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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가족 사진
박찬호에게 딸의 생일에 산에서 캠핑하자고 99번이나 부탁해서야 그는 겨우 허락했다. 다음 날 밤늦게 산 아래에서 딸을 찾았을 때, 그녀는 이미 죽어...
Chương (1)
第1章
박찬호에게 딸의 생일에 산에서 캠핑하자고 99번이나 부탁해서야 그는 겨우 허락했다.
다음 날 밤늦게 산 아래에서 딸을 찾았을 때, 그녀는 이미 죽어있었고 손에는 우리 가족을 그린 그림을 꼭 쥐고 있었다.
나는 딸의 시신 앞에서 통곡했지만, 박찬호는 오히려 SNS에 사진을 올렸다.
‘너와 아이는 나에게 보물 같은 존재야.’
이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속에서 그는 그의 소꿉친구와 작은 여자애의 손을 잡고 일몰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진의 왼쪽 아래에는 작은 손이 보였는데 그건 내 딸의 손이었다.
이 잔혹한 사진은 내 딸이 찍은 것이었다.
제1화
“높은 곳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진 것 같습니다...”
경찰이 내 앞에서 말했지만 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내 눈에 보이는 건 내 딸, 작고 사랑스러운 희망이 뿐이었다.
겨우 5살인 그녀는 천사처럼 귀여웠지만, 그녀의 반짝이는 큰 눈은 지금 영원히 감겨 있었다.
나는 천천히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상처투성이의 작은 손을 쥐었다. 아이에게 채워준 전화 시계는 이미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희망아, 눈 좀 뜨고 엄마 봐줄래? 엄마가 네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을 사 왔어. 너 앞으로 날마다 안고 자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어떻게 혼자 몰래 잠들 수 있어?”
하지만 내가 아무리 불러도 희망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희망의 손바닥을 펼쳐본 순간, 나는 그녀가 우리 세 식구를 그린 그림을 발견했고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울었다.
지금은 새벽 3시, 한 시간 전에 나는 희망이와 아이의 아빠 박찬호가 캠핑하던 산기슭에서 그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어제 오후, 외출 전만 해도 활발하게 뛰어놀던 아이였고 내가 직접 희망이를 박찬호의 차 뒷좌석에 안아서 태웠다.
“희망아, 오늘 밤 아빠와 산에 가서 텐트에서 자는 거야. 신나지?”
희망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또 나에게 약간 두렵다는 손짓을 했다.
그녀는 말을 하지 못했다.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
나는 아직도 그때 했던 말을 기억한다.
“희망아, 두려워하지 마. 아빠가 지켜줄 거야.”
희망이가 태어나서 다섯 해가 지났지만, 박찬호는 항상 핑계를 대며 그녀의 생일을 함께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내가 사전에 99번이나 부탁해서야 겨우 승낙을 받은 것이었다.
그는 차에 오르면서 나를 불만스럽게 바라보았다.
“끝났어? 어두워지면 갈 필요도 없어.”
그는 희망이와 함께 캠핑하고 일몰을 보러 간다고 약속했지만 내가 함께 가는 건 허락하지 않았다.
희망이는 아빠와 함께 생일을 보내고 싶어 했다. 작년 생일 소원이 바로 이것이었다.
“알았어. 다 됐어.”
문을 닫기 전, 나는 희망이의 전화 시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전화해, 알겠지?”
비록 그녀는 말을 할 수 없지만, 위험에 처하면 전화를 걸기로 약속했다.
나는 모든 준비가 완료된 줄 알았다.
그러나 차 창문에 비친 그 작은 얼굴이 내가 살아 있는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순간일 줄은 몰랐다.
다음 날 아침에 박찬호는 희망이를 데려다주지 않았고 희망이도 혼자 돌아오지 않았다.
산으로 가서 찾았지만, 그곳엔 허름한 텐트와 쓰레기 더미만 남아 있었다.
나는 산에서 사람을 찾으며 박찬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밤늦게야 박찬호는 전화를 받았고 시작부터 욕설이 쏟아졌다.
“하린아, 너 미쳤어? 나 오늘 출장해서 이제 막 호텔에 도착했단 말이야! 온종일 전화하는 거 좀 그만해! 네가 쉬지 않아도 다른 사람은 쉬어야지!”
나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는 거 깨워서 미안해. 근데 어떻게 출장에 희망이를 데려갔어?”
하지만 나의 비굴함에 돌아온 것은 박찬호의 코웃음이었다.
“진작에 집에 돌려보냈잖아. 네가 애를 잃어버리고 나를 탓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엄마 노릇 한 거야?! ...아, 알겠다. 하린이 너 내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고 일부러 거짓말하는 거지.”
“난 그저 수미와 걔 딸을 데리고 같이 캠핑 간 것뿐이야. 남편도 없이 불쌍한 애들을 내가 조금 챙겨주는 게 뭐가 어때서? 꼴사납게 왜 이렇게 민감하게 굴어!”
그의 SNS를 열어보니, 새로 올라온 사진이 보였다.
사진 속, 그와 유수미, 그리고 그녀의 딸은 마치 행복한 한 가족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사진은 내 딸 희망이가 직접 찍어준 것이었다.
그는 얼마나 소름 끼치게 잔인한 사람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 순간까지도 나는 그가 자신의 친딸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다가 나는 산 밑에서 딸의 싸늘한 시신을 발견했다. 들개들이 손발을 물어뜯어 살점이 너덜너덜했고 얼굴은 이미 창백해져 부패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받으실래요?”
경찰의 목소리가 나를 현실로 데려왔다.
나는 화면에 보이는 ‘남편’이라는 글자를 바라보았다...
제2화
경찰 앞에서 나는 전화를 끊고 바로 박찬호의 연락처를 차단했다.
경찰은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이 아빠에게 정말 안 보여 줄 거예요?”
내 목소리는 떨리고 갈라졌다.
“형사님이면 아이를 살인범에게 보여주겠어요?”
내가 희망이를 안고 비틀거리며 구급차에 오를 때, 의사가 말했다.
“아이는 추락사고로 죽은 게 아니에요.”
희망이는 내장 출혈로 고통받다가 죽었다. 죽기 전에 아마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는지 손으로 흙을 파내다가 손톱이 다 벗겨져 열 손가락은 모두 피투성이였다.
하지만 아무도 구해주지 않아 그 아이는 절망 속에서 서서히 죽어갔다.
나는 안치소에서 밤새도록 앉아있었다. 해가 뜨자 의사는 나에게 아이를 빨리 묻어주라고 권했다.
나도 희망이가 차가운 안치소에 누워 있는 걸 원하지 않았다.
나는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그녀의 시신을 옮기고 그녀가 손에 쥔 가족 그림을 갖고 집으로 돌아와 장례를 준비하려고 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바닥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장난감이 흩어져 있었고 벽에는 희망이가 그린 그림이 있었으며 탁자 위에는 희망이의 책들이 놓여 있었다.
나는 순간 그녀가 웃으며 뛰어와서 ‘엄마, 사랑해요!’라고 손짓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희망아, 너 엄마가 늙을 때까지 함께 있어 준다고 하지 않았어? 왜 먼저 간 거야?’
내가 소파에 앉아 장난감을 품에 안고 울고 있을 때 유수미가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문자를 보내왔다.
[정말 행복해. 찬호는 아이를 진짜 잘 챙겨줘. 그가 좋은 아빠가 될 줄 알았다니까.]
배경에 그녀의 인생샷이 있는 걸 보니 사진은 그녀의 집에서 찍은 모양이었다. 박찬호는 품에 그녀의 딸 사랑이를 안고 식탁에 앉아 숟가락으로 밥을 먹이고 있었다.
이 따뜻한 장면은 내 눈을 아프게 찔렀다.
내가 희망이를 낳은 지 5년이 되었지만, 박찬호는 한 번도 밥을 먹여준 적이 없었다. 심지어 기저귀를 갈 거나 재워준 적도 없었다.
우리도 원래는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도 희망이를 임신했을 땐 내 배에 입을 맞추면서 아기가 자신의 미래라면서 미래를 꿈꾸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름도 희망이라고 지었다.
하지만 내가 분만하던 날, 유수미가 아이를 데리고 귀국했고 울면서 박찬호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날 병원에서 떠난 뒤, 박찬호는 며칠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다 집에 돌아온 그는 희망에게 발성 장애가 있다는 걸 알고 말했다.
“임신 때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지금 문제 있는 걸 보면 분명 네가 뭘 잘못 먹어서 그런 거야. 다 네 책임이야! 난 문제가 있는 애는 싫어. 애를 시골에 있는 네 부모님 집에 보내고 새로 낳자.”
희망이는 내가 열 달 품어 낳은 딸인데 어떻게 남에게 보낼 수 있겠는가.
나는 박찬호의 앞에 무릎 꿇고 간절히 애원했다. 제왕절개수술을 한 자리에서 피가 흘러 그 사람 신발을 붉게 물들여서야 그는 마지못해 희망이를 남겨두겠다고 했다.
[미안해. 하린 언니, 친구한테 보낼 사진을 실수로 보냈네.]
그 순간, 유수미의 문자가 나를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그녀는 바로 그 사진을 삭제했다.
예전 같았으면 나는 바로 박찬호에게 전화를 걸어 왜 또 유수미와 함께 있는지 비굴하게 따져 물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딸이 떠났으니 내 마음도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나는 유수미의 문자에 답하지 않고 바로 차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찬호가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내 얼굴을 후려쳤다.
“네가 감히 내 전화를 무시하고 차단해? 누가 네게 그런 배짱을 줬어?! 수미는 그저 사진 한 장을 잘못 보냈을 뿐인데 그녀 딸은 죽어야 한다고 저주했다며? 너도 딸 가진 엄마인데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 있어?!”
제3화
유수미는 박찬호의 뒤에 서서 애처롭게 나를 바라보았다.
“하린 언니, 찬호 오빠는 오늘 출장 갔다가 돌아왔잖아. 근데 사랑이가 보고 싶다고 졸라서 그래서 집에 초대한 거야. 언니가 내게 화내는 건 괜찮지만, 내 딸을 죽으라고 저주한 건 너무 한 거 아니야?”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고 그녀를 보는 박찬호의 표정은 너무 안쓰러웠다.
“수미야, 울지 마. 그녀 스스로 벌을 받을 날이 올 거야.”
박찬호가 그녀를 위로했다.
내 얼굴은 아파서 감각이 없었고 마음은 이미 재가 되었다.
그녀의 딸은 죽지 않고 박찬호의 품에 안겨 밥을 먹고 있었지만 내 딸은 정말로 죽었다.
박찬호와 결혼한 건 하늘이 내게 내린 벌이었다.
“하린아, 벙어리가 된 건 네 딸이지 네가 아니잖아! 여기서 불쌍한 척하지 마. 보기만 해도 역겨우니까!”
박찬우가 나에게 고함쳤다.
내 마음은 다시 한번 찢어졌다.
나를 욕할 수는 있지만 희망이를 욕해서는 안 된다.
나는 손을 들어 그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찰싹!
박찬호는 멍해 있다가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감히 날 때려?!”
“네가 나를 때릴 수 있는데, 나는 못 때릴까?”
나는 냉소를 지었다.
박찬호는 잠시 멍해 있다가 나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린아, 너 오늘 도대체...”
“하린 언니, 전에 찬호 오빠가 언니는 변덕이 많아서 소름 끼친다고 했을 때 나는 안 믿었거든. 그런데 이제 보니 감정 기복이 정말 너무 심해서 무서워! 때리려면 날 때려. 자, 날 때리면 속이 시원할 거야.”
유수미는 갑자기 내 앞에 와서 울면서 내 손을 얼굴에 가져갔다.
나는 역겨워서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실랑이하던 와중에 그녀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감싸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손톱으로 길게 긁힌 빨간 자국이 나 있었다.
“하린아! 너 진짜 미친 거 아냐?!”
박찬호는 분노로 치를 떨며 나를 밀쳤다.
나는 거의 날아가다시피 티 테이블 위에 넘어져 테이블 위의 물건들을 모두 바닥에 떨어뜨렸다.
쨍그랑거리는 큰 소리가 났다.
박찬호는 고개를 돌려 나를 흘끗 보고는 손을 뻗어 나를 잡으려고 했지만, 유수미가 그를 잡아끌었다.
그가 물었다.
“아파?”
티 테이블에 넘어진 나는 웃었다.
나는 희망이를 돌보기 위해 손톱을 거의 살 속까지 짧게 깎았다.
오히려 유수미는 손톱을 연장하고 반짝이는 보석까지 붙였다.
하지만 박찬호는 그런 것에 대해 눈이 멀고 마음이 멀었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면서 아픔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냈다.
“아...”
어제 하루 종일 산을 헤매느라 수없이 넘어져서 나는 온몸이 멍투성이였다. 그런데 방금 또 티 테이블에 부딪히면서 나는 허리가 부러질 뻔했다.
박찬호는 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더니 내 쪽으로 다가왔다.
“하린아...”
하지만 곧 유수미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오빠, 내 얼굴 망가지면 어떡해? 난 미용 컨설턴트잖아. 얼굴에 진짜 흉터라도 남으면 평생 일을 못 할 건데.”
그녀는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나는 이미 싸 둔 짐과 새로 산 인형을 챙겨 방을 나섰다.
“너 아직 수미에게 사과도 안 했어. 그런데 지금은 또 짐 챙겨서 나가려는 거야? 네가 이런 꼼수를 쓰면 내가 그냥 넘어갈 줄 알아?”
박찬호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내 앞을 가로막았다.
나는 차갑게 말했다.
“비켜. 희망이가 기다리고 있어.”
박찬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희망이가 집에 없어? 대체 어디에다 두고 왔길래 한밤중에 찾으러 가는 거야?!”
나는 빨개진 눈으로 박찬호를 쳐다보았다.
“네가 모른다고?”
박찬호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네가 일부러 숨겨서 날 놀라게 하려는 거겠지!”
“희망아, 그만 숨고 나와. 네 엄마가 얼마나 못됐는지 직접 봐야지!”
그는 나보고 희망이를 찾아내라는 듯 내 팔을 거칠게 잡아끌며 희망이 방으로 데려갔다.
실랑이 중에 내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그건 희망이의 사망 증명서였다.
그는 그걸 집어 들고 흘끗 보다가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이게...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