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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혐오 자막을 읽고 사랑을 관뒀다
내 세계에는 더 이상 그 차가운 태양이 필요하지 않다. 차승현, 이제 모든 것이 너무 늦어버렸다. 3년의 결혼 생활 동안, 나는 지칠 줄 모르는 해바라기...
Chương (1)
第1章
내 세계에는 더 이상 그 차가운 태양이 필요하지 않다. 차승현, 이제 모든 것이 너무 늦어버렸다.
3년의 결혼 생활 동안, 나는 지칠 줄 모르는 해바라기였다. 언제나 비즈니스계의 얼음산이라 불리는 그, 차승현만을 쫓았다.
어느 늦은 밤, 그의 머리 위로 반투명한 하얀색 글자 한 줄이 지나가는 것을 처음 목격하기 전까지는. 마치 동영상 플랫폼의 실시간 댓글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유연하게 흘러갔다.
[얜 왜 아직도 안 자는 거야, 짜증 나게.]
내가 온 마음을 다해 쏟아부은 사랑이, 그의 눈에는 그저 성가신 소음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나의 뜨거웠던 열정은, 그에게는 그저 끈적거리는 짐에 불과했다.
좋다.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
내가 모든 온기를 거두고, 더 이상 그를 중심으로 돌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 먼지 쌓인 화실을 다시 정리하며 잊었던 꿈을 집어 들었을 때, 오히려 당황하기 시작한 건 그였다.
그의 머리 위로 떠오르는 텍스트들은 초기의 혐오에서 당혹감으로, 그리고 결국엔 핏빛처럼 붉은 질투와 후회로 변해갔다.
[왜 오늘은 나를 안 안아주는 거지?]
[저 남자는 누구야? 손목을 날려버리고 싶게.]
[가지 마, 서윤아. 내가 잘못했어, 정말로 잘못했어!]
1. 텍스트의 습격
결혼 3주년 기념일이었다.
나는 그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커다란 식탁을 가득 채웠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기다림은 밤 11시까지 이어졌다.
음식은 이미 차갑게 식어버렸다.
내 마음도 그 온도를 따라 조금씩 얼어붙고 있었다.
현관에서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마치 스위치가 켜진 로봇처럼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마중을 나갔다.
“승현 씨, 왔어요?”
승현의 몸에서는 밖의 한기와 미세한 술 냄새가 났다. 조각 같은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그는 짧게 “어” 하고 대답하며 신발을 벗고는, 입고 있던 슈트 재킷을 당연하다는 듯 나에게 건넸다.
“오늘 회사에 일이 좀 많았어.”
기다림에 대한 보상치고는 지나치게 간결한 설명이었다.
재킷을 받아 들자 그의 체취인 서늘한 우디 향 끝에, 내가 쓰지 않는 낯선 여자의 향수 냄새가 섞여 들어왔다.
심장이 바늘에 찔린 듯 따끔거렸다.
하지만 나는 익숙한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일이 우선이죠. 국 좀 데워놨는데, 속 풀게 조금만 마실래요?”
“됐어, 입맛 없어.”
그는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헤치며 곧장 욕실로 향했다.
나는 그의 냉담한 뒷모습과 식탁 위의 차가운 음식들을 바라보았다.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더 이상 유지되지 않고 무너져 내렸다.
곧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묵묵히 음식들을 음식물 쓰레기통에 쏟아붓고, 접시들을 식기세척기에 넣었다.
모든 뒷정리를 끝내고 침실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친 승현은 침대 머리에 기대어 종이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은은한 무드등이 그의 깊은 이목구비를 비추었고, 속눈썹이 눈가에 그림자를 드리워 그를 더욱 다가가기 힘든 존재처럼 보이게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침대 위로 올라가 그의 곁에 누웠다.
3년이다.
우리 사이에는 언제나 뚫을 수 없는 두꺼운 얼음벽이 존재했다.
나는 지칠 줄 모르는 등반가처럼 매일 그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려 애썼지만, 돌아오는 건 매번 살을 에는 듯한 상처뿐이었다.
뒤척여봐도 잠이 오지 않았다. 가슴이 답답해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때였다. 내 눈에 그것이 보인 것은.
얼음처럼 차가운 승현의 얼굴 위, 정확히 머리 위 허공이었다.
하얀색의 반투명한 글자가, 마치 웹소설의 시스템 창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흘러갔다.
[얜 왜 아직도 안 자는 거야, 짜증 나게.]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눈을 깜빡이며 내가 헛것을 본 건지, 아니면 그를 향한 마음이 병이 되어 환각을 만들어낸 건지 의심했다.
승현은 분명 입을 열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이 무심했고, 오로지 손에 든 서류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문구는 기묘한 공명을 일으키며, 분명히 그의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라는 확신을 주었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정말 환각일까?
나는 용기를 내어 그에게 슬쩍 다가갔다. 그의 어깨에 조심스럽게 머리를 기대며, 평소보다 더 부드럽고 가녀린 목소리로 물었다.
“승현 씨, 너무 늦게 자지 마요. 몸 상하겠어.”
내 코끝이 거의 그의 팔에 닿을 듯했다.
그 순간, 새로운 텍스트가 다시 그의 머리 위로 떠올랐다.
[또 시작이네. 진짜 질척거려.]
너무나 선명했다.
글자 하나하나가 얼음물에 담가둔 칼날이 되어 내 심장을 사정없이 찔러댔다.
나의 움직임이 허공에서 멈췄다.
온몸의 혈액이 그 자리에서 응고되는 기분이었다.
짜증 나.
질척거려.
지난 3년 동안 내가 매일같이 이어온 조심스러운 배려가, 온 마음을 다해 쏟은 다정함이 그의 마음속에서는 고작 이 두 단어로 정의되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아주 조금씩 몸을 거두었다.
원래 내 자리로 돌아와 이불을 끌어올리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배신감 섞인 눈물이 속절없이 뺨을 타고 흘러 베개를 적셨다.
뼛속까지 시린 밤이었다.
2.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
한숨도 자지 못했다.
동이 틀 무렵, 곁에 있던 승현이 깨어났다.
그가 몸을 일으키자마자 나도 습관처럼 따라 일어났다. 평소처럼 그가 오늘 입을 옷을 골라주기 위해서였다.
확인해야 했다. 이 황당한 능력이 정말 실제인지.
나는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진회색 슈트와 네이비색 넥타이를 골라 세팅해 두었다.
완벽하게 갖춰 입고 나온 승현에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넥타이를 매어주려 했다.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았던 나의 루틴이었다.
“승현 씨, 어제 술 마셨으니까 오늘 아침은 꼭 챙겨 먹어야 해요. 안 그러면 속 버려요.”
내 손가락 끝이 넥타이에 닿는 순간이었다.
기다렸다는 듯 텍스트가 나타났다.
[알았다고. 진짜 잔소리 심하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나는 눈가에 고이는 뜨거운 기운을 감추려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매듭을 다듬었다.
그의 울대뼈가 내 눈앞에서 위아래로 한 번 움직였다.
새로운 문구가 나타났다.
[혼자서도 잘하는데, 쓸데없는 짓 하기는.]
쓸데없는 짓.
내가 그를 위해 하는 모든 일들이, 그에게는 그저 불필요한 참견일 뿐이었다.
나는 아주 느릿하게 넥타이 모양을 잡았다.
그리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우리 사이의 거리를 벌렸다.
“됐어요.”
내 목소리는 내가 듣기에도 낯설 만큼 가라앉아 있었다.
승현은 나를 한 번 쳐다보았다. 미간이 아주 살짝 찌푸려졌다.
[오늘 얘 왜 이래? 뭔가 좀 이상한데.]
보였지만, 보지 못한 척했다.
나는 뒤돌아 침실을 나와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평소와 달리 내 몫의 아침 식사만을 묵묵히 마쳤다.
평소라면 그와 함께 식탁에 앉아 그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현관까지 따라나가 “조심히 다녀와요, 일찍 들어오고”라는 인사를 건넸을 것이다.
오늘은 하지 않았다.
다 먹은 그릇을 들고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승현이 내 옆을 지나가다 잠시 멈춰 섰다.
[배웅 안 해?]
그는 내가 문 앞까지 따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일이 좀 있어서요. 조심히 가요.”
승현의 발걸음이 한참 동안 멈춰 있었다.
나를 살피는 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그의 머리 위 텍스트가 TV 노이즈처럼 몇 번 깜빡거리더니, 결국 아무것도 띄우지 않은 채 사라졌다.
몇 초 후, 멀어지는 발소리와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세상이 고요해졌다.
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식탁 의자에 몸을 기댔다.
굵은 눈물방울이 툭툭 떨어졌다.
나는 등반가가 아니었다.
그저 타오르는 불속으로 뛰어드는 나방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는, 내 온기로는 절대 녹일 수 없는 만년설 같은 존재였다.
한참을 울었다. 눈이 따가울 정도로.
그러고는 눈물을 닦고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갔다.
승현의 베개에서 익숙한 우디 향이 났다.
한때 나를 미치게 했던 그 향기가 지금은 숨이 막힐 듯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나는 내 베개와 얇은 이불을 챙겨 들었다.
그리고 아무런 미련 없이 복도 끝에 있는 게스트룸으로 들어갔다.
‘탁’ 하고 문을 닫았다.
그 소리와 함께 지난 3년간 그에게 쏟았던 모든 사랑과 기대도 닫아버렸다.
오늘부터 이곳이 내가 머물러야 할 자리였다.
3. 그의 당혹감
밤 10시, 승현은 정각에 귀가했다.
그는 문을 여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보통 이 시간엔 거실에 따뜻한 주황빛 무드등이 켜져 있어야 했다.
서윤이 소파에 앉아 책을 읽으며 그를 기다리다가, 도어락 소리가 들리면 강아지처럼 기쁘게 달려 나와야 했다.
하지만 집 안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죽은 듯 고요했다.
승현은 신발을 갈아 신고 거실 불을 켰다.
차가운 백색광이 텅 빈 거실을 비췄다.
그의 마음속에 처음으로 형언할 수 없는 짜증과… 공허함이 밀려왔다.
[어디 갔어? 자나?]
그는 넥타이를 풀어 소파에 던져두고는 습관적으로 안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었지만 그곳 역시 어두웠다.
침대 위는 텅 비어 있었고, 그의 베개만이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승현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불을 켜고 나서야 침대 한쪽, 서윤의 베개와 이불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공기 중에는 여전히 그녀의 은은한 살냄새가 남아 있었지만, 주인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때 복도에서 가벼운 소리가 들렸다.
승현이 곧장 몸을 돌렸다.
잠옷 차림으로 물컵을 든 서윤이 게스트룸에서 나오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승현의 눈빛은 무겁고 날카로운 심문을 담고 있었지만, 서윤은 그저 잘 아는 타인을 보듯 덤덤했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를 대신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 소외감 섞인 정중함이 승현의 마음속 불씨를 건드렸다.
“왜 게스트룸에서 자?”
참지 못한 질문이 터져 나왔다. 본인도 자각하지 못한 취조의 어조였다.
서윤이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당신, 내가 귀찮다면서요. 잠방해 된다고.”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가 승현의 뇌리에 폭탄처럼 터졌다.
“그게 당신도 편할 테고, 나도 숙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승현은 멍해졌다.
검은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그의 머리 위 텍스트가 처음으로 불안하게 점멸했다.
[들었나?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어떻게 알았지?]
[기념일 때문에 시위하는 건가?]
혼란스러운 그의 마음을 보며 나는 평온함을 느꼈다.
저 남자도 당황할 줄 아는구나.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렸다.
“거기 서!”
승현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그가 성큼성큼 다가와 내 손목을 낚아챘다. 아플 정도의 힘이었다.
“똑바로 말해. 누가 당신보고 귀찮대?”
그의 눈빛은 마치 나를 집어삼킬 듯했다.
손목이 저릿했지만 나는 버둥거리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고요하게 그를 응시하며 한 자 한 자 내뱉었다.
“차승현 씨, 이게 재미있어요?”
“본인 마음이 어떤지, 본인이 제일 잘 알잖아요.”
말을 마치고 나는 힘주어 그의 손을 뿌리쳤다.
승현은 예상치 못한 반동에 비틀거렸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결혼한 날부터 지금까지, 나는 그에게 이런 말투를 쓴 적도, 그의 손을 뿌리친 적도 없었다.
그의 기억 속 서윤은 언제나 순종적이고 다정하며, 부르면 오고 가라면 가는 사람이었으니까.
[얘가 지금 뭐 하는 거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고작 기념일 하루 잊었다고 이 정도까지 한다고?]
그는 여전히 그 오만한 논리로 나를 재단하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그 유치한 텍스트를 보고 싶지 않아 게스트룸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문밖에서 승현은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벽을 거칠게 걷어차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안방 문이 부서질 듯 닫히는 소리가 뒤따랐다.
그날 이후, 나는 철저히 그가 ‘바라던’ 모습으로 변해주었다.
그의 퇴근을 기다리지 않았고, 메시지를 보내지도 않았으며, 그가 밥을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우리는 한 지붕 아래 사는 완벽한 남남이 되었다.
초반에 승현의 머리 위엔 분노 섞인 조롱이 떠다녔다.
[좋아, 얼마나 가나 보자고.]
[관심 끌려는 수작치곤 너무 뻔해.]
사흘이 지나자 글자가 변하기 시작했다.
회의 도중에도 그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확인했다. 화면은 검게 죽어 있었다.
[오늘은 연락이 없네.]
식사를 하다가 비서가 사 온 차가운 도시락을 보며 생각했다.
[집밥은?]
늦은 밤 귀가해 싸늘한 거실을 보며 자책했다.
[정말 화난 건가?]
[젠장, 저 여자 왜 이렇게 독해.]
날이 갈수록 짙어지는 그의 초조함을 지켜보며, 나는 복수의 쾌감 대신 끝없는 허무함을 느꼈다.
차승현,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어서야 비로소 당신은 나의 존재를 눈치채는구나.
4. 다시 잡은 붓
주말 아침, 모처럼 늦잠을 잤다.
깨어보니 승현은 이미 출근한 뒤였다. 잘된 일이다. 속이 다 시원했다.
나는 오랫동안 닫아두었던 창고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대학 시절 쓰던 화구들과 작품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캔버스 위로 얇게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다.
손을 뻗어 먼지를 걷어내자 익숙한 질감이 손끝을 타고 전해졌다.
나의 꿈도 한때는 이 캔버스 위에서 한 획 한 획 그려지던 것이었다.
승현을 위해 갤러리 전속 계약 기회를 포기했고, 해외 연수 제안도 거절했다.
나의 모든 빛과 개성을 죽이고, 기꺼이 그의 뒤에 머무는 그림자가 되기를 자처했다.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우스운 일이었다.
나는 화구들을 꺼내 정성스럽게 닦고 게스트룸 가득 채웠다.
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이 이젤 위로, 그리고 내 마음 위로 내려앉았다.
생동감 넘치던 예전의 ‘민서윤’이 조금씩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대학 시절 연락처를 뒤져 한 이름에 멈췄다. ‘한지우’.
나의 대학 선배이자 현재 유명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관장이었다.
당시 그는 내 그림을 가장 아껴주었고, 끝까지 나를 붙잡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를 걸었다.
수신음 끝에 들려오는 지우 선배의 목소리는 여전히 다정했다.
“서윤아? 정말 너니? 난 네가 날 잊은 줄 알았어.”
“선배, 그럴 리가요.” 나는 살며시 미소 지었다. “그냥… 붓을 놓은 지 너무 오래돼서요.”
“잘됐다!” 지우 선배의 목소리에 기쁨이 서렸다. “마침 신진 작가 초대전 기획 중인데, 네 작품이 없어서 늘 아쉬웠거든. 서윤아, 다시 시작해 볼 생각 없어?”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