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를 사랑하게 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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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를 사랑하게 된 아버지

NovelMaster Hoàn thành
现实主义-Realistic浪漫-Romance魔幻-Magic

아빠는 여비서와 사랑에 빠졌고, 엄마는 아빠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엄마는 아빠를 성공적으로 함락시킨 뒤, 이쪽 세상에 영원히 남기로 했다. 우리 ...

Chương (9)

第1章

아빠는 여비서와 사랑에 빠졌고, 엄마는 아빠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엄마는 아빠를 성공적으로 함락시킨 뒤, 이쪽 세상에 영원히 남기로 했다. 우리 세 식구는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빠가 여비서와 사랑에 빠졌다. 엄마가 아빠에게 말했다. “당신이 다시 그 여자를 찾아가면, 나는 떠날 거예요.” 아빠가 말했다. “친정집도 없으면서 당신이 어디를 간다는 거야?” 엄마는 정말로 떠났고, 아빠는 미쳐버렸다. 나는 안방 문을 열었다. 엄마가 조용히 침대에 누워있었다. 잠이 든 것처럼 보였다. 나는 침대로 다가가 조용히 엄마를 불렀다. “엄마!” 평소 같으면 엄마가 눈을 뜨고 나를 품에 안아주었을 텐데, 오늘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나는 조용히 엄마의 코밑에 손을 가져갔다. 호흡이 없다. 나는 엄마가 가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第2章

엄마는 나에게 자신이 공략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었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기 때문에, 영원히 이쪽 세상에 남은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할 때, 엄마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빙그레 웃고 있었다. 나는 당시 공략이 뭔지 몰라서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다. “엄마의 임무가 뭔데?” 엄마는 내 작은 손을 잡고 말했다. “아빠를 공략하는 거. 아빠가 엄마를 사랑하게 만든 다음, 너를 낳은 거지.” “그러니까, 우리 유라가 엄마에게는 최고의 선물인 거야.” 엄마는 내 뺨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며 영원히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에 엄마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아빠가 여비서와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여자가 생겼으니 이제 곧 아빠가 나와 엄마를 버릴 것이라고 했다. 나는 화를 내며 그 사람들을 쫓아내고, 엄마를 꼭 안아 주었다. 당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빠가 엄마를 버린다 해도 괜찮아. 엄마는 그래도 유라를 버리지 않을 테니까. 엄마는 내 엄마야. 틀림없이 영원히 내 옆에 있어 줄 거야.

第3章

평상시에는 항상 엄마가 내 잠옷을 벗기고 평상복으로 갈아입힌 다음, 욕실로 데려가 양치질을 하게 했다. 엄마는 내가 10살이나 됐는데, 아직도 이런 일을 엄마가 도와주면, 다른 친구들이 놀리지 않겠냐고 했다. 나는 입을 삐죽이며 이렇게 대답했다. “걔들은 엄마가 나를 너무 예뻐해 주니까 샘이 나서 그러는 거야.” 하지만, 엄마가 없는 지금 나는 혼자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식탁으로 가니, 정미 아줌마가 이미 아침식사를 다 차려놓은 상태였다. 아줌마가 물었다. “엄마는 아직 안 일어나셨어?” 내가 대답했다. “아직 주무세요.” 정미 아줌마는 엄마가 10년 치 월급을 한꺼번에 주고 내 보모로 데려온 사람이다. 아줌마는 내 식사와 생활을 전문적으로 돌봐준다. 전에는 집에 도우미 아줌마가 없었다. 집안의 모든 일을 엄마가 직접 했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는 수퍼우먼이다. 엄마는 매일 가사일을 마친 후, 나를 재우고, 아빠를 돌봐준 다음, 서재에서 한 시간가량 법률 서적을 공부했다. 엄마는 사법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빠는 이해할 수 없어했다. “왜 힘들게 매일 그렇게 바쁘고 피곤하게 살아?” “내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편하게 살면 되잖아.” 그러나, 엄마는 온화하면서도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건 내 꿈이에요.” 그렇게 말할 때, 엄마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났었다. 나는 엄마가 정말 정말 예뻐 보인다고 생각했다. 아마 아빠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아빠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손을 내밀어 엄마를 품에 꼭 안은 다음, 얼굴을 엄마의 목에 대고 강아지처럼 비벼댔다. 엄마는 얼굴을 붉히며 아빠를 밀어냈다. “유라가 봐요.” 나는 엄마와 아빠가 또 재밌는 놀이를 시작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엄마 아빠는 그 놀이에 늘 나를 끼워주지 않았다. 나는 엄마에게 나도 끼워달라고 조르고 싶었다. 그러나, 아빠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라는 나가서 놀아.” 아빠의 시선에 나는 더 조르지 못하고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아빠는 대부분 나에게 아주 관대하다. 하지만 아빠가 그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 때면, 나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그냥 아빠의 말에 순순히 따르게 된다. 그 이후, 우리 가족은 더 화목해졌다. 아빠는 엄마의 사법 시험을 격려했고, 밤늦게까지 엄마와 함께 있어주곤 했다. 그러나, 사법 시험 전날, 아빠는 엄마의 수험표와 신분증을 압수하고, 엄마를 방에 가두었다. 사법 시험이 끝난 다음에야 아빠는 나를 데리고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불타오르는 눈으로 아빠를 노려보았다. “강지훈! 이걸 위해 나는 1년을 준비했어!” “이게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 아빠는 엄마에게 다가가 몸부림치는 엄마를 품에 꽉 안았다. 아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하지만, 나도 우리 가정을 위해 그런 거야.” “내가 손을 뻗으면 언제나 당신을 이렇게 품을 수 있게 당신이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 “유라도 나하고 같은 생각일 거야.” 마지막 말을 할 때 아빠의 시선이 나에게 닿았다. 나는 낮에 아빠가 한 말이 생각났다. “엄마가 변호사가 되면, 맨날 출장 가고, 손님 접대하느라, 너를 잊어버릴 거야.” “엄마가 맨날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다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아빠와 유라를 버리고, 이 집을 떠날지도 몰라.” 아빠가 한 말들은 너무 무서웠다. 나는 엄마가 나를 버리는 일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나는 엄마에게 다가가 손을 잡으며 말했다. “엄마, 화내지 마. 나도 엄마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 엄마는 나를 바라보았고, 몸에서 천천히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더니, 그대로 아빠의 품에 안겨 축 늘어졌다. 한참 후에 엄마의 메마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 만이에요. 다음엔 이러지 말아요.” 아빠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었다. 그러나, 이전보다 어두워진 듯한 엄마의 눈빛을 바라보며, 나는 내가 뭔가 잘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을 느꼈다.

第4章

밥을 다 먹고 나서, 나는 안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고, 조용히 엄마를 바라보았다. 10살인 나는 이미 죽음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두렵지는 않았다. 엄마는 18살에 이 세상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원래 있던 세상에서 엄마는 몸에 튜브를 삽입한 채 병상에 누워있었다고 했다. 엄마가 공략에 성공했을 때, 시스템이 엄마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줬다고 한다.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든지, 이곳에 남든지! 엄마는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 자신의 엄마를 만나고 싶었지만, 아빠와 강보에 쌓인 나를 두고 갈 수 없어서 남기로 했다. 나는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유라하고 영원히 같이 있을 거지?” 엄마가 말했다. “물론이지.” 나는 엄마의 이 말을 오랫동안 기억했다. 나는 손가락으로 엄마의 코를 살짝 건드리며, 조용히 말했다. “엄마, 거짓말쟁이.” 그때, 갑자기 현관 벨 소리가 울렸다. 나는 아빠일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밖에서 임지연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라야, 아줌마야. 문 좀 열어봐. 아줌마랑 집에 가자.” “내가 엄마가 돼 줄게.” 나는 큰소리로 말했다. “가요. 아줌마는 우리 엄마가 아니에요. 아줌마 나쁜 사람이에요. 우리 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어.” 엄마는 사법 시험을 포기하고 난 다음, 아빠와 나를 돌보는데 온 신경을 쏟았다. 우리는 아주 행복했다. 나는 우리가 계속 그렇게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러나, 임지연 아줌마가 나타났다. 그 여자는 아빠의 새 여비서였고, 일이 아주 서툴렀다. 그 무렵 아빠는 새 비서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나는 새 비서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데 아빠는 왜 그 여자를 자르지 않는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빠는 그 여자 때문에 점점 더 늦게 들어왔고, 때로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아빠의 SNS에 그 여자의 모습이 나타나곤 했다. 엄마가 나를 데리고 쇼핑을 하다가, 아빠가 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본적도 있었다. 엄마가 그 여자와 아빠를 발견했을 때, 엄마는 실수로 꽃병을 깨트렸다. 소리를 들은 아빠가 돌아봤고, 순간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아빠는 그 여자의 손목을 떨치고 엄마를 향해 달려왔다. 하지만, 엄마는 나를 안고, 그 자리를 피해 도망쳤다. 그날 밤, 아빠와 엄마는 심하게 다퉜다. 나는 문 뒤에 숨어서 아빠가 엄마에게 변명하는 말을 들었다. 아빠는 임 비서가 불쌍해서 도와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둘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고, 아빠는 그 여자를 여동생처럼 생각한다고 했다. 나는 아빠의 변명이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했다. 우리 반의 장기성도 맨날 여자 아이들에게 여동생 하자는 말을 하는데, 친구들은 그걸 문어다리라고 말한다. 엄마는 아빠의 변명에 비웃음으로 답하며 말했다. “당신이 다시 그 여자를 찾아간다면, 나는 떠날 거예요.” 변명하던 아빠는 엄마의 이 말을 듣고 버럭 화를 냈다. “당신은 여기 친정도 없으면서, 어디로 간다는 거야?” 아빠는 엄마가 공략하는 사람이며, 아빠를 위해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엄마는 영원히 이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번은 아빠 때문에 화가 난 엄마가 가방을 챙겨 집을 나간 적이 있었다. 조급해진 나는 아빠의 다리를 때리며 엄마를 찾아오라고 했다. 그러나, 아빠는 다리를 꼰 채 신문을 읽으며 말했다. “엄마가 어딜 갈 수 있는데?” 저녁에 엄마는 눈시울을 붉힌 채 가방을 들고 돌아왔다. 엄마는 손에 든 봉지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맛있는 거 사 왔어.” 엄마는 봉지에서 음식이 담긴 그릇을 꺼냈다. 아! 내가 좋아하는 게살 만두와 아빠가 좋아하는 부추 완탕이었다. 좋아라 만두를 먹던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어제 저녁에 먹다 남은 음식을 조용히 먹고 있는 엄마를 발견했다. 갑자기 음식이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았다. 엄마에게 친정이 있다면,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가는 한이 있어도 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엄마의 친정은 다른 세상에 있기 때문에 갈 수 없었던 것이다. 아빠는 이것을 이용해 엄마가 자기 말에 순종하도록 만들었다.

第5章

문을 두드리던 임지연 아줌마의 소리가 금세 사라졌다. 나는 그 여자가 간 줄 알았다. 하지만, 한 시간 후 밖에서 현관문을 강제로 여는 소리가 들렸다. 인터폰 화면에 낯선 남자의 모습이 비쳤다. 좀 겁이 났다. 엄마는 집에 혼자 있을 때 낯선 사람이 오면, 어른에게 알려야 한다고 했었다. 나는 엄마를 부를 수 없어서, 주방에 있는 정미 아줌마에게 달려갔다. “아줌마, 밖에 누가 왔는데, 모르는 사람이에요.” 정미 아줌마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식칼을 들고 현관문 앞으로 갔다. 현관문이 밖에서 강제로 열렸다. 임지연 아줌마가 웃으며 문 앞에 서서, 문을 열어준 아저씨에게 수고비를 주고 있었다. “수고하셨어요.” 정미 아줌마가 말했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임지연 아줌마가 말했다. “유라야, 아빠가 너를 데려오라셔.” “네가 문을 안 열어주니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그 여자가 다가와 내 손을 잡아당겼다. 나는 그 여자의 손등을 세게 깨물었다. “안가, 안 간다고.” “절대로 안가.” 그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내 입안에서 비릿한 피 맛이 느껴졌다. 화가 난 그 여자가 나를 바닥으로 밀었다. 그 여자는 분을 못 이겨 하다가 돌아서서 가버렸다. 나는 바닥으로 넘어지면서 손이 긁혔고, 피가 났다. 정미 아줌마가 급히 약상자를 꺼내왔다. 내 손에 약을 바르고 싸매주는 사람이 정미 아줌마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엄마를 찾았다. “엄마, 아파.” 하지만, 엄마는 이제 듣지 못한다. 전에 엄마는 항상 나와 아빠를 돌봐주었다. 엄마가 떠난 지금에야 알 것 같았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이런 것이구나. 내가 6살 되던 해의 설명절에 아빠는 나와 엄마를 데리고 고향의 옛집을 방문했었다.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작은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의 가족들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였는데, 식구들이 많아 떠들썩했다. 엄마는 혼자 나를 데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며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음식을 준비했다. 우리가 모두 식사를 하고 있을 때도, 엄마는 주방에서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가 아빠에게 말했다. “셋째의 부인은 현모양처에 살림꾼이구나.” 아빠의 얼굴에 자랑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엄마는 뺨에 붙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머리의 밀가루를 털어내며 고개를 숙인 채 웃었다. 엄마가 식사 자리로 왔을 때는 식탁의 음식이 이미 거의 바닥난 상태였다. 내가 밥을 다 먹고 졸리다고 했기 때문에, 엄마는 급히 몇 숟가락을 뜬 다음, 나를 데리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우리가 계단을 거의 다 올라갔을 때, 엄마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엄마의 시선을 따라 내려다보았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고 있었고, 큰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그리고 아빠는 일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며, 여자들은 한쪽에 모여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모두 한 가족이다. 엄마는 그들을 한참 쳐다보았다. 나는 엄마의 손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엄마, 왜 그래?” 엄마가 정신을 차리고 나를 보았다. 엄마의 뒤로 분명 여러 사람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왔고, 밝은 전등 빛이 빛나고 있었지만, 엄마의 눈빛은 왠지 슬프고 외로워 보였다. “유라야, 엄마의 엄마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엄마도 자기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었구나!

第6章

내 손의 상처를 싸매 준 후, 정미 아줌마는 엄마의 방을 쳐다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는데, 엄마는 아직도 안 일어나시네?” 내가 말했다. “피곤하실 텐데, 푹 주무시게 두세요.” 정미 아줌마가 말했다. “벌써 며칠째 아빠는 와보시지도 않는구나.” 아빠는 이미 오랫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한번은 출장을 간다고 하고, 그 여자와 함께 여행을 갔었다. 그 여자는 의기양양하게 그 여행 사진을 엄마에게 던지면서, 아빠와 빨리 이혼하라고 요구했다. 나는 엄마의 눈이 금세 붉어지는 것을 보았다. 사진 속의 여행지는 엄마가 오랫동안 가보고 싶어 했던 곳이었다. 엄마는 아빠와 함께 가고 싶어 했지만, 아빠는 항상 너무 바빴다. 그런데, 아빠가 그 여자를 데리고 그곳에 간 것이다. 엄마는 사진을 아빠에게 보여주었다. 사진을 본 아빠의 표정이 금방 변했다. 아빠는 그 사진이 가짜이며, 합성한 것이라고 했다. 그 순간 엄마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엄마가 말했다. “결혼할 때, 당신 나한테 뭐라고 했어요? 나 한 사람만 좋아한다고, 나한테만 잘해주겠다고 했잖아요.” “그게 아니라면 내가 여기 뭐 하러 남았겠어요?” 아빠가 말했다. “내가 잘 안 해줬어? 수십 억하는 집에, 수 억하는 반지에, 수천만 수백만 원하는 옷과 가방! 당신이 사달라는 대로 다 사줬잖아.” “어떻게 더 잘해줘?” 엄마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말이 안 통하는구나.” 엄마는 아빠의 옷과 신발을 모두 던져버렸다. 아빠는 무안해 하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다. 그날부터 아빠는 집에서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여자의 집에 불이 났고, 그 여자는 아빠의 집으로 옮겨갔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엄마는 울지 않았다. 엄마는 그저 나를 부드럽게 안아주었을 뿐이다. 엄마는 이제야 비로소 사람의 마음이 쉽게 변하고, 사랑도 변하며, 맹세는 그때뿐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다만, 엄마는 그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이제 와서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 없는 일이다.

第7章

저녁에 나는 혼자 치약을 짜서 이를 닦고, 혼자 샤워를 했다. 그런 다음 엄마 옆에 누워 엄마를 꼭 껴안았다. 엄마의 몸은 이미 차게 식고 경직되었지만, 엄마가 거기 누워있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전에 엄마에게 물은 적이 있다. “엄마의 엄마는 어떤 사람이야?” 엄마는 아빠가 없는 것 같았다. 엄마의 엄마는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었다. 엄마는 자신의 엄마가 무서운 분이라고 했다. 엄마가 숙제를 안 하면 그녀를 때리기도하고, 혼냈다고 했다. 나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이해가 안 됐다. 엄마는 왜 그런 엄마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가끔 엄마는 악몽을 꾸는데, 그럴 때 엄마는 꿈속에서 아빠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엄마’라고 소리쳐 불렀다. 엄마의 말투가 금방 변했다. “하지만, 내가 16살 때 백혈병에 걸렸는데, 그때부터 엄마는 다시는 나에게 화를 내지 않았어.” “엄마는 직장도 그만두고, 집도 팔고, 매일 병상 옆에서 나를 돌봐줬어.” “우리 엄마는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해.” 이 말을 할 때 엄마의 말투는 조금 자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슬퍼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엄마가 자신의 엄마를 한 번도 잊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엄마는 18살에 이곳으로 넘어왔고, 그때 엄마는 그냥 어린 여자아이였다. 아빠가 그 여자와 여행을 갔다는 것을 알게 된 그날, 엄마는 창가에 앉아 혼자 몰래 울었다. 엄마는 사랑에 눈이 멀어 모든 걸 포기하고, 자신의 엄마까지 포기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엄마는 자신의 엄마를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第8章

엄마는 아빠에게 이혼을 요구했었다. 아빠가 집을 나가고 한 달쯤 되었을 때, 엄마는 아빠에게 집으로 오라고 연락을 했다. 까만 정장에 머리를 반듯하게 빗어넘긴 아빠는 이전보다 훨씬 멋있어진 모습이었다. 그날 엄마는 음식을 잔뜩 준비했다. 아빠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마음 잘 정리됐어?” 나도 기쁜 마음으로 식탁에 앉아 엄마 아빠를 쳐다보았다. 엄마 아빠가 화해하기를 기대며...... 그러나, 엄마는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우리 이혼해요.” 나는 이혼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이혼은 엄마 아빠가 영원히 헤어지는 것을 뜻하고, 우리는 이제 함께 있는 시간이 아주 아주 적을 것이다. 엄마의 말을 들은 아빠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주윤진! 이만한 일로 이혼한다고?” “말이 돼? 임지연하고 나 아무 일도 없었어.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고. 좀 관대해질 수 없어?” 엄마가 말했다. “나한테는 큰일이에요.” “당신이 맹세를 져버렸고, 우리 사랑을 배신했어요. 어떻게 관대해지라는 거죠?” 아빠는 당황한 듯했지만, 화를 내며 말했다. “이혼하면 어디로 갈 건데?” “당신은 여기 나하고 유라 말고 아는 사람도 없잖아.” 엄마가 목멘 소리로 말했다. “아는 사람 없으면 나가서 만들면 돼요. 돈이 없으면 주방 설거지라도 하면 되고. 유라 데리고 먹고 살 능력은 있어요.” 아빠가 냉소적으로 한마디 했다. “어디 한번 해봐.” 아빠는 그대로 몸을 돌려 집을 나갔다. 그 후 며칠 엄마는 여러 군데 이력서를 넣었지만, 와서 일하라는 연락은 한 군데서도 오지 않았다.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수백 군데 이력서를 넣었다. 어느 날 한 친절한 사람이 엄마에게 말했다. “주윤진 씨, 강 사장님이 이미 여러 군데 말을 해놨기 때문에, 이력서를 넣어봐야 소용없을 겁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변호사가 찾아와 엄마에게 서류를 건넸다. 엄마가 물었다. “뭐죠?” 변호사가 말했다. “주윤진 씨와 강 사장님의 자산을 비교해 놓은 겁니다.” “따님의 양육권 분쟁에 대비해서......” 변호사가 안경을 밀어올리며 말했다. “불행하게도 주윤진 씨에게는 전혀 승산이 없습니다.” 엄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엄마의 옷만 움켜쥐고 있었다. 얼마 후, 아빠의 고모들과 이모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엄마를 둘러싸고 심문이라도 하는듯한 말투로 말했다. “이혼이라니? 강 사장 같은 남편이 어디 있다고 이혼을 해? 이혼하면 어디 가서 그런 남자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자기 주제를 너무 모르는구나. 강 사장이 너를 뭘 보고 결혼했나 모르겠다.” 엄마가 차갑게 말했다. “말리지 마세요. 저는 그 사람하고 이혼할 겁니다.” 한 고모가 부드러운 말투로 권했다. “아이 생각도 해야지. 엄마 아빠가 이혼한다는 걸 알면 유라 마음이 얼마나 힘들겠어?” 엄마의 표정이 조금 흔들렸다. 즉시 여러 사람이 한마디씩 했다. “맞아. 아이에게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건강한 아동기가 얼마나 중요한데.” “아이를 위해서라면 참지 못할 일이 뭐가 있겠어?” “......” 누군가가 나를 엄마 앞으로 밀더니, 웃으며 나에게 물었다. “유라야, 엄마 아빠가 이혼했으면 좋겠어?” “이혼하면 너는 엄마 없는 아이가 되는 거야.” 내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나는 두려움에 엄마를 껴안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랑 헤어지지 마.” “나는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 엄마가 멍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눈에 눈물이 고여있는 것 같았다. “알았어.” 조용한 한마디. 마치 탄식과도 같았다. 엄마는 그렇게 이혼을 포기했다. 나는 그렇게 엄마를 영원히 붙잡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나는 그때 어떤 새는 결코 가두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 깃털 하나 하나가 모두 자유를 갈망하며 빛나는 그런 새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第9章

��는 엄마와 또 하루를 보냈다. 하루 종일 나는 식사를 하고 화장실에 가는 것 외에는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엄마가 나를 떠난 지 이틀밖에 안됐는데, 나는 벌써 이렇게 엄마가 그립다. 엄마가 이혼을 포기하던 날 저녁, 엄마는 나를 안고 잠을 잤다. 그날 밤 나는 어떤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을 깼다. “당신은 떠날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 있습니다.” 잠에 취해 흐리멍덩한 상태로 나는 엄마에게 어디서 나는 소리냐고 물으려 했다. 엄마는 일어나 앉아 눈을 크게 뜨고 공중의 한 지점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이에요?” 엄마는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 나는 신기하게도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기계음 같은 목소리가 말했다. “이 이혼 합의서에 사인만 하면, 당신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공중에서 떠도는 그 목소리를 나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문득 종이 한 장이 테이블 위에 나타났다. 이게 무슨 일이지? 나는 문득 깨달았다. 이게 엄마가 말한 시스템 속의 요정이구나! 그런데, 지금 이 요정이 엄마를 데려가려는 거야! 나는 좀 더 엿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눈을 감고 못 듣는 척을 했다. 시스템이 말했다. “여전히 남자 주인공을 사랑합니까?” 엄마는 침묵하며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엄마의 대답을 알 것 같았다. 시스템이 말했다. “그럼 빨리 사인하세요. 당신을 어머니가 계신 집으로 돌려보내 주겠습니다.” 나는 엄마가 복잡한 마음이 담긴 시선으로 나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내 딸이...... 내가 떠나도 될까요?”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시스템이 말했다. “당신의 어머니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후, 나는 공중에 나타난 커다란 화면을 볼 수 있었다. 머리가 하얗게 샌 아줌마, 아니, 할머니가 엄마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 병상에 누워있는 엄마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엄마는 멍하니 할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엄마!” 엄마가 엄마를 부르는 말투는 나와 똑같았다. 나는 조금 긴장해서 나도 모르게 엄마의 손을 꼭 쥐었다. 나는 막 깨어난 것처럼 물었다. “엄마, 아직 안자?” 시스템 요정하고 그만 말하고, 나를 좀 봐, 엄마! 엄마는 애써 눈물을 숨기며 나를 쳐다보았다. “응, 우리 유라 먼저 자. 엄마도 금방 잘 거야.” 엄마는 손으로 나를 다독이면서 항상 부르던 자장가를 흥얼거려주었다. 나는 전에 엄마에게 왜 똑같은 자장가만 흥얼거리냐고 물은 적이 있다. 엄마가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의 엄마가 이것만 불러줬어.” 아주 한참 후에, 나는 엄마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원래 세상에 있는 엄마를 그리워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시스템에게 물었다. “임무를 완수했을 때, 기회는 한 번 뿐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후회해도 소용없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지금 왜 다시 기회를 주는 거죠?” 시스템이 한숨을 쉬듯 말했다. “충동적으로 결정한 모든 소녀들을 위해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기회가 한번 있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어렸으니까요.” 엄마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눈에는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하지만......” 시스템의 목소리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이 선택은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당신은 따님의 10살 생일이 지나가기 전에 반드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