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살인 사건이 실시간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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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납덩이처럼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겨우 아파트 단지 입구에 들어섰다. 낡은 복도의 센서등은 금방이라도 꺼질 듯 위태롭게 깜빡거렸다. 계단 ...

Chương (1)

第1章

새벽 3시. 납덩이처럼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겨우 아파트 단지 입구에 들어섰다. 낡은 복도의 센서등은 금방이라도 꺼질 듯 위태롭게 깜빡거렸다. 계단 두 칸을 채 오르기도 전, 등 뒤에서 ‘딱, 딱’ 하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다. 나는 핸드백 끈을 바짝 죄어 잡고 위층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분명 나를 쫓아오던 발소리가 어느 순간 멈추더니, 대신 날카로운 하이힐 소리가 규칙적으로 바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위층 사는 이웃인가 보다.’ 애써 스스로를 다독이며 열쇠를 꺼내려 속도를 줄였다. 바로 그 순간, 눈앞에 반투명한 글자들이 신기루처럼 떠올랐다. [대박! 저 여자가 바로 그 전설적인 미제 사건 주인공이야?] [멈추지 마, 달려! 범인이 바로 뒤에 있다고! 하이힐을 손에 끼우고 여자 발소리 흉내 내는 중이야!] [혼자 사는 여자가 저렇게 경계심이 없어서야. 이 새벽에 밤길을 혼자 다니다니, 표적이 안 되는 게 이상하지.] 1 눈앞에 나타난 기괴한 채팅창을 보며 나는 멍하니 멈춰 섰다. 내가 그들이 말하는 ‘피해자’라고?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었다. 등 뒤에서 들려오던 하이힐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 문을 이중으로 잠갔다. 글자들은 여전히 허공에 떠 있었다. [저놈은 그냥 무서운 게 아니라 진짜 변태임. 이 사건이 왜 미제였냐면, 여주 죽이고 나서 새로 산 자기 집 벽 속에 공그리 쳐버렸거든. 범인 죽고 나서 집 팔릴 때까지 아무도 몰랐대.] [살인마 정성 보소. 저 여자 죽이려고 며칠을 잠복했다며. 오늘 드디어 기회 잡았는데 절대 포기 안 할걸.] [멍청하긴, 경찰에 신고할 줄도 모르네. 죽어도 할 말 없지.] [와... 피해자 유발론 실화냐? 작작 좀 해!] 채팅창의 경고를 보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112를 눌렀다. 전화를 끊고 문에 귀를 대자, 하이힐 소리와 투박한 구두 소리가 뒤섞여 현관문 앞을 서성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용기를 내어 현관에 설치한 홈 캠 앱을 켰다. 화면 속에는 전신을 꽁꽁 싸맨 남자가 짐승처럼 네 발로 기어 다니고 있었다. 발에는 구두를, 양손에는 하이힐을 신은 채 우리 집 문을 뚫어지게 노려보며.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 입을 틀어막았다. 온몸에 소름이 돋아 살갗이 아릴 정도였다. 남자는 몇 초간 문 앞을 배회하다가 다시 위층으로 기어 올라가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전, 살인마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하이힐을 벗어 던지고 맨발에 양말만 신은 채였다. 그는 소리 죽여 문 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과정이 적막 속에 이루어졌다. 지금, 살인마와 나 사이에는 얇은 문 하나뿐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했다. 홈 캠 화면은 실시간보다 약간의 지연이 있었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심호흡을 한 뒤, 현관문의 외시경(매직아이)에 눈을 갖다 댔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악의로 가득 찬 눈동자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2 경찰이 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했다. 살고 싶다는 처절한 욕망이 몸속에서 힘을 끌어올렸다. 나는 옮길 수 있는 모든 무거운 가구들을 문 뒤로 밀어붙였다. 놈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다시 홈 캠을 확인했다. 그는 문 밖을 서성이다가 곧 어디론가 사라졌다. 살았다. 나는 바닥에 쓰러지듯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등줄기는 이미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다시 채팅창이 움직였다. [어? 내가 알던 전개랑 다른데? 원래 집 들어가기 전에 뒤에서 목 졸려 죽어야 하는 거 아님?] [여주가 눈치가 빠르네. 문까지 다 막아버렸어.] [저렇게 막아봤자 무슨 소용이야. 결국 죽을 텐데.] [위층 인간들아, 제발 좋은 말 좀 해라.] 이야기는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채팅창의 말대로라면 나는 여전히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문과 창문을 다 잠갔고, 살인마도 일단 물러갔는데 왜 내가 죽는다는 거지? 채팅창에서 놈이 며칠이나 나를 지켜봤다고 했다. 대체 나와 무슨 원한이 있길래 이토록 치밀하게 나를 죽이려는 걸까. 최근 며칠간 새 프로젝트 때문에 회사에서 밤을 새웠다. 오늘 겨우 마무리를 짓고 쉴 기회를 얻어 집에 온 것뿐인데. [헐, 살인마 들어왔다! 나 못 보겠어!] [눈물 난다 진짜... 여주는 살겠다고 밥상까지 끌어다가 문 막았는데, 살인마 새끼 끝까지 쫓아오네.] [수능 답안지 꽉 채워도 불합격하는 거랑 똑같은 거지 뭐...] [살인마가 저렇게까지 공들이는 거 보면 피해자가 뭔가 잘못한 거 아냐?] [시신 발견됐을 땐 이미 범인도 죽은 뒤라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대.] [사이코패스한테 이유가 어딨어? 그냥 미친놈이지! 온다, 온다! 진짜 온다!] 놈이 어떻게 들어온단 말인가? 번쩍이는 뇌리를 스치는 생각 하나. 침실 베란다 문. 놈은 아마도 침실 베란다를 통해 안으로 침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머릿속이 하얘졌다. 따질 겨를도 없이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 나가려 했지만, 내가 쌓아둔 가구들이 유일한 탈출구를 막고 있었다. ‘달칵.’ 침실 문이 열렸다. 결국 나는 놈의 손에 목이 졸리는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의식이 멀어지는 귓가에 흥얼거리는 콧노래 소리가 들렸다. 살인마는 내가 죽어가는 모습이 꽤 즐거운 모양이었다. 3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좁은 골목길에 서 있었다. 골목 끝에는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입구가 보였다. 회귀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목을 더듬으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죽기 직전의 그 질식감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이 골목은 외길이었다. 아파트로 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 살인마는 분명 이 길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등 뒤인지, 아니면 아파트 입구 그늘진 구석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할까? 하지만 놈이 바로 내 뒤에 있다면, 신고하는 순간 궁지에 몰린 쥐처럼 달려들지도 모른다. 망설이는 찰나, 다시 눈앞에 글자들이 흘러갔다. [이게 그 유명한 '벽 속의 시신' 사건이야? 범인 죽고 나서야 발견됐다는?] [살인마 지금 피해자 바로 뒤에서 따라가는 중임. 개소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고개를 돌리고 싶은 욕망을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지난번엔 내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기다렸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시신을 처리하기 쉬운 장소를 골랐던 거다. 이 골목에서 나를 죽이면 누군가에게 들킬 확률이 높다. 하지만 우리 아파트는 낡아서 복도에 CCTV도 없고 보안도 허술했다. 살인마에게는 최적의 사냥터였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안전하다. 하지만 아파트에 들어서는 순간 죽음은 시작된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걸음을 옮겼다. 다리는 사시나무 떨듯 떨리고 있었다. [화면 속으로 들어가서 빨리 도망치라고 말해주고 싶다!] [도망쳐서 뭐 해. 혼자 사는 여자라는 조건 자체가 타겟인데. 이번 넘겨도 다음이 있겠지.] [말 참 예쁘게 하네, 쿨병 걸린 새끼들 극혐!] 지금 뛰면 안 된다. 냉정해져야 해. 가장 좋은 방법은 아파트 입구에서 나를 마중 나올 누군가를 부르는 것이다. 살인마도 사람이 있으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터였다. 무작정 경찰을 부른다 해도, 지금의 놈은 아직 아무 짓도 하지 않은 상태다. 미래의 살인마라는 이유로 처벌할 수는 없다. 오늘 밤만 무사히 넘기면 내일 당장 이사를 하리라. 하지만 이 새벽에 연락할 친구도 없었다. 아파트 이웃 중에 아는 사람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나마 친하게 지내던 아래층 혜숙 아주머니는 한 달 전 남편과 싸우고 가출한 상태였다. 초조하게 휴대폰을 뒤적이다가 아주머니의 아들, 민준이 떠올랐다. 격투기 관장인 그는 며칠 전부터 아주머니의 빈집에 머물고 있었다. 얼마 전 짐 정리를 도와줘서 고맙다며 연락처를 주고받은 기억이 났다. 지난번 죽기 직전, 아래층에서 문 여닫는 소리를 들었으니 그는 아직 깨어 있을 것이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민준 씨, 미안해요. 누가 계속 따라오는 것 같아요. 아파트 입구까지만 나와 주면 안 될까요?] 곧바로 답장이 왔다. [걱정 마요. 지금 바로 나갑니다.] [어떤 새끼인지 얼굴 좀 봅시다. 죽으려고 환장했나 보네.] 낡은 가로등이 깜빡이는 길을 따라 나는 걸음을 재촉했다. 4 아파트 단지 입구에 도착했을 때, 민준이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참았던 숨이 터져 나왔다. 나는 거의 달려가다시피 그에게 다가갔다. 민준의 옆에 서자마자 눈앞을 가득 메우던 채팅창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전개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나는 살았다. 긴장감이 풀리며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갔다. 민준은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내 등 뒤를 노려보더니, 나를 지나쳐 성큼성큼 걸어갔다. 나는 다급히 그의 팔을 붙잡았다. “민준 씨, 제발요. 그냥 가요.” 그는 분노로 얼굴을 붉히며 외쳤다. “놓으세요. 저 변태 새끼 확실히 교육 좀 시켜줘야겠으니까! 내 손에 죽기 전까지는 못 가요!” 나는 이마를 짚었다. 번거로운 일을 피하려고 그냥 스토커가 있다고만 했지, 살인마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민준이 저렇게 달려들면 놈을 자극할 뿐이다. 민준이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상대는 칼을 든 미친놈이다. 게다가 지금 내 뒤에 있는 사람이 살인마라는 증거도 없었다. 나는 그를 억지로 끌고 계단으로 향하며 화제를 돌렸다. “혜숙 아주머니는 아직 소식 없어요?” 민준은 금방 내 의도대로 화제가 꺾였다.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귀찮다는 듯 인상을 썼다. “어디서 잘 처먹고 잘 살고 있겠죠. 가출해 봤자 아버지랑 나 협박하려는 거 뻔한데.” “소용없어요. 우리 둘 다 눈 하나 깜짝 안 하거든요. 며칠 더 고생해 보면 지 잘못 깨닫고 기어 들어오겠죠.”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벌써 한 달째인데, 찾으러 가볼 생각은 안 해봤어요?” 민준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했다.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여편네가 무슨 일이 생기겠어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나 돌보지도 않았어요. 난 아버지가 다 키워줬거든요. 아버지 아니었으면 난 진작에 길바닥에서 굶어 죽었을걸요.” 내가 기억하는 혜숙 아주머니는 성격은 불같아도 민준에게만큼은 지극정성인 분이었다. 결코 방임형 어머니는 아니었다. 5 “민준 씨가 뭔가 오해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민준이 비웃음을 흘렸다. “우리 엄마, 진짜 불독 같은 여자예요. 성질머리 대단하죠. 내가 갓 태어났을 때도 나를 죽이려고 했었대요. 우리 아버지가 발견 안 했으면 난 그때 죽었을 거라니까요.”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민준의 말을 끊었다. “민준아.” 민준이 고개를 돌리더니 눈을 반짝였다. “이거 다 아버지가 말해준 거예요.” 그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덧붙였다. “안 믿기면 직접 물어보든가.” 심장이 철렁했다. 민준과 대화하느라 등 뒤에 사람이 따라붙은 줄도 몰랐다. 민준의 아버지, 박상호 씨라는 걸 알고 나서야 나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이 아파트에 이사 왔을 때 혜숙 아주머니는 혼자 살고 계셨다. 박상호 씨를 직접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소문대로 그는 온화하고 기품 있는 중년 신사였다. 상호 씨는 다급하게 걸어오면서도 아들을 꾸짖기보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몇 번이나 말했니. 엄마에 대해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그때 네 엄마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 한때의 실수로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네가 이해해야지.”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겉으로 듣기엔 부자 사이를 중재하는 선량한 말이었지만, 왜인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졌다. 생각을 채 정리하기도 전에 우리 집 현관 앞에 도착했다. 문을 닫으려는 찰나, 다시 눈앞에 채팅창이 나타났다. [와... 피해자가 살인마랑 같이 걷고 있네.] [범인 진짜 변태다. 피해자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 통수를 치네. 죽어가는 표정 보면서 만족스럽게 웃는 거 봐.] [둘이랑 같이 있지 마! 안 그러면 이따 어떻게 죽는지도 모를걸!] [어쩐지 시체가 그렇게 비참하더라니. 범인을 집까지 모셔 왔으니 죽는 게 당연하지.] 6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방금 느꼈던 안도감은 온데간데없고, 내 뒤에 서 있는 두 남자에 대한 공포만 남았다. 내 목은 녹슨 기계처럼 뻣뻣하게 돌아갔다. 나를 살피는 두 사람의 시선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범인이 이 두 사람 중 하나라고? 지난번 놈이 우리 집 베란다로 침입한 건 혜숙 아주머니 집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빨랐던 거다.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범인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 살려고 발버둥 쳤는데 제 발로 늑대 굴에 들어온 꼴이라니.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민준은 내 안색이 좋지 않자 물을 한 컵 떠다 주며 나를 위로했다. “그 변태 놈, 이제 다시는 안 나타날 거예요.” 상호 씨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변태라니?” 만약 상호 씨가 범인이라면, 내가 스토킹당하고 있다는 걸 안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독이 된다. 민준을 막으려 했지만, 눈치 없는 그는 이미 다 떠벌리고 있었다. “아까 서윤 씨가 어떤 놈한테 쫓겼거든요. 제가 겁 좀 줬으니까 도망갔을 거예요.” “도망갔다니 다행이구나.” 상호 씨가 가볍게 웃으며 나에게 물었다. “혹시 누군지 보셨나요? 봤다면 신고하는 게 좋을 텐데.”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들의 표정을 살폈다. 하지만 범인은 가면을 너무나 완벽하게 쓰고 있었다. 단 하나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머릿속이 윙윙거렸다. 대체 내가 이 사람들에게 무슨 잘못을 했길래 날 죽이려는 걸까. 민준이 갑자기 손을 내밀었다. “안색이 왜 이래요? 진짜 많이 놀랐나 보네.” 순간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나는 생각할 겨늘도 없이 그의 손을 거칠게 쳐냈다. 실수한 걸 깨닫고 나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아, 미안해요. 야근을 너무 많이 해서 예민한가 봐요.” 민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손을 거두었다. “그럼 오늘은 푹 쉬어요. 내일 이사하려면 체력 비축해야죠.” “내일 이사하신다고요?” 상호 씨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멍해졌다.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 채팅창이 다시 요동쳤다. [영상 거의 끝나간다. 여주 이제 곧 죽음.] [피해자 경계심 진짜 낮네. 이 시간에 낯선 남자들을 집안에 들이다니.] 채팅창은 쉴 새 없이 올라왔지만, 정작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는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대로라면 나는 또 죽는다는 사실이다. 나는 필사적으로 이성을 붙잡았다. 놈의 목적이 대체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