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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남편의 비밀
내 남편이 죽었다. 결혼기념일에 나를 위해 케이크를 사러 나갔다가 빗속에서 큰 트럭에 치여 죽었다. 시신은 산산조각 나 원래 모습조차 알아볼 수 없...
Chương (1)
第1章
내 남편이 죽었다.
결혼기념일에 나를 위해 케이크를 사러 나갔다가 빗속에서 큰 트럭에 치여 죽었다.
시신은 산산조각 나 원래 모습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됐다.
시누이는 내가 오빠를 죽였다고 하며 남편이 남긴 재산을 물려받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시어머니는 울며 날 ‘불운의 원인’이라 욕하면서 집에서 쫓아냈다.
나는 매일 괴로움에 시달리며, 그날 그를 막았다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곤 했다.
결국 나는 암에 걸렸다.
삶이 끝나갈 때 시어머니가 찾아와 말했다.
“참 멍청하구나, 남의 말이라면 뭐든지 믿네!”
시어머니는 내게 세 식구의 가족사진 한 장을 던졌다.
나는 그 사진을 보고 숨이 턱 막혔다.
알고 보니 남편은 죽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의 첫사랑과 아이까지 두고 있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처음 들은 날로 돌아가 있었다.
제1화
“죄송합니다만 오늘 오후에 전영재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장 직원이 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부디 힘내세요.”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었지만 나는 조금의 슬픔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속은 냉정할 정도로 차가웠다.
“죽었다면 시신을 봐야겠어요. 마지막으로 한번 보게 해주세요.”
“고 여사님, 심정을 이해합니다만 시신이 완전히 손상돼서 복구할 수 없습니다. 안 보시는 게 나을 거예요.”
내가 입을 떼기도 전에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현장에 도착했다.
“엄마, 이년이 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해서 오빠가 비를 맞으며 사러 갔다가 트럭에 치여 죽은 거예요!”
“고성아, 넌 불운을 부르는 존재야! 내 아들을 돌려줘!”
시어머니가 울면서 달려와 나를 때리려 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 힘껏 내쳤다.
시어머니는 몇 걸음 비틀거리더니 내게 고함을 쳤다.
“이 독한 년. 내 아들을 죽여 놓고도 날 때려? 억울한 내 아들!”
“어머님, 그만 좀 말해요. 전영재가 그 말에 정말로 죽을 수도 있어요!”
내가 비웃자 시어머니는 순간 얼굴이 굳어지며 더듬거리며 말했다.
“내...내 아들이 지금 영안실에 누워 있는데 넌 내 아들을 죽여 놓고도 어쩜 그렇게 뻔뻔해. 너 양심이 있는 거야?”
나는 시어머니를 무시하고 장례식장 직원에게 말했다.
“시신이 산산조각 났다면서요. 그럼 어떻게 내 남편이라는 걸 확신한 거죠?”
직원은 시어머니를 흘끗 보더니 점점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는 사건을 조사하는 사람이 아니니 경찰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고개를 숙여 미소를 지었다. 이제 모든 걸 알았다.
이 사람은 틀림없이 시어머니에게 매수된 것이다.
시누이가 내가 경찰에 신고할까 두려워 먼저 나서서 내 길을 막아섰다.
“오빠는 너 때문에 죽은 거야. 근데 넌 슬프지도 않은 거야? 지금은 또 어디 가려고?”
“죽었으니 당연히 장례를 치르러 가는 거지!”
지난 생에 전영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슬픔에 잠겨 장례식도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모두 처리했다.
그리고 나는 사망 관련 서류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무심코 서명해버렸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모든 게 허술했다.
나는 시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죽었으면 사망 증명서가 있어야지. 만약 없다면...전영재는 죽지 않은 거야!”
시누이가 시어머니에게 눈짓을 보내자 시어머니는 재빨리 외투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이제 믿을 거야?!”
나는 고개를 숙여 증오를 눈에 감추었다.
지난 생에 전영재가 사고로 죽은 뒤 나는 자책감에 빠졌다.
결혼기념일에 나는 그냥 지나가듯이 말했었다. 이웃 가게의 무스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전영재는 말 한마디 없이 옷을 들고 뛰쳐나갔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달려오는 트럭에 치여 죽었고, 시신은 산산조각 나 복구조차 불가능했다.
전화 연락을 받고 달려갔을 때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
시어머니는 울면서 날 그의 죽음에 책임을 돌리며 불운의 원인이라고 비난했고, 나를 집에서 쫓아내려 했다.
시누이는 오빠를 죽였으니 남편이 남긴 재산을 물려받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끝없는 비난 속에서 나는 괴로움에 빠졌다.
매일 자신을 책망하며 그날 내가 그를 막았더라면 그렇게 죽지도 않았을 거라면서 고통 속에 시달렸다.
그래서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내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남편 회사도 시어머니 명의로 넘기라고 했을 때 나는 선뜻 동의했다.
혼자 좁은 월세방으로 이사했고 매일 의기소침하게 지냈다.
결국 나는 암에 걸렸다.
죽기 직전에 시어머니가 날 찾아왔다.
시어머니는 내게 가족사진을 한 장 던져 주었다.
내 남편은 그의 첫사랑 서민지와 다정히 팔짱을 끼고 있었고, 그 옆엔 활짝 웃고 있는 어린 소녀가 있었다.
전영재는 죽지 않았던 것이다.
이건 그들 가족이 나를 속이기 위해 꾸민 한 판의 사기극이었다.
내가 깊이 자책에 빠져 있을 때 그들은 삼식구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었다.
나는 그 사진을 보고 숨이 막혀 버렸다.
다행히 하늘이 내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었다.
‘전영재, 너 죽음을 원하지?’
‘좋아, 내가 너를 완전히 죽여줄게.’
제2화
“자기 아들이나 오빠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사람은 처음 봐!”
시어머니와 시누이 얼굴에 동시에 당혹감이 스쳐갔다.
나는 장례식장 직원에게 말했다.
“신원이 확인됐으니 오늘 화장합시다.”
시신이 화장된 후 시어머니는 마침내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
시신이 없으면 경찰이 다시 조사하러 와도 소용이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난 이렇게 끝내지 않을 생각이다.
직원이 나에게 유골함을 건넸다. 장례식장에서 나가자마자 나는 그들 앞에서 유골함을 흔들어 뿌렸다.
“너...너!”
시어머니는 나를 가리키며 화가 나서 말을 잇지 못했다.
시누이는 얼른 시어머니에게 다가가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고성아, 네가 어떻게 오빠한테 이럴 수 있어?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사람도 죽었는데 유골함에 담긴 것이 정말로 유골이든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든지 누가 관심해? 뿌리면 뿌리는 거지.”
말을 마친 나는 몸을 돌려 경찰서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망진단서를 들고 난 당직 경찰에게 물었다.
그는 진단서를 확인하고 사실이라는 말을 건넸다.
솔직히 조금은 맥이 풀렸다.
하지만 곧이어 떠오른 생각에 오히려 일이 더 잘 풀릴 수 있겠다고 느꼈다.
사망진단서에는 전영재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확실하게 적혀 있어서 전영재가 진짜 죽은 사람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다음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관을 찾아가 당시 상황을 물었다.
“우리가 현장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피해자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왔습니다.”
“피해자의 몸에 휴대폰과 신분증이 있었지만 그래도 신중해야 하니까 피해자의 어머님이 시신에 있는 모반을 보고 전영재 씨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나는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전영재의 아내인 나는 잘 알고 있다.
그의 몸에는 모반 같은 건 없었다.
시어머니가 나를 일부러 부르지 않고 무명 시신을 찾아내 날 속이려 한 것이다.
“경찰관님, 사고를 낸 운전자는 제 시어머니의 용서서를 받은 거겠죠?”
경찰이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말을 이어갔다.
“전 용서를 해줄 생각이 없어요. 아내로서 저는 가해자의 엄한 처벌을 원합니다.”
경찰관은 사고를 낸 운전자의 이름이 조대봉이고 시골 출신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나는 그 이름을 마음속에 잘 기억해 두었다.
그날 나는 전영재의 주민등록을 말소하고 미혼으로 신분을 회복했다.
다행히도 전영재 명의로 된 재산은 전혀 없었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집과 차도 모두 결혼 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재산이다.
이제 와서 보면 그의 거짓된 감정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졌다.
전영재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사업과 사랑 모두에서 밑바닥을 헤매고 있었다.
사업에 실패해서 모든 돈을 잃고 큰 빚만 남았고, 첫사랑 서민지도 그를 버리고 해외로 떠나버렸다.
나는 하루에 알바 두 개를 뛰며 아껴 쓰고 절약해 그의 빚을 갚았고, 남은 돈으로 작은 가게를 열었다.
매일 아침 일찍 나가 밤늦게 돌아오면서 몸에서 기름 냄새가 지워지지 않았다.
다행히도 내가 요리를 꽤 잘했기에 가성비 좋은 가격 덕에 2년 후엔 분점까지 열었다.
지금은 5년이 지나 원래 10평 남짓한 작은 가게가 해안시에서 이름 있는 체인으로 성장했다.
전영재가 프러포즈할 때 반지를 들고 나에게 고백했다.
그는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나 덕분이라고, 내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여전히 실패자로 남았을 거라고 했다.
나는 그의 구원자이자 희망이라고.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나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는 결국 나를 배신했다.
나에게 이혼을 제기할 용기조차 없어서 거짓 죽음을 꾸며 날 속이려 했다.
이혼의 핑계는 얼마든지 있었을 텐데 굳이 나에게 그를 해친 나쁜 년이란 비난을 안기고 싶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하늘이 나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었다.
‘이번 생에는 너희들이 벌을 받게 만들 것이야.’
제3화
전영재의 기일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시어머니가 회사를 찾아왔다.
지난 생처럼 이번 생에서도 같은 이유로 회사를 넘기라고 압박할 모양이었다.
“내 아들이 너 때문에 목숨을 잃었어. 너 그렇게 입 다물고 있을 거야?”
“무슨 말을 듣고 싶으세요?”
나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시어머니의 연기를 감상했다.
시어머니는 마치 대단한 은혜라도 베푸는 듯 차분해진 얼굴로 말했다.
“네 이름으로 된 차랑 집, 그거 다 서희한테 넘겨. 오빠도 없고 이제 남은 생 기대할 데가 없잖니.”
“그리고요?”
“회사는 내게 넘겨. 그래야 내가 노후라도 편하게 살 거 아냐.”
나는 시어머니의 말도 안 되는 요구에 실소를 터뜨렸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바로 분개하며 소리쳤다.
“아들이 죽었는데 웃음이 나와? 너, 혹시 딴 남자랑 바람피우다가 우리 애를 일부러 죽인 거 아니야?”
그 헛소리에 굳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 나는 말없이 준비해둔 계약서와 은행 카드를 시어머니 앞에 꺼내 놓았다.
“차, 집, 회사? 그건 욕심내지 마세요.”
“이건 전영재 이름으로 남은 모든 재산인데 문제없으면 사인하세요.”
나는 계약서를 시어머니 앞에 놓았다. 시어머니는 한 번 쳐다보더니 또다시 소리쳤다.
전영재 이름으로 남은 재산은 얼마 없었다. 그도 평범한 월급쟁이였다.
게다가 자존심이 강해서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 몰래 돈을 보낸 탓으로 지금 계좌에는 2천억 남지 않았다.
“이 년이! 우리 아들 죽여 놓고 돈까지 다 독차지하려는 거야? 아...내 팔자야!”
내게 끊임없이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시어머니의 모습에 나의 억눌러 왔던 분노가 터져 나왔다.
“계속 제가 죽였다고 하시네요. 경찰 부를까요? 전영재가 어떻게 죽었는지 조사해 볼까요?”
“사고 낸 사람, 화장터 직원, 사고 당시 CCTV, 전부 확인해 보자고요.”
“내가 죽였는지 아니면...”
나는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전화를 걸려는 척하자 시어머니는 황급히 내 손을 붙잡으며 외쳤다.
“알았어! 할게...사인할게!”
시어머니는 마지못해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는 분을 삭이지 못한 표정으로 나를 쏘아보며 자리를 떠났다.
내 표정도 따라 흐려졌다.
‘더 이상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 이제 나도 움직여야겠어.’
지난 생에서 시어머니가 내게 보여준 사진들 속에서 전영재와 서민지는 언제나 풍족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회사를 빼앗아간 이유도 결국 전영재에게 넘겨주려는 것이었다.
이 생각에 나는 서둘러 회사 밖으로 나가 시어머니의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민지가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와 함께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멀리서 지켜보았다.
시어머니가 무슨 말을 했는지 서민지와 그 남자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나는 그들이 시내의 한 아파트에 들어갈 때까지 뒤쫓아 갔다. 그리고 그들 집 앞번호까지 기억해 두었다.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나는 비서를 불러 말했다.
“이 집주인 좀 알아봐줘.”
비서는 바로 그날 오후에 집주인의 정보를 내 책상 위에 올려놨다.
나는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집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사겠다고 제안했고, 일시불로 결제하겠다고 하자 그는 바로 승낙했다.
하루 만에 모든 소유권 이전 절차가 마무리되었다.
“집에 세입자가 있는데 나가라고 할까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제가 직접 가서 사과하죠.”
다음날 나는 이삿짐센터와 함께 집을 찾아갔다.
문을 열자 예상치 못하게 시어머니가 나와 나를 막아서며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고성아? 왜 네가 여기에 있니?”
“집 받으러 왔는데요.”
나는 시어머니를 밀치고 당당하게 집 안으로 들어섰다.
거실을 둘러보자 시어머니가 갑자기 당황한 듯 목을 길게 빼고 복도 끝에 있는 방을 향해 외쳤다.
“고성아, 너 이거 무단침입이야. 나 경찰 부를 거야!”
“살인범을 잡아라!”
시어머니의 시선을 따라 나는 그 방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손잡이에 손을 얹는 순간 문이 스르르 열렸다.
그 안에 서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전영재의 첫사랑, 서민지였다.
“영재가 자주 네 이야기를 했어.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참...”
서민지는 눈가를 닦는 시늉을 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연극을 볼 겨를도 없이 그녀를 밀치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방은 서재처럼 보였고, 한가운데는 책상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옷장이 있었다. 나는 서랍장 앞에서 서민지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
내가 옷장을 열려는 순간 서민지는 더 이상 연기를 잇지 못하고 급히 내 앞을 가로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