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더러운 빚은 직접 갚으세요

Đang tải thông tin quảng bá...

그 더러운 빚은 직접 갚으세요

MotoNovel Hoàn thành

운명을 결정지었던 그날 오후로 다시 돌아왔다. 나는 어머니 앞에 서서, 빚 독촉 문자가 쉴 새 없이 울려대는 그녀의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 지난 생...

Chương (1)

第1章

운명을 결정지었던 그날 오후로 다시 돌아왔다. 나는 어머니 앞에 서서, 빚 독촉 문자가 쉴 새 없이 울려대는 그녀의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 지난 생의 나는 바로 이 순간, 동생의 그 가련하고 무고한 눈망울에 마음이 약해져 내 것이 아닌 사채 빚을 모두 내 어깨에 짊어졌다. 그날 이후, '허영심에 찌든 년', '집안 말아먹을 년'이라는 낙인이 내 가슴에 박혔고, 어머니는 만나는 사람마다 나의 파렴치함을 떠벌리며 나를 난도질했다. 얼마 후, 어머니가 다니던 공기업에 채용 기회가 생겼을 때, 그녀는 동생의 앞날을 위해 온갖 인맥을 동원해 길을 닦았다. 모든 게 완벽할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채 빚 때문에 박살 난 신용 등급이 발목을 잡을 줄이야. 결국 동생은 최종 단계에서 탈락했다. 어머니는 완전히 무너졌고, 절망에 빠진 눈으로 나를 노려보다가 30층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나를 밀어버렸다. 산산조각이 나버린 내 인생. 하지만 이번 생은 다르다. 결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 더러운 빚더미는, 빌린 놈이 직접 치워야지. 1 ‘퍽!’ 하는 둔탁한 소리가 정적을 깼다. 액정이 형편없이 깨진 휴대폰이 내 콧등을 세게 강타했다. 욱신거리는 통증과 함께 뜨거운 코피가 순식간에 입안으로 흘러들었다. “한지수! 너 지금 이게 다 무슨 짓이야!” 엄마, 박명숙의 날카로운 비명이 고막을 찔렀다. 머릿속이 윙윙 울렸다. 나는 아려오는 코를 감싸 쥐고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훑었다. 화면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독촉 문자들로 가득했다. [한지윤 님, 끝자리 8888 계좌의 대출금이 15일 연체되었습니다. 미납금 3,560만 원. 금일 오후 6시까지 입금되지 않을 시 비상 연락처로 채권 추심이 진행됩니다.] 동생 지윤은 엄마 뒤에 숨어 그녀의 옷자락을 필사적으로 움켜쥐고 있었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꼴이라니. “엄마, 언니가 가방 사고 싶다고 해서… 엄마한테 들킬까 봐 내 명의 좀 빌려달라고 했단 말이야.” “이렇게 불어날 줄 몰랐어. 지금 업체에서 맨날 전화 오고 욕하고… 무서워서 출근도 못 하겠어, 엄마.” 가련한 피해자 코스프레. 전생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모습이다. 전생의 나는 저 눈물에 속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그 오물을 뒤집어썼다. 내가 조금 고생하면 우리 집이 평화로울 거라 믿었다. 결과는 어땠나? 나는 집안의 쥐새끼 같은 존재가 되었고, 지윤은 내가 짊어진 빚으로 산 명품 원피스를 입고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며 인생을 즐겼다. 그러다 신용 불량 사실이 들통나 공기업 입사가 취소되자, 엄마는 그 분노를 나에게 쏟아부었다. 30층 높이에서 떨어질 때 귓가를 때리던 그 서늘한 바람 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다시 얻은 삶에서 나는 더 이상 희생양이 되지 않기로 했다. 얼굴에 묻은 피를 대충 닦아내며, 나는 이 가증스러운 모녀를 차갑게 응시했다. “무릎 꿇어!” 명숙이 바닥을 가리키며 침을 튀겼다. “네 동생은 평소에 사과 하나 사 먹는 것도 아까워하는 애야! 그런 애 명의를 도용해서 이딴 쓰레기 같은 짓을 해? 오늘 네 동생한테 무릎 꿇고 사죄 안 하면 이 집구석에서 못 나갈 줄 알아!” 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왜 꿇어야 하는데?” “이 썩어빠진 빚더미가 나랑 단 돈 100원이라도 상관이 있어?” 명숙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 말대꾸 한 번 못 하던 순종적인 큰딸이 이렇게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을 테니까. 지윤은 즉시 얼굴색을 바꾸며 비명 섞인 울음을 터뜨렸다. “언니! 어떻게 이래!” “그럼 이게 내가 빌린 거라는 거야? 난 이런 대출 앱이 있는 줄도 몰랐어!” “분명 언니가 지난달에 내 신분증 몰래 가져갔잖아, 헬스장 등록한다고!” 엄마 품으로 파고드는 지윤의 연기는 가히 압권이었다. 명숙은 애틋하게 지윤을 껴안더니, 그대로 손을 휘둘러 내 뺨을 후려치려 했다. “이 독한 년, 끝까지 발뺌이야?” 매서운 바람 소리와 함께 손바닥이 날아왔다. 나는 피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다. 그저 전광석화처럼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명숙이 당황한 듯 소리쳤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이제 애미까지 때리려고?” 나는 그녀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112를 눌렀다. “네, 경찰서죠? 신고하려고요.”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서 고액의 불법 대출을 받은 사기 사건입니다. 금액이 커요.” 지윤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내가 진짜로 경찰을 부를 줄은 몰랐을 것이다. 내가 울기만 하면 늘 해결되던 예전의 방식이 통하지 않자, 그녀는 바닥을 기어와 내 휴대폰등을 낚아채려 했다. 명숙은 넋이 나간 듯 서 있었다. “한지수, 너 미쳤어? 집안 망신을 어디까지 시키려고 경찰을 불러!” 나는 차갑게 비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빌린 돈이 아니니까, 경찰 불러서 자금 흐름 다 추적하면 되겠네.” “그 수천만 원이 누구 계좌로 들어갔고, 누가 썼는지 확실히 밝혀보자고.” 지윤의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소파 옆에 주저앉은 그녀는 눈동자를 굴리며 울음조차 잊은 듯했다. 2 명숙은 분노로 온몸을 떨었다. 그녀는 내 코앞에 삿대질하며 고함을 질렀다. “한지수! 너 진짜 피도 눈물도 없는 짐승이구나!” “네 동생 인생 망치고 싶어서 환장했어? 동생 잘되는 꼴을 그렇게 못 봐서 이래?” 나는 대꾸하지 않고 그녀의 발악을 지켜봤다. 그녀에게 지윤의 평판은 하늘만큼 소중했고, 나의 결백은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덩이만도 못했다. 명숙은 집안을 뒤지더니 베란다에서 굵은 마포 끈을 가져왔다. 그리고는 저항하는 나를 억지로 끌고 가 비좁은 다용도실에 가두고 문을 잠가버렸다. 다용도실엔 창문도 없었다. 곰팡이 냄새와 먼지가 가득한 공기가 폐부를 찔렀다. “잘못을 인정 안 해? 그럼 거기서 반성해!” “돈 다 갚기 전까진 물 한 모금, 밥 한 톨도 꿈도 꾸지 마!” 철컥, 자물쇠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먼지 쌓인 종이 박스에 기대앉아 밖의 동태를 살폈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문 쪽에서 작은 소리가 났다. 지윤이 보조 열쇠로 몰래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이다. 명숙이 없자 지윤은 가식의 가면을 벗어던졌다. 그녀의 얼굴엔 악독한 냉소만이 가득했다. “언니, 적당히 해. 좋은 말로 할 때.” 낮게 깔린 목소리에 살기가 서렸다. “언니 침대 밑 과자 상자에 숨겨둔 통장, 내가 모를 줄 알았어?” “그거 언니가 2년 동안 죽어라 알바해서 모은 돈이잖아.” “이번 일 언니가 뒤집어쓰지 않으면, 나 내일 당장 그 카드 부러뜨리고 안에 있는 돈 다 빼서 이자 갚는 데 써버릴 거야.” 주먹이 꽉 쥐어졌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전단지를 돌리고 과외를 하며 한 푼 두 푼 모은 소중한 내 피땀 눈물이었다. 나는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지윤은 잠시 움찔하는 듯하더니 다시 기세를 높였다. “뭘 봐! 빨 이 확약서에 사인해!” “알았어… 할게… 하면 되잖아.”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체념한 듯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제발 내 돈만은 건드리지 마… 그건 내 목숨 같은 돈이야…” 지윤은 의기양양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진작 이럴 것이지. 왜 매를 벌어?” 그녀는 수기로 작성한 확약서를 내 얼굴에 내던졌다. [본인 한지수는 한지윤의 명의를 빌려 대출받은 모든 채무를 인정하며, 상환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진다.] 나는 펜을 잡았다. 그리고 서명란에 왼손을 사용해 비뚤비뚤한 글씨로 '한지수'라는 이름을 적었다. 지윤은 그런 디테일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녀는 확약서를 낚아채더니 만족스러운 듯 잉크를 후후 불었다. 나가기 전, 그녀는 내 외투 주머니에 있던 신분증까지 챙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눈치껏 잘해. 앞으로 월급 받으면 제때제때 나한테 보내서 빚 갚아.” 문이 다시 잠기고 발소리가 멀어졌다. 그 순간, 내 얼굴에서 눈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3 사흘 뒤, 다용도실 문밖에서 고막을 찢는 듯한 발길질 소리가 들려왔다. ‘쾅! 쾅! 쾅!’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고 벽지가 후드득 떨어져 내렸다. 문신이 가득한 덩치 큰 사내 다섯 명이 우리 집 현관문을 박살 내고 들이닥쳤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야구배트를 휘두르며 거실 거울을 박살 냈다.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한지윤! 당장 기어 나와 돈 갚아!” “오늘 당장 3억 입금 안 되면, 채무자 손가락 하나씩 잘라버린다!” 명숙은 다리가 풀려 비명을 지르며 안방에서 튀어나왔다. 신발도 신지 못한 발로 허둥대던 그녀는 곧장 다용도실로 달려와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그녀는 내 옷자락을 움켜쥐고 온 힘을 다해 나를 밖으로 밀쳐냈다. “형님들! 이 애가 빌린 거예요!” “우리 큰딸이 다 한 짓이라고요! 우린 아무 상관 없어요!” 공포와 비열함이 뒤섞인 그녀의 표정. 전생에서도 그녀는 주저 없이 나를 저 악마들에게 던져주었지. 추심업자가 성큼성큼 다가와 내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두피가 뜯겨 나갈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네가 한지윤이냐?” 나는 무표정하게 그를 응시했다. “제 이름은 한지수입니다.” “돈 빌린 한지윤은 저 방구석에 숨어 있고요.” 나는 고통을 참으며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돈 받으러 오셨으면 대출할 때 등록한 번호랑 실명 인증부터 확인하셔야죠.” “사람 잘못 찾으면 돈 한 푼도 못 받으실 텐데요?” 우두머리가 비웃었다. “이게 지금 누굴 가르치려 들어?” 그는 태블릿 PC를 꺼내 대출 페이지를 띄우더니 큰 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실명 인증 한지윤, 등록 휴대폰 번호 끝자리 8888!”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구석에 있던 명숙의 몸이 굳어버렸다. 끝자리 8888번. 명숙이 지윤을 위해 웃돈까지 줘가며 만들어준 그 '골드 번호'였다. 매달 비싼 요금을 내면서도 지윤의 보물 1호라며 애지중지하던 번호. 결국 지윤은 더 이상 숨지 못했다. 그녀가 명숙의 등 뒤에서 얼굴을 내밀며 자지러지게 소리쳤다. “언니야! 언니가 내 폰 훔쳐 써서 그런 거잖아!” “나 잘 때 언니가 다 조작한 거잖아!” 어처구니없는 변명에 실소가 터져 나왔다. 나는 우두머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저씨, 대출 앱에서 돈 뺄 때 동적 안면 인식 해야 하잖아요.” “눈 깜빡이고, 입 벌리고, 고개 돌리고. 자는 사람 얼굴로 그게 가능할까요?” 산전수전 다 겪은 추심업자가 그 말을 못 알아들을 리 없었다. 그는 즉시 내 머리채를 놓고 지윤에게 다가갔다. “이게 누굴 병신으로 아나?” ‘찰싹!’ 매운 손날이 지윤의 뺨을 강타했다. 지윤은 제자리에서 반 바퀴를 돌며 바닥으로 처박혔다. 반쪽 뺨이 순식간에 부어올랐다. 코피와 눈물이 뒤범벅된 얼굴로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엄마! 살려줘!” 금지옥엽 키운 딸이 맞는 걸 본 명숙이 이성을 잃고 달려들었다. “이 나쁜 놈들아! 내 딸 치지 마!” 하지만 업자는 가차 없이 명숙의 배를 걷어찼다. 명숙은 비명을 지르며 거실 바닥을 굴러 소파 다리에 부딪혔다. 거실엔 모녀의 처절한 통곡 소리만 가득했다. 4 우두머리는 명숙의 등을 짓밟으며 야구배트로 바닥을 텅텅 쳤다. “어디서 약자 코스프레야? 오늘 3억 안 나오면 너희 둘 다 해외로 팔아버릴 줄 알아!” 지윤은 구석에서 덜덜 떨다가 갑자기 뭔가를 생각난 듯 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 내가 사인했던 그 확약서를 구세주라도 만난 듯 치켜들었다. “아저씨! 이거 보세요! 이거 언니가 쓴 거예요!” “자기가 빌린 거라고 여기 다 적혀 있다고요! 언니한테 돈 받으세요!” 그녀는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며 악을 썼다. 업자는 의구심 어린 눈초리로 확약서를 훑더니 나를 보았다. 짓밟혀 있던 명숙의 눈에도 다시 희망이 생겼다. “한지수! 이 독사 같은 년아! 얼른 돈 안 내놔? 우리 다 죽일 셈이야!” 나는 참지 못하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거 가짜 서류예요.” 나는 서명란을 가리켰다. “자세히 보세요. 그 서명, 제가 일부러 왼손으로 거꾸로 쓴 겁니다. 필순도 완전히 반대고요. 법적으로 강압에 의한 무효 서명이라는 증거죠.” 지윤의 눈이 경악으로 뒤집혔다. 그녀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나를 찢어 죽일 듯 달려들려 했다. “이 년이 감히 날 속여!” 하지만 그녀가 내 몸에 손을 대기도 전에 업자의 발길질이 먼저 날아갔다. “적당히 해라, 짜증 나니까.” 그는 가슴에 매달고 있던 추심 전용 태블릿을 켰다. “누구 말이 맞는지 입 아프게 떠들 필요 없지. 대출받을 때 신분증 들고 찍은 고화질 사진 다 있으니까. 사람이냐 귀신이냐, 사진 한 장이면 끝나.” 그가 화면을 넘기자 가장 결정적인 사진이 나타났다. 태블릿의 밝은 빛이 어두운 거실을 비췄다. 명숙은 이제야 작은딸의 결백이 증명될 거라 믿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래! 죄 지은 놈이 죗값을 치러야지! 지수 저 년을 팔아치우든 마음대로 하라고요!” 그러나 화면을 마주한 순간, 명숙은 그대로 얼어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