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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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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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후회물복수극시리어스

난 알몸으로 냉동고에 갇힌 지 40일째였다. 그리고 모자이크 없이 찍힌 사진들이 온라인에서 미친 듯이 퍼져 나갔다. 쏟아지는 온갖 루머 속에서 어...

Chương (1)

第1章

난 알몸으로 냉동고에 갇힌 지 40일째였다. 그리고 모자이크 없이 찍힌 사진들이 온라인에서 미친 듯이 퍼져 나갔다. 쏟아지는 온갖 루머 속에서 어머니는 그 사진을 무심히 공유하며 내 동생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연예계는 이렇게 더러운 곳이야. 넌 그냥 네 언니 유산이나 잘 물려받으면 돼.” “넌 언니랑 달라, 내 소중한 딸은 깨끗하게 살아야지.” 내가 그 더러운 곳에 발을 들인 이유가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벌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어머니는 이미 다 잊은 모양이었다. 제1화 난 죽었다. 내 시신은 냉동고에 갇힌 지 40일 만에 발견됐다. 얼굴은 일그러지고 몸은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다. 내 생전의 고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모자이크 없는 선명한 사진들이 하나둘 인터넷에 퍼져 나갔다. 생전처럼 사람들의 시선은 오로지 내 몸매에만 쏠렸고 나를 두고 평가는 계속됐다. “역시 몸매로 뜬 거 맞네. 끝내줘.” “들었어? 하루 함께하는 데 6000만 원이래. 돈 많은 사람은 참 좋겠어.” “여배우라 해도 결국 당하고 죽었잖아.” 온갖 악의적인 댓글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떨리는 몸을 간신히 추스르며 난 앞에 앉은 중년 여성을 바라봤다. 중년 여성은 허정희, 내 어머니였다. 하지만 이 모든 악플과 루머에도 불구하고 허정희는 아무런 감정도 없이 핸드폰을 넘기고 있었다. 잠시 찡그리며 쪽팔리네 라는 말과 함께 사진을 공유하고는 가볍게 좋아요를 누르고는 다른 일을 하러 갔다. 그래, 쪽팔리는 일이지. 나 같은 딸을 둔 건 허정희에게 치욕이었을 거다. 내가 연예계에 발을 들인 이후 허정희가 나한테 가장 많이 한 말은 바로 쪽팔려였다. 한때 이름 없는 걸그룹 멤버였던 내가 유명한 여배우가 되기까지, 사람들은 내 아름다움이나 실력이 아닌 논란으로 나를 기억했다. 사람들은 내 앞에서 손가락질하며 나를 야한 여배우라고 욕했다. 이제는 죽음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그러나 죽음은 동정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추측을 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도대체 얼마나 자극적인 상황에서 당했길래 이렇게 죽었을까? 혹시 대단한 인물의 본처와 엮여서 그런 건 아닐까? 나를 동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내 어머니조차도. 전화벨이 울리자 허정희는 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동생은 최근 스타가 되고 싶다며 자꾸 조르곤 했다. 하지만 이제 나처럼 이런 수치를 겪은 후, 허정희는 더욱 강하게 반대했다. “너도 몸 팔아서 스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언니 유산이나 잘 물려받아.” “걔는 염치도 없고 뭐든 할 수 있었으니까 버틴 거야. 넌 달라, 깨끗해야 해.” 그 따뜻한 목소리는 차갑게 내 마음을 갈라놓았다. 난 손을 뻗어 허정희의 손을 잡으려 했다. 제발 그만 말하라고 하고 싶었다. 엄마, 난 몸으로 올라선 게 아니야. 그런 노출 의상들, 연예계에서 어쩔 수 없이 입은 거였어. 입지 않으면 위약금이었고 벌금을 물어야 했어. 그리고 난 남자에게 몸을 팔지도 않았어. 나를 욕하지 마, 엄마. 아무리 소리쳐도 아무도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저 엄마가 내 동생을 다독이며 위로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동생이 마침내 말을 듣겠다고 하자, 엄마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그리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 아가는 참 착하네.” 결국 난 그 따뜻한 모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오늘은 내가 죽은 지 40일 되는 날이었다. 23 동안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한 내 삶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제 한 시간 뒤면 무대 올라가야 하니까 간식 먹고 준비해.” 익숙한 목소리에 난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대기실 안에서 매니저 소유가 저칼로리 간식을 나눠주고 있었다. 내 차례가 되자 소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배 좀 채워. 곧 공연복으로 갈아입어야 해. 오늘의 데뷔 무대를 기대할게.” 데뷔 무대? 2019년, AM 걸그룹으로 데뷔하던 그날? 난 전날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제2화 그날 무대 공연 도중, 내가 입고 있던 공연복이 갑자기 찢어졌다. 그 일로 인해 난 무대에서 노출 사고를 겪었다. 하지만 피해자인 나를 향한 동정은커녕, 사람들은 오히려 날 비난했다. 마치 레드카펫에서 일부러 넘어져 주목을 받으려는 여배우들처럼, 내가 데뷔 무대에서 고의로 사고를 일으켜 주목을 받으려 했다고 추측했다. 몇몇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내가 일부러 노출을 감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창녀라는 비난이 나에게 쏟아졌다. 그 이후로 난 끝없는 비난에 짓눌려 고개조차 들 수 없었다. 대기실을 훑어보니 리더 의연이가 나에게 공연복이 든 가방을 던지며 말했다. “먼저 가서 갈아입어. 제발 내 앞에서 사라져 줘!” “너만 보면 짜증 나.” 그 말을 듣고 있던 팀원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의연이의 말에 동조했다. 유일하게 매니저 소유만이 나를 동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떨군 채 그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가방 속의 공연복을 보며 혼자 미소를 지었다. 나를 제외한 AM 걸그룹 멤버들은 모두 막강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리더 의연이는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전생의 나 역시 규칙을 어기지 않고 묵묵히 따라갔지만, 의연이는 늘 나를 괴롭혔다. 그러나 이번 생에서는 내가 복수를 시작할 차례였다. 우리의 공연은 전생과 마찬가지로 성공적이었다.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 중앙에서 소녀들은 열정적으로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고, 팬들의 환호가 가득했다. 그런데 그 순간 센터에 서 있던 여자의 어깨끈이 갑자기 끊어졌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워 전혀 대비할 수 없었다. 급히 가슴을 가리려 하는 사이, 누군가 카메라를 들어 촬영했다. 의연이는 놀라서 무대 위에서 넘어졌다. 사고가 발생해 공연은 중단되었다. 매니저 소유는 서둘러 무대로 올라가 외투를 벗어 의연이에게 걸쳐주고 부축해 무대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관객들은 이미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몇몇 남자들의 시선은 음란하게 번득였다. 경험 많은 사회자조차 당황해 말을 더듬으며 무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우리가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방금 일어난 무대 사고에 대해 기자들은 굶주린 늑대처럼 첫 보도를 차지하려고 달려들었다. “당신은 팀원 하의연이 고의적으로 노출 사고를 일으킨 거라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그런 걸까요?” 참으로 터무니없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전생에 의연이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했더라? 의연이는 가볍게 눈을 내리깔고는 무심하게 말했다. “은별이가 어디 하나 튀는 것도 없잖아요. 저런 일이라도 해야 겨우 화제가 되죠...” “여러분,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그래도 불쌍하잖아요.” 그렇게 걸그룹의 센터에 서 있는 의연이는 내 명예를 짓밟았고, 난 화제를 위해 뭐든지 할 사람으로 낙인찍혔다. 그 이후로 나를 향한 온라인 폭력은 시작되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난 앞에 서 있는 안경 쓴 여자 기자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의연이가...” 막 대답을 하려는 순간, 의연이가 멀리서 달려와 나를 어두운 메이크업실로 끌고 갔다. 의연이는 내 공연복을 노려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네가 이딴 짓을 한 거지, 이년아!” 난 어깨를 으쓱하며 휴대폰을 꺼내 실시간 검색어에 떠오른 영상을 보여주었다. 영상에는 의연이가 공연 전에 의상실에서 몰래 가위를 꺼내 공연복을 자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려고 일부러 옷을 자른 거 아니었어?” 난 의문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 영상은 이미 퍼질 대로 퍼져 있었다. 사람들은 의연이가 주목받으려고 일부러 그런 짓을 했다며 비난하고 있었다. 완전히 뻔뻔하다며 비난이 이어졌다. 의연이는 그 영상이 존재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듯, 내 손목을 붙잡고 소리쳤다. “아니야! 내가 찢은 건 네 옷이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거야!” 왜 이렇게 된 거냐고? 내가 미리 의상실에서 그 장면을 녹화해 두고, 네가 나쁜 짓을 저지르고 나서 서로의 옷을 바꿔치기했기 때문이지. 이번 공연에서 AM 걸그룹의 공연복은 디자인이 모두 똑같았다. 다만 사이즈가 달라서 각자에게 맞는 옷에는 고유의 라벨 번호가 붙어 있었다. 그 라벨을 바꾸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제3화 난 고개를 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건 네가 자초한 결과야.” 이제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모두의 조롱거리가 된 건 의연이었고, 난 뛰어난 무대 퍼포먼스로 광고 계약까지 따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허정희가 보고 싶다는 핑계로 전화를 걸어 집에 오라고 했다. 전생에서의 기억이 떠올라 코웃음을 치며 생각했다. 보고 싶다는 건 핑계일 뿐, 실제로는 나를 데려다가 벼락부자들과 맞선을 보게 하려는 거였다. “네 나이에 어린 사람을 바라? 너 같은 게 어딜 늙은이와 결혼해야지, 그게 네 분수야.” “가까운 곳에 시집이나 가. 그 사람들 손, 발 멀쩡하니까 너한테 과분한 거지!” 난 겨우 스물 초반이었다. 경제적으로도 이미 자립했고, 외모나 재능 모두 출중했다.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뛰어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허정희는 마치 나를 바닥으로 내리찍듯이 끊임없이 독설을 퍼부었다. 돌이켜보면 다 지참금을 받기 위한 심리적 압박이었다. 난 바로 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허정희와 여동생을 전부 차단했다. 매달 보내던 생활비 800만 원도 끊었다. 이번 생에서는 절대 더는 착취당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그녀들을 차단한 것을 알게 된 허정희는 분노하며 필사적으로 나와 연락하려고 했다. 그러다 결국, 촬영장까지 찾아왔다. 마침 그날 촬영은 물에 빠진 후 남자 주인공에게 구출되는 장면이었다. 얼음같이 차가운 물속에서 남자 주인공이 나를 안아 올리는 그 순간, 허정희가 나타났다. 허정희는 내가 얇은 드레스를 입고 젖은 채로 남자 주인공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보더니 화가 치밀었다. 허정희는 다짜고짜 내 머리채를 잡아채더니 힘껏 뺨을 내리쳤다. “그래, 네가 이런 더러운 짓을 하고 있었구나!” “내 전화도 안 받더니, 이제 연예인 되니까 대단해졌어?” “결국 몸 팔아서 여기까지 온 거지. 당장 시집이나 가! 우리 강씨 가문에 더는 망신 주지 말라고!” 매니저 소유는 주저하며 눈치를 봤다. 소유는 허정희가 내 엄마라는 것을 알았기에 들여보낸 것이었는데 이렇게까지 난리를 피울 줄은 몰랐던 것이다. 모두가 입을 막고 구경거리가 된 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또 한 대의 뺨이 내 얼굴에 날아들려던 순간, 누군가가 허정희의 팔을 꽉 붙잡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남자 주인공 박수혁이었다. 박수혁은 침착하게 휴대폰을 꺼내 보여주며 말했다. 화면에는 아직 걸지 않은 신고 전화가 떠 있었다. “공공장소에서 폭행하는 건 불법인 거 모르세요?” 허정희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엄마인데, 딸 혼내는 게 뭐가 문제야?” “그래요?” 수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 “그럼 촬영 방해한 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이 한 시간 동안의 촬영장 대여비는 3000만 원이고, 여기 있는 모든 스태프의 일당을 합치면 최소 6000만 원이 넘어요.” “경찰을 불러서 정확하게 계산해볼까요?” 허정희는 그제야 당황하기 시작했다. 돈을 요구하는 건 허정희에게는 숨통을 끊는 일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강은별, 두고 보자!” 허정희는 나를 노려보며 자리를 떴다. 수혁은 자신의 외투를 벗어 나에게 걸쳐주려 했다. 난 떨리는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고마워.” 난 허정희가 당분간 조용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날 밤, 허정희는 강은별 엄마라는 아이디로 SNS에 가입해 나를 불효녀라고 대대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그 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허정희의 글 속에서 난 잔인한 딸로 묘사되었고, 가족을 차단한 것도 모자라 암에 걸린 엄마를 외면한 불효녀가 되어 있었다. “힘들게 키운 딸이 대스타가 되더니 이제 엄마는 안중에도 없어!” “배은망덕한 년!” 허정희의 글은 큰 파문을 일으켰고, 난 불효녀라는 낙인 속에서 점점 더 심한 온라인 폭력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허정희는 이 논란을 이용해 생방송까지 시작했고, 시청자들과 함께 나를 비난하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난 직접 허정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 인기를 이용하는 게 좋아요?] 허정희는 뻔뻔하게 대답했다. [네가 남자 꼬시는 연예인 되길 원했잖아?] [내가 그 길 막아줄 거야.] 내가 연예인이 되길 원했다고? 난 눈을 감고 가슴 한구석에 스며드는 씁쓸한 고통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