 쳐다보더니 돌아서서 자신에게 차를 한 잔 따랐다.
문가연은 서둘러 다가가서 말했다.
"세자, 제가 하겠습니다..."
그녀는 찻잔을 들었고, 이 기회를 틈타 손톱에 숨긴 약가루를 안에 넣었다.
이것은 문가연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한 미약이었다.
한태우는 차를 마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이 붉어지며 호흡이 가빠졌다.
그는 문가연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내 차에 무엇으로 탄 것이냐?"
문가연은 순진한 척하며 말했다.
"아... 이것은 저희 댁의 한 늙은 시녀가 준 약이옵니다. 부부간의 사랑을 키울 수 있다고 했는데, 저는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한태우는 화를 내며 컵을 깨뜨렸고, 문가연은 깜짝 놀랐다.
한태우는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오석산이다! 내 몸은 아무 문제도 없고, 체력도 강한데 어찌 나에게 이런 약을 쓰는 것이냐? 넌 내가 널 침대에서 죽이길 바라는 것이냐? "
한태우는 소리를 지른 다음 몸이 더욱 뜨거워졌고, 옷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문가연은 속으로 무척 기뻤지만 무릎을 꿇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제가 죽을 죄를 지었사옵니다.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사옵니다! 제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
한태우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오석산이 효과를 발휘해서 그의 눈은 마치 피에 굶주린 짐승처럼,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서 잡아먹으려는 듯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병풍 뒤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문가연은 한태우를 침대에 눕힌 다음 촛불을 불었다.
방은 금새 어두워졌고, 오직 한태우의 거친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문가연은 나를 끌어내며 침대에 던졌다.
한태우의 팔은 즉시 내 허리를 감쌌다.
나는 한태우 몸 위에 엎드렸다. 숨결 사이로 그의 남성적인 향기가 덮쳐왔다.
그는 나의 뒤통수를 붙잡으며 따뜻하고 촉촉한 입술로 나의 입술을 틀어막았다.
난 숨을 들이쉬었고, 그 사이 옷이 찢어졌다...
第2章
날이 밝기 시작했다.
난 떨리는 다리를 들어 힘들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한태우는 여전히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자, 종아리에 말라붙은 피가 보였다.
검붉은 자국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내 심장을 찔렀다.
그 순간, 줄곧 강인한 척하던 난 하늘이 무너진 것만 같았다.
어젯밤의 일은 아직도 내 눈앞에 선했다.
문가연은 한태우에게 약을 먹였고, 그 남자는 이 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날 문가연이라 생각하며 모든 분노를 나에게 쏟아 부은 것 같았다.
한태우는 여린 여자인 날 전혀 봐주지 않았다. 나는 이를 악물고 있었지만 여전히 고통에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범인은 분명 문가연인데,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다니.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런 고통은 내 어머니와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눈을 세게 깜박이며 억지로 눈물을 삼켰다.
그리고 바닥에 흩어져 있는 옷들을 주워 힘들게 입었다.
난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침실에서 나오자, 바깥의 의자에 기대어 누워있던 문가연이 깨어났다.
그녀는 악독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딱 한 마디밖에 하지 않았다.
"꺼져!"
난 심호흡을 한 다음 힘겹게 문밖으로 나갔다.
시녀의 방으로 돌아온 후, 난 혼자 물을 끓여서 몸을 닦았다.
옷을 벗자, 내 왼손은 금으로 된 팔찌를 차고 있었다. 위에는 아름다운 옥이 박혀 있었다.
자세히 생각하니, 어젯밤 한태우가 나와 처음으로 관계를 맺을 때, 나에게 이 팔찌를 차주었다.
이것이 무슨 신표라고 했던 것 같다.
문가연이 이를 발견하면 날 가만두지 않을지도 모른다.
난 힘을 주며 빼내려 했지만, 너무 급해서인지 팔찌는 손에 걸려 도통 빼낼 수가 없었다.
난 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겉옷을 입으며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나중에 빼내면 다시 문가연에게 주면 됐다.
문가연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다.
한태우는 신혼날 밤 자신과 함께 밤을 보낸 사람이 문가연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란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난 그녀가 한태우와 평생 알콩달콩하게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한태우는 혼인을 마친 이튿날, 혼란을 진압하라는 왕의 명을 받고 남부로 파견되었다.
문가연과 왕비는 온 가족들과 함께 그가 떠나는 것을 배웅했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 뒤에 서 있었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한태우를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군장을 입고 있었고 표정은 엄숙했다.
왕비는 무슨 말을 해주었고, 문가연도 다가가서 관심을 몇 마디 전했다.
한태우의 수하는 그의 말을 끌고 왔다. 이때 기개가 있고 멋있는 한 여인이 그와 함께 걸어왔다.
그 여인은 왕비를 보며 시원시원하게 그녀를 불렀다.
"중전마마!"
왕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 여인의 소문을 전해들은 적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이세아라고, 한태우와 의로 맺은 누이동생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 선왕과 나라를 다스린 장군의 외동딸이었다.
한태우가 이번에 출정하러 나가면서 이세아도 함께 갈 것이다.
나는 이세아를 보자 문가연의 표정이 돌변한 것을 발견했다.
문가연은 질투심이 많았다, 이제 한태우가 멀리 출정을 간 데다가, 곁에 또 아름다운 여인이 있으니 틀림없이 근심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
한태우가 한 달 넘게 떠났을 때, 문가연은 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핑계로 대호군 댁으로 돌아갔다.
난 집에 돌아온 후에야 내 어머니가 먼 곳에 있는 마을로 추방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곳은 먹을 것과 쓸 것이 부족했으니, 내 어머니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모른다.
애가 탔지만 지금 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이날 난 문가연의 침실에서 침구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와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녀들은 매우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난 청력이 좋아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가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세자께서 이번에 남부로 출정을 가셨으니, 적어도 1년 뒤에야 돌아올 것입니다.
그 여우 같은 이세아가 기회를 타자 세자를 꼬신다면, 저는 또 어찌 이 궁전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겠습니까? "
"세자빈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실 수는 없습니다. 세자가 궁으로 돌아오시기 전에, 자신의 지위를 굳건히 하셔야 합니다!"
문가연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세자가 계시지 않고, 왕비도 저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세자는 왕비의 아들이 아니잖습니까. 왕비의 아들이 스물 살 되었을 때, 후궁은 이미 선왕의 첩들로 붐볐죠. 왕비는 아마도 세자가 전쟁에서 희생하여 자신의 아들이 왕위를 물려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겁니다! "
"에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세자께서는 무사하실 겁니다!"
큰 부인은 화제를 돌렸다.
"단지 방비해야 할 일이 많을 뿐입니다.
지금 세자와 혼인을 하셨으니, 이번 기회에 세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입니다..."
第3章
문가연이 물었다.
"마음을 사로잡다뇨? 그게 무슨 뜻입니까?"
큰 부인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난 문 틈 사이로 그녀의 입 모양을 보며 그녀의 말을 추측했다.
"아이를 가진 척을 하시는 겁니다. 세자께서 일찍 돌아오시면, 유산했다고 핑계를 찾으시면 되지요… 만약 세자께서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으시면, 저희는 산파에게 돈을 줘서 통통하고 건강한 사내아이를 찾아 세자빈께서 낳은 것으로 하면 되겠지요. 만약, 세자께서 정말로 돌아오지 않으시다면, 옆에 아들이 있으신 이상, 중전마마를 두려워하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
문가연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어머니이시군요!"
난 감히 소리를 내지 못하고 숨을 참으며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자신의 배를 어루만졌다.
그날이 줄곧 오지 않아 난 점차 심각성을 깨달았다.
내 뱃속에 한태우의 아이가 생긴 것이다.
이 아이가 태어나면 난 결코 그의 어머니가 될 수 없었다.
난 가만히 있으며 내 혈육이 나와 같은 삶을 살게 할 수는 없었다.
난 문가연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순간 내 머릿속에 좋은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
궁으로 돌아온 후.
이날 난 특별히 밝은 색깔의 옷을 입고 꽃바구니를 들고 마당에 서서 꽃을 꺾었다.
뒤의 복도에서 목소리와 발소리가 들려왔지만, 난 여전히 들은 척하지 않고 하는 일에 전념했다.
밝고 깨끗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세자빈?"
난 멍하니 고개를 돌렸다.
한태우의 남동생 한정우였다. 그의 곁에는 두 명의 아름다운 시녀가 동행했다.
한정우는 내 모습을 똑똑히 본 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난 이곳이 그가 마당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겁을 먹은 척하며 한정우에게 절을 했다.
한정우는 멍하니 물었다.
"세자빈이 아니라니? 그럼 뒷모습이 어찌 세자빈과 그리도 비슷한 건가?"
옆에 있던 시녀가 말했다.
"이 사람은 가희라고, 세자빈 마마의 시녀입니다."
한정우는 잠시 생각을 했다.
"가희라?"
또 다른 시녀가 설명했다.
"가희는 벙어리이니 화내지 마십시오, 왕자님."
한정우는 갑자기 안타까움을 느끼며 나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가희야, 여긴 바람이 세니 꽃을 따고 싶으면 내 궁으로 가는 것이 어떤가?"
나는 고개를 저으며 고분고분하게 절을 하고는 얼른 달아났다.
밤이 찾아왔다.
난 뜨거운 물을 들고 들어가 문가연의 손과 얼굴을 씻어주려 했다.
문가연은 싸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손을 들어 구리 대야를 엎어버렸다.
뜨거운 물을 맞은 나는 낑낑거리며 즉시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문가연은 길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내 턱을 꼬집으며 위로 들어올렸다.
그녀의 붉은 입술에 미소가 어려 있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문가희, 너 정말 대단하구나.
왕자님께서 오늘 널 한 번밖에 보지 않았는데, 바로 왕비를 찾아가 널 자신의 궁으로 들이라고 했어. "
나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다급하게 손을 흔들며 그런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문가연은 내 뺨을 때렸고, 나는 얼굴을 가리며 땅바닥에 쓰러졌다.
그녀는 화가 나서 날 저주했다.
"빌어먹을 것! 네 속셈이 무엇인지 내가 정말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왕자님을 꼬시면, 네가 이 궁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여기에 있는 한, 넌 절대로 내 머리 위로 올라탈 수 없다! 그러니 그런 생각을 집어치워라!"
문가연이 한 말과 행동은 전부 내 예상대로였다.
난 책상에 놓인 종이와 먹을 보았다.
재빨리 기어가서 붓을 들어 먹을 찍으며, 난 종이에 이렇게 썼다.
[마마, 저를 집 밖으로 내보내어 제 어머니와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주십시오.]
문가연은 의심을 했다.
"정말 떠나고 싶은 거야?"
나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계속 글을 썼다.
[제발 이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마마.]
나는 문가연이 줄곧 날 눈엣가시로 여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난 더 이상 쓸모가 없었다.
그녀는 절대로 눈에 거슬리는 날 자신의 옆에 두지 않을 것이다.
문가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즉석에서 동의했다.
"그래, 너도 효심이 가득한 아이구나. 그럼 나도 네 소원을 들어줘야지."
나는 그녀의 눈빛에 스친 악의를 못 본 척하며 감사하다고 절을 했다.
다음날, 난 간단하게 짐을 싼 다음, 문가연이 준비한 마차에 올라탔다.
마부는 피부도 검고 몸매가 마른 사내였는데, 내가 마차에 타기 전, 줄곧 그 노골적인 눈빛으로 날 훑어보았다.
반나절 넘게 달리다, 사내는 숲을 보더니 잠시 쉬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보따리를 안으며 나무 아래에 앉았다.
그 사내는 물 한 그릇을 들고 오더니 위선적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아가씨, 피곤하지? 물을 마시면서 목 좀 축여."
나는 손을 흔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사내는 단번에 나를 쫓아오며 나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아가씨, 좀 마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사내는 다급하게 내 팔을 잡았고, 나는 세차게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릇이 엎어지면서 물이 가득 쏟아졌다.
사내는 표정이 돌변하더니 크게 소리쳤다.
"정말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듣는구나!"
第4章
사내는 그릇을 던지며 날 향해 달려왔다.
나는 재빨리 피했다.
사내는 턱을 문지르더니 음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이, 아가씨, 세자빈 마마께서 널 죽여달라고 하셨다.
네 고운 얼굴을 보니, 이대로 죽이기엔 많이 안타까운데. 죽기 전에 나와 제대로 즐기는 건 어떤가? "
그는 쥐를 쫓는 고양이처럼 나를 쫓아다녔다.
사내는 무척 날뛰었다.
"말 좀 들어! 그럼 고통을 덜 받을지도 몰라. 날 화나게 한다면, 더욱 고통스럽게 죽을 것이다! "
나는 나무 뒤로 걸어가서 재빨리 보따리에서 가루 한 봉지를 꺼냈다.
그 사내가 나를 잡으려고 고개를 내밀 때, 나는 과감하게 그의 얼굴에 가루를 뿌렸다.
그것은 매운 고춧가루였다.
"아! 콜록콜록..."
사내는 눈을 가리고 심하게 기침을 하더니 따가워서 바닥에 이리저리 뒹굴었다.
난 바보인 척 했을 뿐이지 진정한 바보가 아니었다. 문가연이 이대로 나를 보낼 리가 없지 않은가?
그녀는 날 죽여서 증거를 없애고 싶었을 뿐이다!
다행히 난 미리 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사내가 일어나기 전에 난 재빨리 마차로 달려가며 숲 밖으로 도망쳤다.
그 작은 마을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아직 정오가 되지 않았다.
문가연이 소식을 얻기 전, 난 얼른 어머니를 데리고 떠났다.
마을 사람들은 어리둥절해하며 날 막으려 했지만, 어머니가 갑자기 발병하더니 그들을 할퀴고 깨물었다.
그곳의 우두머리는 얼굴을 가리며 욕을 했다.
"재수가 없군! 얼른 꺼져! 당장 이곳에서 꺼지라고!"
나는 어머니를 마차에 태운 다음 북쪽을 향해 달렸다.
마차가 험준한 산길을 지나서야 난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이제 마침내 문가연의 통제에서 벗어났다!
심지어 어머니까지 구했다!
나는 차 안에 있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흐느끼며 말했다.
"어머니, 우리 이제 대호군 댁에서 벗어났습니다. 저는 더 이상 바보인 척 할 필요가 없고, 어머니도 미친 척할 필요가 없단 말입니다! "
어머니는 헝클어진 머리를 돌볼 새 없이 날 안고 펑펑 울었다.
나의 어머니는 의사였다. 어느 날 어머니가 백성을 위해 병을 치료할 때, 길을 지나가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반해 강제로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
아버지의 정처인 양 씨는 보기엔 상냥한 사람이었지만 마음은 무척 악독했다.
겉으로는 내 어머니를 친절하게 대했다. 그러나 뒤에서 내 어머니를 괴롭히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했다.
내 어머니가 낳은 두 아들도 양 씨에 의해 살해되었다.
다행히 난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처음에는 그래도 내 어머니의 편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그 사랑도 점차 식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곧 새로운 여인에게 반하며 어머니를 버렸다.
내 어머니는 이미 버림을 받은 첩이었지만, 양 씨는 여전히 그녀를 가만두고 싶지 않았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머니는 미친 여자인 척을 해야 했다.
내가 열 살이 되던 해, 난 마당에 있는 시녀와 동생들과 노래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아버지와 문가연이 옆을 지나갔고, 그는 내가 잘 부른다며 칭찬했다.
“가희의 노랫소리는 계곡의 꾀꼬리처럼 아름답게 들리는구나.’
그날 밤, 양 씨는 사람 시켜 날 붙잡더니 벙어리로 되는 약을 억지로 먹여주었다.
문가연은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녀는 하도 웃어서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꾀꼬리의 부리가 잘려 나갔다고 고소해했다.
그들이 떠난 후, 어머니는 몰래 해독제를 찾아 내 목을 치료해 주었다.
그 후로 난 말을 할 수 있지만, 목소리는 더 이상 예전만큼 감미롭지 않았다.
어머니는 나에게 말했다.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실력을 숨겨야 해, 그 사람들 앞에서 절대로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고.”
그때부터 난 벙어리인 척을 하기 시작했고, 어머니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제 우리 모녀는 마침내 악마에게서 탈출할 수 있었다.
나는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며 단호하게 말했다.
"어머니, 저희는 대호군 댁을 떠났으니, 이번 생에는 절대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서 네 이모를 찾아가자꾸나. 5년 전, 네 이모는 사람을 찾아 나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자신이 결혼했으니 평수진이라는 곳에 살고 있다고. "
여러 번 물어본 끝에 우리는 마침내 이주 뒤에 평수진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모의 집을 찾아갔고, 그녀가 이미 비구니로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第5章
알고 보니, 이모의 남편은 3년 전 전염병으로 세상을 뜬 것이었다.
그녀에게는 아이가 없었기에 시가집은 이모를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친정집에도 의지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머리를 깎고 비구니가 되었다.
어머니와 나는 이모가 있는 옥마사로 찾았다.
이모의 법명은 ‘혜정’이었다. 그녀는 책을 즐겨 읽었기 때문에, 주지는 이모를 절의 비용을 관리하는 감원으로 임명했다.
이모와 어머니는 10년이 넘도록 만나지 못했기에, 만나자마자 서로를 안고 하염없이 울었다.
두 사람이 진정을 되찾은 뒤, 어머니는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이모는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주지에게 나와 어머니가 절에서 멀지 않은 작은 마당에서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마당은 낡고 먼지가 쌓였지만 그래도 꽤 깔끔했다.
이모는 우리에게 말했다.
“주지께서 말씀하셨는데, 40여 년 전, 가문의 변고를 겪은 한 관인의 딸이 잠깐 이곳에서 지냈다더군. 후에 그 아가씨는 이 산속에서 한 남자를 만났고, 그에게 첫눈에 반했어. 그렇게 젊은 아가씨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떠나며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돌아가서도 여전히 주지의 은혜를 잊지 않았는데, 몇 년에 한 번씩 사람을 보내 시줏돈을 보내곤 했어. "
나는 걱정을 금치 못했다.
"그 분께서 저희가 자신의 마당에 지내고 있다는 걸 아시면 이모를 탓하진 않을까요?"
이모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상관없다. 그 분은 올해 나이가 이미 예순이 넘으셨다. 불교와 인연이 있으시니 마음씨도 착한 분이시겠지. 자신의 옛 거주지가 곤경에 처한 사람들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실지도 모른다. "
이모님의 말을 듣고, 어머니와 나는 마음이 놓였다.
우리는 마당에서 채소와 약을 재배했다. 그리고 약재를 들고 산 아래에 내려가서 팔았다.
힘들지만 자유롭고 편한 삶이었다.
4년 후.
가을이 찾아오자, 날씨는 점차 싸늘해졌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어머니는 산을 내려갔다.
난 딸 월이를 데리고 마당에서 약초를 말렸다.
월이는 바구니에 있는 약초를 가리키며 천천히 말했다.
"개나리, 산삼, 당귀, 황기..."
나는 월이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지며 칭찬했다.
"우리 월이 정말 똑똑하네. 이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 있다니."
내 아들 경이는 장난꾸러기였는데, 지금 토끼를 쫓고 있었다.
그는 나뭇가지를 손에 쥐고 있어 토끼들은 저마다 도주를 했다.
나는 약초를 다듬으며 그에게 말했다.
"경아, 여기서 뛰어다니지 마. 할머니가 싶은 들깨 밟을라."
경이는 한 손으로 토끼를 집어 들고 문 밖에 나가서 계속 놀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 보았다. 경이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을 보며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다.
가끔 경이의 웃음소리가 돌려 왔고, 난 수시로 아이들을 지켜보며 약재를 다듬었다.
이때 밖에서 잇달아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옥패가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였다.
나는 하던 일을 내려놓고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문 밖으로 걸어갔다.
화려한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앞장선 사람은 바로 나의 이모인 혜정과 옥마사 주지인 휘명이었다.
그녀들은 머리카락이 새하얗고 안색이 정정한 어르신과 동행했다.
그 노부인은 친절하고 우아하며 어느 부자 집 부인이 분명했다.
그 노부인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따랐다. 난 익숙한 몇 사람들을 보았는데, 놀라서 발을 헛디딜 뻔했다.
궁의 왕비, 문가연, 그리고 한태우였다!
그 노부인이 바로 세자의 친할머니인 대왕대비였다!
그들이 왜 여기에 찾아왔을까?
문가연과 한태우는 모두 내가 다신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나는 너무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대왕대비는 예기치 않게 마당 문 앞에 있는 경이를 보았다.
그녀는 눈을 깜박이더니 기뻐서 말했다.
"아, 이 아이는 어느 집 아이인가?"
경이는 토끼를 내려놓고, 자신이 알고 있는 주지와 이모를 향해 합장을 하며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미타불."
대왕대비는 기뻐서 얼른 허리를 굽혀 경이를 놀렸다.
"정말 똑똑한 아이구나. 어느 스승님이 이렇게 가르친 건가..."
말을 하다가 대왕대비는 갑자기 놀란 눈빛으로 경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말했다.
"아... 이 아이는 어쩜 이렇게 세자가 어렸을 때와 똑같이 생긴 건가?"
第6章
대왕대비가 말을 마치자, 그녀의 시녀와 왕비, 그리고 한태우와 문가연은 모두 고개를 돌렸다.
난 숨이 막혀왔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모두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눈매와 눈, 그리고 얼굴을 보니 어릴 적의 세자와 똑같은 것 같습니다."
왕비가 말했다.
"정말 그런 것 같군. 너무 닮았어..."
문가연도 웃었다.
"하하... 이것이 바로 인연이 아니겠습니까..."
대왕대비는 기뻐서 경이의 손을 잡았다.
"얘, 네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디 계시니?"
나는 바로 정신을 차리며 더 이상 숨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점차 진정을 되찾았다.
한태우와 대왕대비처럼 귀하신 분들은 나 같은 ‘시녀’를 기억할 리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부인하기만 하면, 문가연도 모든 사람들 보는 앞에서 날 어찌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앞으로 걸어가서 입을 열었다.
"경아, 다 놀았어? 이제 들어가서 쉬어야지."
나는 모두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였다. 한태우가 매우 차분한 반면, 대왕대비와 왕비는 의혹을 느꼈다.
문가연은 충격을 받아 입이 쩍 벌어졌다.
그녀는 아마도 내가 말할 줄 아는 것때문에 많이 놀랐을 것이다.
경이는 날 부르며 짧은 두 손을 벌리고 내 품에 안겼다.
이모는 대왕대비에게 말했다.
"마마, 이 아이가 바로 지금 마마께서 지내시던 집에서 살고 있는 온 씨입니다."
40년 전, 이곳에서 지냈던 그 귀한 집안 딸이 바로 대왕대비라니!
그리고 그녀가 만난 남자는 선선왕이었다!
나는 대왕대비에게 인사를 했다.
"대왕대비마마를 뵙겠사옵니다."
대왕대비는 날 부축하며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주지가 지금 다른 사람이 내가 전에 지내고 있던 마당에서 살고 있다고 했거든. 그런데 그게 이렇게 예의가 있고 젊은 아가씨일 줄은 정말 몰랐구나. "
나는 얼른 감사를 표시했다:
"대왕대비마마께서는 마음이 바다처럼 넓으십니다. 마마의 축복을 받은 것은 저희의 영광이고 축복이옵니다."
대왕대비는 활짝 웃으며 한 번 들어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넓지 않은 마당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여자들은 모두 방 안으로 들어갔고, 한태우와 수하들은 밖을 지켰다.
대왕대비는 방에 여자아이가 하나 더 있는 것을 보고 더욱 기뻤다.
그녀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복이 많은 아가씨로구나.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들과 딸이 있다니. 이건 행운이야."
대왕대비는 즉시 시녀를 불러 인사 선물로 아이들에게 금덩어리를 하나 씩 주라고 했다.
몇 번이나 거절했지만 결국 이모가 날 설득하며 받으라고 했다. 그래서 난 얼른 아이들을 데리고 절을 했다.
문가연은 옆에 서서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성이 온 씨예요? 정말 우연이네요. 우리 대호군 댁에 온 씨라는 노예 하나가 몰래 탈출했는데. "
우리 어머니의 성이 바로 온 씨였다.
나는 문가연이 의심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말했다.
"아, 그럼 정말 우연이네요."
문가연은 계속 나를 떠보고 싶었지만, 왕비가 그녀를 노려보는 바람에 뒤로 물러났다.
대왕대비는 다정하게 나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왜 세상 사람들을 피해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온 건가? 서방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건가?"
나는 고개를 숙이며 진실 반, 거짓 반으로 대답했다.
“제 서방은 전쟁터에 나가셨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저와 아이들은 집안의 변고로 정처없이 돌아다녔고, 대왕대비마마와 휘명 주지 덕분에 이곳에 머물 수 있게 된 것이옵니다. "
내가 이렇게 말하자, 문가연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대왕대비는 마음이 아팠다.
"정말 억울한 일을 당했구나. 네가 아들들 데리고 내 옛 거주지에 들어온 것은 다 운명이야. 무슨 어려움은 없는 것이냐? 내가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나는 깜짝 놀라서 얼른 거절했다.
"황송하옵니다, 마마. 마마께서는 정말 마음이 넓으십니다. 저는 옥마사의 승녀님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기에 아무런 어려움도 없사옵니다."
대왕대비는 계속 나와 말을 하려 했고, 문가연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못했다.
"마마, 이제 시간도 늦었으니 먼저 식사를 하러 가시지요?"
그녀가 말을 하자마자 왕비는 즉시 꾸짖었다.
"대왕대비마마께서도 다 계획이 있으시다. 세자빈 넌 조용히 기다릴 것이지, 어찌 버릇도 없이 끼어들려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