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아이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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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아이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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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소꿉친구인 유민하에게는 이른바 '천진난만 솔직병'이라는 기묘한 고질병이 있었다. 그 애는 나와 처음 만난 날에도, 지독히도 때 묻지 않은 천...

Chương (1)

第1章

남편의 소꿉친구인 유민하에게는 이른바 '천진난만 솔직병'이라는 기묘한 고질병이 있었다. 그 애는 나와 처음 만난 날에도, 지독히도 때 묻지 않은 천사 같은 표정으로 내게 이렇게 물었다. “소윤 언니, 서준 오빠랑 결혼하기 전엔 남자친구 몇 명이나 사귀어 봤어요? 임신은 몇 번이나 해봤고요? 솔직하게 다 말해줘야 해요.”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내게 남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속삭였다. “민하가 아직 마음이 여리고 애 같아서 그래. 악의 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뿐이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 절박한 심정으로 입원해 유산 방지 주사를 맞고 있을 때도, 그 애는 굳이 버블티 한 잔을 사 들고 병실로 찾아와 내 배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속삭였다. “민하가 인터넷에서 봤는데요, 낙태를 많이 한 여자들은 아기가 잘 안 들어선대요. 소윤 언니가 솔직하지 못하게 낙태 사실을 숨기고 서준 오빠랑 결혼한 게 분명해요.” 남편의 안색이 순간 굳어졌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병원에서 고통스러운 산고 끝에 아들을 낳았을 때, 민하는 기다렸다는 듯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애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갓 태어난 아기의 얼굴을 가리켰다. “서준 오빠, 두 사람 다 외꺼풀인데 이 아기는 왜 쌍꺼풀이 있어요?” “역시 소윤 언니는 정직하지 못해요. 오빠를 속이고 딴 남자 아기를 낳은 게 틀림없어요.” 그 모욕을 더는 견딜 수 없었던 나는 그 자리에서 친자 확인 검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며칠 뒤 나온 결과는 참담했다. 아기는 정말로 남편의 핏줄이 아니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린 내게 남편은 짐승처럼 달려들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 친정엄마조차 내 따귀를 올려붙이며 너 같은 화냥년은 우리 딸이 아니라며 병원 밖으로 나를 내팽개쳤다. 혼미해진 정신으로 도로를 헤매다 트럭에 치여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나는 억울함에 피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아기를 품에 안고 퇴원을 준비하던 바로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 1 “서준 오빠, 민하가 학교 생물 시간에 배웠는데요.” “외꺼풀인 사람 둘이 만나면 절대로 쌍꺼풀 아기가 태어날 수 없대요.” “그러니까 이 아기는 소윤 언니가 딴 남자랑 낳아온 거예요. 오빠한테 거짓말한 거라고요.” 하얀 병실 안, 겉싸개에 싸인 아기를 품에 안고 퇴원을 준비하던 내 귓가로 익숙하고 기괴한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남편 한서준의 소꿉친구인 유민하가 프릴이 가득한 로리타 원피스를 입고 핑크색 토끼 인형을 품에 안은 채, 세상에서 가장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쫑알거리고 있었다. 시어머니의 안색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하더니, 내 팔을 부서질 듯 움켜쥐었다. 살 속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손톱 자국이 선명했다. “임소윤,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 살을 에는 듯한 생생한 통증.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다시 살아 돌아왔음을. 전생에서도 바로 이 순간이었다. 민하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뱉어낸 그 가벼운 주둥이질 한 번에, 축제 분위기였던 병실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했었다. 흥분한 시어머니는 앞뒤 재지도 않고 내 따귀를 갈겼다. “상스러운 년! 어쩐지 낳아놓고 보니 우리 서준이를 눈곱만큼도 안 닮았다 했더니, 기어이 밖에서 딴놈 씨를 배어와 우리 집안을 망치려 들어?!” 남편 한서준 역시 배신감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포효했다. “임소윤, 내가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감히 나한테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의 아이를 안겨?” 민하는 한쪽 구석에 서서 손가락으로 제 뺨을 톡톡 치며 혀를 끌끌 찼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소윤 언니는 다 큰 어른이면서 왜 이렇게 정직하질 못할까? 민하처럼 솔직해야 착한 사람이지.” 서준과 만난 이후, 내 세상에는 서준 외엔 그 어떤 남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눈먼 인간들은 저 사악하고 얄팍한 계집애의 말 한마디에 나를 더러운 창녀로 몰아세웠다. 전생의 나는 억울함에 미칠 것 같아 그 자리에서 친자 검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아기는 분명 내 아이가 맞았지만 서준과는 단 1%의 유전적 연관성도 없다는 판정이 나왔다. 그 충격적인 검사 결과지 앞에서 나는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었다. 친정엄마마저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 내 머리채를 휘잡아 병원 벽면에 사정없이 짓찧으며 저주를 퍼부었다. “미친 년! 내가 어쩌다 너 같은 걸 낳아서 평생 쌓아온 집안 안팎의 체면을 다 깎아 먹느냐! 당장 한강물에 빠져 죽어라, 이 년아!” 엄마는 내 팔을 끌고 내려가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으로 나를 던져버렸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파 아무런 사고도 할 수 없었던 그때, 나는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는 덤프트럭의 불빛을 보았다. 하지만 이번 생은 다르다. 나는 이미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 나는 품 안의 아기를 억척스럽게 시어머니의 품에 던지듯 안겨주었다. 그리고 신속하게 침대 머리맡에 놓인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켜 구도를 잡은 뒤, 민하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2 “아기 눈꺼풀은 자라면서 몇 번이고 변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얇은 입술을 놀려 사람을 불륜녀로 모함하는 정성이 갸륵하네. 그럼 나도 이 아기가 실은 네가 딴 남자랑 배 아파 낳아놓고 내 침대에 몰래 밀어 넣은 애라고 주장하면, 너 그거 인정할래?” 내 매서운 기세에 압도당한 민하가 흠칫 놀라 뒤로 주춤거리더니, 이내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며 소리 높여 울기 시작했다. “으아앙, 민하는 그냥 솔직하게 말한 것뿐인데... 학교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쳐 주셨단 말이에요. 언니가 제 말에 뜨끔했다고 민하한테 화풀이하면 너무 나빠요, 민하 억울해!” 서준이 벼락같이 나서며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만해! 죄 지은 게 없으면 왜 애를 잡고 난리야! 민하는 태생이 맑아서 거짓말 같은 건 입에도 담을 줄 모르는 애야!” “당장 말해, 그 대가리 피도 안 마른 불륜남 새끼가 누구야!” 그는 고개를 돌려 구석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내 친정엄마를 쏘아보았다. “장모님, 결혼하기 전에 남자 손 한번 안 잡아본 순진한 딸이라면서요! 그 말 믿고 결혼했는데, 이제 뭐라고 설명하실 겁니까!” 시어머니 역시 내 엄마의 멱살을 잡을 듯 손가락질했다. “이런 더러운 걸레 같은 년을 우리 집에 밀어 넣고 혼수 지원금이니 뭐니 2억 원이나 뜯어가? 당장 그 돈 내놔요, 이 도둑년들아!” 그 2억 원은 이미 엄마가 내 남동생 민우의 수입 세단과 아파트 전세 계약금으로 홀라당 써버린 뒤였다. 돌려주고 싶어도 돌려줄 돈 따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사위와 사돈댁의 서슬 퍼런 포효에 안색이 하얗게 질린 엄마는 독기가 잔뜩 오른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소윤이 너 똑바로 말해! 그 놈 누구야!” “멀쩡한 서방 놔두고 집구석을 이 꼴로 만들어?! 내가 어쩌다 너같이 행실 머리 더러운 걸 낳아서 이 수모를 당하는지!” 엄마는 분에 겨워 가쁜 숨을 몰아쉬더니 내 목덜미를 움켜쥐려 손을 뻗었다. 나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엄마의 손목을 강하게 쳐내며 뒤로 밀쳐냈다. “닥쳐요! 내가 엄마 딸이야, 저 미친년이 엄마 딸이야? 생판 남이 뱉은 개소리는 철석같이 믿으면서, 어떻게 친딸인 내 말은 단 한마디도 들으려 하지 않아?!” 내가 감히 반항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엄마는 뒤로 몇 걸음 비틀거리다 벽을 짚고 겨우 버티고 서서,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너... 지금 감히 애미를 밀쳐?!” “뻔뻔하게 증거가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무슨 핑계를 대려고 그래!” 엄마는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 남들이 나를 헐뜯고 비난할 때, 내 억울한 사정 따윈 묻지도 않고 언제나 내 등짝부터 사정없이 때려 눕히던 사람. “남들이 너한테 손가락질할 때는 다 네 행실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야. 죄가 없으면 왜 굳이 너한테 그런 말을 하겠니!” “잘못을 저질러놓고 변명만 늘어놓는 버릇은 매가 약이야, 아주!” 서준과 결혼한 이후로는 그 증세가 더 심해졌다. 부부 사이에 조금이라도 다툼이 생기면, 시시비비를 가리기도 전에 100% 내 책임으로 돌리며 나를 닦달했다. “여자는 시집을 갔으면 무조건 남편 뜻에 순종하는 거야. 우리 때는 남편 하늘처럼 받들고 살았어. 일도 안 하고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호강하면서 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이라고 큰소리야!” 집안싸움이 극에 달하자, 민하는 남편의 등 뒤에서 약 올리듯 혀를 날름 내밀었다. “아줌마, 소윤 언니 버릇 좀 단단히 고쳐주셔야겠어요. 정직하지 못하게 사는 나쁜 여자는 벌 받아야 마땅해요.” 엄마의 얼굴이 수치심과 분노로 붉으락푸르락해졌지만, 차마 입을 떼지 못했다. 소란이 커지자 근처 병실에 있던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문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어머머, 제 남편 두고 딴 놈 애를 낳아 바쳤대.” “그걸 또 뻔뻔하게 남편 밑으로 올리려다가 들통난 모양이지? 아주 호구로 봤구먼.” “저런 년들은 옛날 같았으면 동네 광장에 묶어두고 두들겨 패야 하는 건데.” 그들은 소곤거렸지만, 좁은 복도 안에서 흘러나오는 조롱 섞인 목소리는 한 글자 한 글자 내 고막을 찔렀다. 시어머니는 폭발 직전의 얼굴로 문 밖의 구경꾼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뭘 봐! 남의 집안 구석에 초상이라도 났어? 병원에 처박혀서 할 짓거리들이 그렇게 없나! 쓸데없이 남의 집 일에 참견 말고 본인들 명줄이나 신경 써요!” 남편이 거칠게 병실 문을 닫아걸었다. 그의 눈에 살기가 서렸다. “끝까지 입을 다물고 그 불륜남 새끼를 감싸시겠다?” 나는 비릿한 실소를 흘리며 서준을 쳐다보았다. “이 아이가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한서준 당신은 제일 잘 알 텐데?” “지긋지긋한 시험관 시술만 세 번 실패하고, 내 온몸에 피멍 들어가며 눈물로 간신히 얻은 아이야.” “그런데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식적인 의심은 왜 단 한 번도 안 해?” “진짜 네 핏줄이 어디서 울고 있는지는 요만큼도 궁금하지 않다는 거야?” 서준은 예상치 못한 내 반박에 순간 말문이 막힌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민하가 그의 소맷자락을 쥐고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서준 오빠, 민하한테 더 확실한 증거가 있어요.” 3 모든 시선이 다시 민하에게 쏠렸다. 민하는 보란 듯이 곰 인형 배낭 속에서 꼬깃꼬깃한 혈액형 간이 검사지를 꺼내 들었다. “이것 보세요. 이 나쁜 언니는 A형이고, 서준 오빠는 O형이잖아요. 근데 이 아기는 B형으로 나왔어요.” “A형이랑 O형 부모 사이에서는 우주가 두 쪽 나도 B형 아기가 태어날 수 없다는 건 상식이잖아요.” 서준은 검사지를 낚아채 확인하더니,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것을 뭉쳐 내 얼굴에 사정없이 내던졌다. “임소윤! 이래도 발뺌할 테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어머니가 내 앞으로 돌진해 전력을 다해 내 뺨을 후려쳤다. “더러운 년! 당장 그 2억 원 토해내!” 얼굴에 불이 번진 듯 뜨겁고 아린 통증이 몰려왔지만, 나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시어머니의 뺨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짝! 하는 굉음이 병실에 울려 퍼졌다. “그 돈, 난 구경도 못 해봤으니 가져간 사람 모가지를 비틀어서 받아내세요!” 쾅! 다음 순간, 서준의 육중한 발길질이 내 명치끝을 강타했다. 나는 숨이 턱 막힌 채 차가운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장기가 뒤틀리는 듯한 고통에 신음하는 내 머리 위로, 서준의 무자비한 발길질이 한 번 더 쏟아졌다. “이 미친년이 감히 우리 엄마를 때려? 죽고 싶어 발악을 하는구나!” 그는 구석에 서 있던 내 친정엄마를 멱살 잡듯 끌어당겨 내 몸 위로 팽개쳤다. “장모라는 사람도 똑똑히 봐! 저 미친 딸년 숨통을 끊어놓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엄마는 그 서슬에 떠밀려 자연스럽게 바닥에 넘어진 내 몸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는 짐승처럼 내 얼굴을 사정없이 갈기기 시작했다. “내가 너를 그렇게 가르쳤더냐! 여자가 정조를 지키고 분수를 알아야지, 어디서 저런 더러운 짓을 해놓고 동네방네 망신을 시켜!” 나는 이가 부러질 듯 입술을 악물고 엄마의 팔뚝을 이빨로 깊숙이 물어뜯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듯한 통증에 엄마가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진 틈을 타, 나는 겨우 그녀를 밀쳐내고 일어섰다. 입술이 터져 선혈이 턱을 타고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내 몰골이 얼마나 기괴하고 무시무시할지 짐작이 갔다. 민하는 내 잔혹한 형상에 겁을 먹은 척 서준의 품으로 파고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서준 오빠... 민하가 괜히 솔직하게 말했나 봐요... 민하 때문에 집안싸움이 나고 아줌마까지 다치셨잖아요... 흐아앙...” 서준은 달래듯 민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민하야, 착하지. 네 잘못이 아니야. 저 악마 같은 년이 자초한 일이니까 신경 쓸 것 없다.” 나는 입안에 고인 피를 바닥에 뱉어내며 두 사람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피차 혈액형이 다른 건 인정해. 하지만 그게 왜 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되지? 병원에서 신생아가 뒤바뀌었을 가능성은 왜 네 뇌 속엔 존재하지 않는 거지?” “왜 그렇게 아기가 내 불륜의 증거여야만 하는 거야? 아니면... 너희 둘, 이미 알고 있었던 거 아냐?” 순간 서준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좋아! 네 그 두꺼운 낯가죽을 내 손으로 찢어발겨 주지. 친자 검사 당장 해!” 그는 신경질적으로 호출 벨을 눌러 간호사를 불러들였고, 즉석에서 친자 확인을 위한 검체 채취가 진행되었다. 전생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전개였다. 검사 결과는 반나절 만에 신속하게 도출되었다. 나는 아기의 생물학적 친모가 확실하지만, 한서준과 아기 사이에는 혈연관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정서였다. 서준은 승전보를 울리듯 검사지를 내 얼굴 앞에 흔들어 대며 소리를 질렀다. “임소윤! 이래도 할 말이 남았어?!” 전생의 나는 이 종이 한 장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을 느끼며 그대로 쫓겨났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는 서준이 방심한 틈을 타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검사지를 낚아채 품 안에 단단히 쑤셔 넣었다. “이제부터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똑똑히 지켜봐.” 철컥, 병실 문이 열리고 두 명의 남자가 무거운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그들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서준과 민하의 얼굴에서 핏기가 한순간에 싹 가셨다. “임소윤... 네가 저 사람들을 왜 불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