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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
내 언니 왕예나는 내가 10살 되던 해에, 나를 데리고 학교를 빠지고 놀러 나갔던 그 날에 죽었다. 그날 이후로 엄마는 언니의 죽음을 나 때문이라고 여...
Chương (1)
第1章
내 언니 왕예나는 내가 10살 되던 해에, 나를 데리고 학교를 빠지고 놀러 나갔던 그 날에 죽었다.
그날 이후로 엄마는 언니의 죽음을 나 때문이라고 여기고, 그 원망을 내게로 돌렸다. 엄마는 나를 마치 집안일하는 하녀처럼 대했으며, 언니를 대신할 착하고 말 잘 듣는 딸을 입양했다.
엄마는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빼앗아 그 딸에게 주는 것도 모자라, 엄마가 아끼는 수양딸에게 신장까지 기증할 것을 강요했다.
“그래요, 엄마. 엄마가 원한다면, 이 목숨까지 다 드릴게요!”
내가 죽기 직전까지, 엄마는 단 한 번도 나를 돌아보지 않았다.
제1화
나는 요즘 끊임없는 두통에 시달리고 있고, 가끔 길에서 갑자기 쓰러지기도 했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받아들었을 때, 나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희귀질환인 악성 뇌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당장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두 달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내 나이 이제 겨우 스물셋이다. 내 인생이 이제 고작 두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니...
이 소식을 엄마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까?
무거운 마음으로 집, 아니 허울뿐인 내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자마자 엄마와 양딸 왕민지가 다정하게 붙어있는 모습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피를 나눈 모녀처럼 서로를 보듬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친딸인 나는 이 집에서 그저 외딴섬 같은 존재였다.
“어디 갔다가 이제야 오냐? 너는 네 언니 굶겨 죽이려고 작정했냐? 너희 언니 몸 안 좋은 거 몰라? 당장 가서 밥 안 차려?”
“알았어요, 엄마.”
엄마는 내 손에 들려 있는 약봉지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설령 봤다고 해도 아무런 관심도 없었겠지.
나는 병든 몸을 이끌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손에 쥔 주걱마저도 너무나 무겁게 느껴졌다. 냄비 안의 음식물을 한 번 휘젓는 것조차 내 모든 기운을 쏟아붓는 느낌이었다.
엄마와 왕민지는 거실에서 TV를 보며 가끔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소리는 나에게 마치 바늘로 찌르는 고통으로 다가왔다.
갑자기 왕민지가 소리도 없이 주방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손목에는 새로 산 팔찌가 반짝였다. 불빛 아래서 유난히 빛나는 팔찌였다.
“왕예은, 이거 봐. 엄마가 나에게 사준 팔찌야. 400만 원짜리야! 부럽지?”
민지는 도발적으로 손목을 흔들었다.
“네가 엄마 친딸이라고 해도 어쩌겠어? 결국 가사 도우미처럼 우리한테 구는 게 고작이잖아.”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400만 원... 그건 내 수술비였는데...’
내가 살아남기 위해, 겨우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수년간 집에서는 일하고, 밖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벌어온 돈이었다. 그런데 엄마는 그 돈으로 남에게 액세서리나 사 주다니...
“왕예은! 밥은 언제 다 되는 거야? 빨리 안 나오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저 멀리서 엄마의 분노 섞인 고함이 들려왔다.
“쓸모없는 년, 밥 하나 제대로 못 하고 뭐 하는 거야? 우릴 굶겨 죽일 작정이냐?”
말을 마친 엄마는 민지를 끌고 다시 거실로 가서 둘만의 따뜻한 시간을 즐겼다.
엄마의 매정한 고함에 내 마음이 또 한 번 무겁게 짓눌렸다.
무거운 몸을 끌고 계속해서 일을 해 나갔다.
국을 다 끓여 내놓으려는 순간, 더 큰 수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앗!”
악의 가득한 목소리와 함께 발밑에서 뭔가에 걸렸다. 민지가 일부러 발을 내밀어 나를 넘어뜨린 것이었다.
뜨거운 국물이 내 피부 위로 흘러내리며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그 순간, 엄마가 다가왔지만, 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쓸모없는 것! 국 냄비 하나 제대로 못 들고 다니냐?”
엄마의 손바닥이 내 뺨에 강하게 쳤다. 어지러워 세상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이 천한 것, 너는 태어날 때부터 재수 없었다! 예전에 너를 그냥 내다 버렸어야 했어. 네가 내 딸 예나를 죽이고, 이제는 민지까지 해치려는 거냐! 당장 민지를 위해 신장 이식 준비나 해!”
“내가 너 같은 걸 왜 낳았는지 모르겠다. 네 언니 몸 약한 것도 몰라? 감히 민지에게 국을 쏟다니!!”
엄마는 높은 구두를 신은 발로 내 배를 걷어차기 시작했다. 고통에 눈물이 흐르며 나는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엄마, 잘못했어요...”
그러나 엄마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나를 걷어차며 그간의 분노와 원한을 모두 쏟아내는 것 같았다.
나는 더 이상 말도 나오지 않을 만큼 아팠다. 머리는 무겁고, 눈앞은 흐릿해졌다.
엄마는 민지를 뒤로 감싸며 다정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 딸아.”
마치 이 모든 일이 민지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내 마음은 억울함과 분노, 그리고 무력감이 뒤섞여 가장 쓰디쓴 절망의 바다에 빠져들었다.
분명 나도 이 집 핏줄인데, 왜 매일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걸까?
제2화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지하실에 있는 가사도우미가 썼던 방에 던져져 있었다. 바닥에는 스며 나온 물이 고여 있고, 벽지는 거의 다 벗겨져 있었다.
이 차갑고 습한 공간, 하나하나의 벽돌과, 거기에 맺힌 물방울들이 마치 내 운명을 조롱하는 듯했다.
맞다, 친언니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 나는 이 집에서 마치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왕민지는 금은보화로 치장한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한때 내 것이었던 호화로운 방에서 온갖 호사를 누리고 있었다.
반면 나는, 병이 든 상태여도 기본적인 치료비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왕민지는 내가 신장을 이식해 주길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비틀거리며 그동안 아끼고 아껴 모아둔 돈을 꺼냈다. 땀과 눈물이 묻은 지폐들, 그것을 꼭 쥔 채 첫 번째 치료비를 냈다.
...
치료 후 이틀간 병원에 머물렀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 나를 기다린 것은 나의 안부를 묻는 말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를 맞이한 것은 더욱더 심해진 독설과 폭력이었다.
“이 더러운 년아, 어디서 뒹굴다 왔어? 또 어딜 나가서 지랄하고 다닌 거야?”
엄마의 날카로운 눈빛이 나를 가리키며 마치 칼날처럼 내 몸을 찢을 듯했다.
“너 만약 우리 왕씨 집안을 팔아먹고 나가서 뭔 짓거리라도 했다간...”
엄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지가 옆에서 한술 더 떠서 말했다.
“엄마, 저것 봐요. 저렇게 병약한 걸 보니 아마 어디서 이상한 짓이라도 하고 온 것 같아요. 곧 죽을 토끼처럼 보이지 않아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엄마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고, 곧바로 헬스장에 들어가더니 야구방망이를 들고 나왔다.
엄마는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내 등 위로 내리쳤다.
“으악! 너무 아파요! 엄마, 제발 제 말을 좀 들어주세요...”
그러나 바람과 현실은 언제나 너무나도 달랐다.
엄마는 나에게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방망이로 연이어 내 등과 엉덩이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매번 방망이가 내 몸을 때릴 때마다 뼛속 깊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극한의 고통이 나를 덮쳤다.
마지막으로 방망이가 내 목덜미에 세게 내리칠 때, 나는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다.
몸이 천장으로 붕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고, 모든 속박과 고통에서 해방된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귓가에 맴돌던 것은 엄마의 분노에 찬, 목숨을 앗아갈 듯한 날카로운 비난이었다.
“이 쓸모없는 년, 어디 가서 창피만 주고 다녀봐라!”
엄마는 사람을 시켜 나를 다시 지하실로 던져버렸다.
눈을 감기 직전, 희미하게 들리던 엄마의 마지막 말이 기억난다.
“이년, 우리 민지의 수술을 끝날 때까지 거기 처박혀 있어!”
제3화
하지만 엄마는 몰랐다. 이번에는 내가 그 축축한 지하실에 갇힌 뒤, 정말로 죽어버렸다는 것을.
내 영혼은 이 세상을 가볍게 떠돌았다. 마치 연기처럼, 소리도 없이.
나는 엄마와 민지가 함께 바닷가에서 웃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햇빛은 둘에게 따스한 축복을 내리쬐고 있었다.
반면 나는, 마치 세상에서 이미 잊힌 먼지 같은 존재로, 그 따스한 햇살조차 닿지 않았다.
“우리 아가, 이 목걸이 마음에 드니? 마음에 들면 사거라.”
엄마는 민지를 애지중지하며 다정하게 말했다.
햇빛 아래서 다이아몬드가 반짝이는 목걸이는 더욱 빛났다.
“고마워요, 엄마!”
민지는 기쁘게 목걸이를 받아들었고,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 듯했다.
“맞다, 엄마. 예은이 지금 어떻게 됐을까요? 우리 영상통화라도 해서 바닷가의 멋진 풍경을 보여줄까요?”
민지의 천진난만한 제안 속에는 분명히 나에 대한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가슴이 또 한 번 아프게 조여왔다.
그러나 더 잔인한 것은 그다음이었다.
“그 애한테 무슨 전화를 해! 쓸모없는 년! 예은이만 생각하면 우리 불쌍한 예나가 떠올라. 예은이가 우리 예나랑 같이 학교에서 도망치다 우리 예나를 죽게 하지 않았니? 그래도 내가 예은이를 집에 두는 건, 내 핏줄이기 때문이야. 그렇지 않았으면...”
엄마의 목소리에는 깊은 혐오와 냉정함이 담겨 있었다.
“나에게는 예은이보다 네가 진짜 구세주야. 널 입양한 건 정말 잘한 선택이라 생각해.”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날카로운 화살처럼 내 영혼을 뚫고 지나갔다.
“차라리 그때 예은이를 낳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망할 년을...”
엄마는 덧붙였다.
눈물로 내 시야가 흐려졌다. 비록 영혼은 눈물을 흘릴 수 없지만, 내 마음은 수천 개의 화살의 과녁이 된 듯한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모든 기억이 물밀 듯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언니 예나가 나를 데리고 학교에서 도망치다 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그날...
어린 나는 절망적인 눈빛으로 서 있었고, 가족들은 모든 책임을 나에게 떠넘기며 돌아섰던 차가운 모습.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
지금 바닷가에서 행복을 만끽하는 엄마와 민지, 그리고 이 두 사람과 함께하려 애쓰며 인정받고 싶어 했지만 결코 따스함을 느낄 수 없었던 나.
이 모든 장면이 교차하며 나의 존재가 부정되고 잊혔다는 사실을 나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바닷가로 밀려오는 파도 소리가 분명히 들리지만, 나는 더 이상 이 세상의 어떤 온기도 느낄 수 없었다.
내 안에는 오직 절망과 눈물만이 메아리칠 뿐이었다.
엄마는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여전히 내가 고집스럽게 살아남아 가족과 맞서 싸울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엄마는 진짜 잊었다.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엄마와 말다툼하지 않았고, 민지를 화나게 하지도 않았으며, 이 집에서 가정부처럼 허드렛일하며 살아왔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예나 언니가 담을 넘을 때 막지 못했던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래서 엄마가 나를 아무리 미워해도 나는 참고 견뎌왔다.
엄마가 예나 언니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나를 원망한다고 스스로 다독이며.
그러나 민지가 나타난 이후, 엄마와 나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졌고, 어릴 적 나를 소중히 여겼던 그 여인은 이제 나를 거듭 상처만 주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내가 죽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엄마와 민지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엄마가 혈연이 아닌 양딸 민지와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민지, 이번에 돌아가면 이식 가능 여부를 검사한 결과가 나올 거야. 수술할 수 있다면, 꼭 건강한 신장으로 바꿔줄게, 내 보물아.”
엄마는 다정하게 민지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민지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엄마를 껴안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러나 민지의 눈빛 속에는 엄마에 대한 조롱이 담겨 있었다.
아마 민지도 알고 있겠지. 엄마가 자신이 낳은 친딸조차도 죄인 취급인데, 혈연도 아닌 자신을 진정으로 딸처럼 대해줄 리 없다는 것을.
제4화
나는 공중에서 두 사람이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엄마는 병원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내 신장은 민지에게 이식이 가능하다는 소식이었다. 즉, 이제 내가 민지에게 신장을 기증할 수 있다는 통보였다.
엄마는 수술 준비를 하라고, 집에 돌아오면 바로 수술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하기 위해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민지가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나는 받지 않았다.
내가 이미 죽었는데, 어떻게 전화를 받을 수 있겠는가?
“엄마, 예은이 계속 전화를 안 받아요! 나한테 신장 주기 싫은가 봐요. 엄마, 엉엉...”
민지는 그 순간 엄마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리는 척했다.
“이 쓸모없는 것! 전화 하나 못 받냐? 어디서 죽어 있길래 이렇게 연락이 안 되냐! 내가 그 망할 년을 찾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엄마의 분노가 바다에 있는 리조트의 방 안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엄마는 내 번호를 계속해서 눌렀고, 내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음성메시지가 나올 때마다 엄마의 분노는 더 커졌다.
“그년이 이제 살기 싫은 모양이구나!”
민지는 옆에서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엄마, 예은이 정말 화가 나서 나한테 신장을 안 주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우리가 그때...”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엄마는 매서운 눈초리로 왕민지를 노려보았다.
“화가 난다고? 걔가 무슨 자격으로 화를 내? 그 애가 우리 집에서 무슨 고생을 했다고? 그렇게 큰 집에서 살면서, 더 바랄 게 뭐 있어? 그 년이 예나를 죽이지만 않았어도...”
엄마는 갑자기 말을 멈췄다. 엄마도 자신이 곧 떠올릴 그 끔찍한 과거를 의식한 것 같았다.
그러나 곧 다시 엄마의 표정은 냉정함과 분노로 변했다.
“어쨌든, 이번에 예은이 네 수술을 방해라도 하면 나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걱정하지 마, 내 아가. 엄마가 널 꼭 치료해 줄게. 엄마한테 자식이라고는 이제 너 하나뿐이니까!”
민지는 엄마의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기며 말했다.
“엄마... 엄마는 정말 최고예요. 엄마, 사랑해요. 이제 엄마가 제 진짜 엄마예요.”
“예은이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지, 아니면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지도 모르니까, 다시 한번 전화해봐요.”
“뭐? 말 못 할 사정?”
엄마는 비웃음을 터뜨렸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 애는 우리에게 문제만 일으켰잖아. 뭐라도 잘한 적 있니? 자기가 얼마나 착하고 불쌍한 척하는지 우습지 않니? 하!”
이 모든 광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절망감에 휩싸였다.
난 이제 죽어서 비로소 모든 비난과 미움에서 벗어날 줄 알았는데, 그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도 사라진 것이다.
...
해가 저물어갈 때쯤, 집으로 향한 가사도우미 아줌마는 지시에 따라 문 앞에 도착했다.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안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결국 비상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줌마는 코를 찌르는 강한 시체 썩는 냄새에 그 자리에서 입을 막고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모님... 예은 아가씨... 쓰러져 있는데 죽은 것 같아요! 으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