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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남편을 버렸습니다
내 남편은 항공교통 관제사다. 전생에 폭풍우가 쏟아지던 날, 갑자기 심장병이 발작한 딸 때문에, 나는 우리 비행기를 먼저 착륙해달라고 남편에게 부...
Chương (1)
第1章
내 남편은 항공교통 관제사다. 전생에 폭풍우가 쏟아지던 날, 갑자기 심장병이 발작한 딸 때문에, 나는 우리 비행기를 먼저 착륙해달라고 남편에게 부탁했다. 그 결과, 남편의 첫사랑이 탄 비행기가 벼락을 맞고 추락했다. 그 뒤로도 남편은 여느 때처럼 굴었다. 하지만 딸의 생일 날, 그는 나와 딸을 집에 가둔 채 불을 붙여 태워 죽였다.
“당신이 백을 이용해 먼저 착륙하게 해달라고만 하지 않았어도 정안이 탄 비행기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어.”
“내가 볼 때, 이 계집애도 그날 아무 일 없었어. 당신이 정안을 질투해서 수백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은 거야!”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던 나와 딸은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다가 다시 눈을 떴더니 나는 딸애가 심장 발작하는 그날로 돌아왔다. 이번에 남편은 나의 연락을 끊어버렸다. 하지만 딸이 심장병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미치고 말았다.
제1화
딸은 고통스러운 듯 가슴께를 잡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작은 얼굴은 이미 시퍼렇게 질려 있었다.
비행기 안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오더니 사람들이 내 딸을 둘러쌌다.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관제탑 쪽에서 내 남편, 진태성의 냉소가 흘러나왔다.
“헛소리 그만해. 그냥 가벼운 심장 질환이잖아. 이 기회에 먼저 착륙하려는 거 아니야! 본인 하나 살겠다고, 수백 명의 사람 목숨은 장난 같아? 당신 진짜 역겹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내 심장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보아하니 진태성도 회귀했나 보다.
전생에 불길 속에서 타죽던 기억이 아직도 몸에 남아 있는 듯했다.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번지는 고통에 나는 무거운 숨을 내뱉었다.
나는 비행기를 조종하며 말했다.
“진태성, 당신은 딸 병세도 잘 모르잖아. 그러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우리 딸이 정말...”
치지직 하는 전파 소리가 들리며 신호가 흐트러지더니 진태성은 아예 나와 관제탑의 연락을 끊어 버렸다.
부기장은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기장님, 하영이가 안 될 것 같아요...”
귀를 파고드는 딸의 고통스러운 숨소리에 나는 부들거리는 손으로 다시 관제탑과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다른 동료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 기장님, 말씀 다 들었습니다. 폭풍우 때문에 시간을 앞당겨 착륙하려는 거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딸이 죽는다는 거짓말을 할 수 있어요? 모든 건 규정대로 해야 하니까 더 이상 부탁하지 마세요.”
그 사이, 진태성이 안도하는 목소리가 살짝 들려왔다.
“KR1876 성공적으로 착륙했대. 이제 됐어!”
KR1876는 바로 진태성의 첫사랑 임정안이 탄 비행기다.
그러자 동료가 이내 물었다.
“그럼 정 기장님 착륙하라고 할까요? 이제 정 기장님 순서도 됐어요.”
하지만 진태성이 흥 콧방귀를 뀌며 귀찮은 듯 말했다.
“기다리라고 해! 백을 이용해 순서 새치기하려고 했으니 새치기당하는 기분이 어떤지 본인도 느껴봐야지!”
그 말을 끝으로 동료가 연락을 끊어버렸다.
그와 동시에 딸이 살 수 있는 유일한 희망도 꺼저벼렀다.
부기장은 딸이 고통스러워하며 내 이름을 부른다며 내 자리를 대신했다.
그 잠깐 사이 나는 몸을 던지며 딸에게로 달려갔다.
“엄마, 미안해요...”
새파랗게 질린 딸의 입술이 씁쓸한 미소를 그려냈다.
“다시 시작했는데도 여기까지 밖에 엄마랑 함께할 수 없네요...”
딸이 눈이 천천히 감기더니 팔이 툭 하고 떨어졌다.
나는 처량한 비명을 지르며 분노에 몸서리쳤다.
그런데 하필 그때, 부기장의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장님, 앞쪽에 천둥번개가 치는 것 같아요!”
나에게는 더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
전생에 임정안이 앉았던 비행기가 당했던 사고를 지금 내가 직면하고 있었으니까.
지금 급선무는 슬픔에 잠겨 있는 게 아니라 이 비행기에 앉은 삼백 몇 명을 데리고 안전하게 착륙하는 거였다.
제2화
나는 다시 관제탑으로 연락을 넣었다.
진태성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KR2991이 특수한 상황이라 먼저 착륙해야 해. 우선 좀 기다려.”
나는 버럭 소리쳤다.
“우리가 지금 있는 지역이 마침 천둥번개 지역으로 의심돼...”
진태성은 피식 웃음을 내뱉었다.
“정세현, 그만 좀 해. 본인이 안전하게 착륙하겠다고 이젠 거짓말까지 하네. 왜? 이젠 하영이 곧 죽는다는 소리는 못 하겠어?”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애써 감정을 억눌렀다.
“진태성, 이거 규칙에 어긋나. 이 비행기에 삼백 명도 넘게 타 있다고!”
“당신도 다른 비행기에 탄 몇백 명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었잖아!”
진태성은 버럭 소리쳤다.
“당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목숨만 중요하지? 어쩜 사람이 그렇게 이기적이야?”
건너편에서 임정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태성 오빠, 여기가 오빠가 일하는 관제탑이야? 나 이런 곳 처음 와 봐...”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것만 같던 심장이 또다시 바닥으로 추락했고, 바늘로 쿡쿡 찌르는 듯 아팠다.
하영이도 아빠가 일하는 곳이 궁금하다며 수없이 참관하고 싶다고 부탁했었다.
심지어 하영의 6살 생일날, 내가 대신 하영의 소원이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그때 진태성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미간을 좁히며 거절했다. ‘하영이도 이젠 다 컸는데 왜 아직도 제멋대로야? 그곳은 일하는 곳이야, 관계자도 아닌 사람이 마구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아?’라면서.
그런데 지금 딸의 시체도 채 식기 전에 진태성은 임정안을 관제탑에 데려갔다.
순간 코웃음이 나왔다.
“진태성, 비행기 사고라도 나면, 당신 징계받을 거야! 지난번 징계 때도 내가 당신 계속 공항에서 일하게 하려고 돈을 얼마나 처박았는지 알기나 해?”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진태성은 냉소를 지으며 내 말을 끊더니 마이크에 대고 버럭 소리쳤다.
“정세현, 당신 정말 추하다. 내가 설마 모를 줄 알았어? 그때 정안이가 나 대신 징계 취소해 주지 않았으면 나 벌써 일자리 잃었어. 그런데 당신은 내 상황 뻔히 알면서 모른 체하고 정안의 공로까지 빼앗아 가려고 해? 어쩜 사람이 그렇게 악독해?”
순간 황당함이 밀려와 나는 믿기지 않는 듯 되물었다.
“임정안이 당신을 도왔다고? 그럴 리가, 그때 분명...”
신호는 또다시 끊겼다.
그와 동시에 진태성에게 설명할 기회도 사라졌다.
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임정안이 있는 한, 내가 아무리 설명을 해도 진태성은 내 말을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진태성과 결혼할 때, 나는 그에게 아직 잊지 못한 첫사랑이 있다는 걸 몰랐다.
난 내 모든 진심과 마음을 숨김없이, 남김없이 내 남편에게 주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그렇게 백년해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보기에 우리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한 가족이었다.
하지만 딸이 5살 되던 해, 임정안이 귀국했다.
애초에 진태성은 어딘가 정신 나간 사람처럼 굴면서 점점 집에 늦게 들어왔다. 다만 그를 믿었기에, 나는 캐묻지 않았다.
그러다가 진태성은 끝내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가 관제를 할 때 넋을 잃는 바람에, 비행기 두 대가 하마터면 충돌할 뻔했던 거다.
그 실수로 진태성은 즉시 정직 처분을 받았고, 실직 위기까지 놓였다.
그런 남편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상관 비위 맞추느라 계속 술을 마셔대는 바람에 위출혈로 입원해 목숨을 잃을뻔한 적도 있다.
그때 일주일 동안 병가를 내면서 나는 남편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휴가를 떠났다고 거짓말했다.
내 노력 덕에 남편은 실직의 위기에서 벗어나 작은 징계만 받게 되었다.
그런데 그 공로를 임정안이 가로챘을 줄이야?
어쩐지 그 일 이후로 진태성이 나에게 냉담하기 짝이 없더라니.
그에 반해 임정안에게는 무척이나 다정하게 굴었었지.
임정인의 손가락을 살짝만 다쳐도 정태성은 아픈 딸을 버리고 그 여자한테 달려갔고, 조금이라도 괴로워하면 생전 한번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던 인간이 그 여자를 위해 직접 요리까지 하며 달랬다.
지난 생에 임정안이 사고로 죽었을 때 한참 침묵하다가 아무 말도 안 하기에, 이젠 모두 잊고 우리 가족만 생각할 줄 알았는데. 그가 나와 딸을 집에 가둘 때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정태성이 모든 걸 내려놓은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복수할 때를 기다렸다는 것을.
제3화
극한의 분노에 나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다시 진태성을 연결했다.
하지만 관제탑에서 이번에는 아예 우리 비행기와의 모든 연락을 끊어버렸다.
나는 진태성의 도움뿐만 아니라 관제탑에 있는 다른 동료들한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비행기는 미친 듯이 요동쳤고, 좌석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 비명, 심지어는 통곡 소리까지 들려왔다.
승무원이 조종실로 들어오는 찰나, 객실에서 고객들의 욕설이 흘러 들어왔다.
“뭔 비행기가 이따위야? 오늘 여기서 죽는 거야?”
“기장이 원한을 사서 이 사달이 났다던데. 젠장, 기장 한 명 때문에 우리 목숨도 위험하게 생겼네.”
“운전은 왜 해? 당장 기어 나와 사과나 해라!”
심지어 일부 고객들은 내 딸까지 욕했다.
“이 여자애가 기장 딸이라던데, 이 계집이 아니면 우리가 이런 사고를 당할 일은 없었을 텐데!”
하지만 그래도 아직 이성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그런 사람을 욕해주었다.
“망자에 대한 존중은 좀 지킵시다! 우리는 아직 죽은 거 아니잖아요! 기장님 좀 믿어 보자고요!”
고객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이 사회가 어떤지 단번에 드러났다.
그때 승무원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장님, 밖에 상황을 점점 공제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복잡한 조종대의 각종 버튼을 주시하며 심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주 기장, 이제 믿을 건 우리뿐이에요.”
주정우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식은땀을 흘렸다.
“자신 있어요?”
내 말에 주정우는 심호흡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우리는 이미 관제탑의 버림을 받은 상태다.
그렇다고 다른 항공기의 비행을 방해할 수 없기에 나는 평소에 가본 적 없는 선로를 따라 한 바닷가로 향했다.
다행히 천둥번개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구사일생으로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순간, 항공기 안 고객들은 누구도 욕설을 퍼붓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눈을 감은 채 침묵을 지키거나 조용히 울거나, ‘죽음’을 기다렸다.
하지만 비행기가 성공적으로 착륙하는 수간,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향해 허리 굽혀 경의를 표했다.
비행기에 탄 360명 중 내 딸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죽지 않았다.
병원에서 흰 천에 덮인 딸을 본 순간, 꾹꾹 눌러 참았던 감정이 홍수처럼 밀려왔다. 나는 어느새 눈시울이 빨개졌고, 저도 모르게 울고 있었다.
내가 살면서 나를 포함한 삼백여 명의 목숨을 구했지만, 유독 내 딸만 죽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주정우는 한숨을 푹 내쉬며 나를 위로했다.
“정 기장님, 밖에서 기장님 인터뷰하겠다는 기자들이 줄을 섰습니다. 여긴 제가 있을 테니까 잠깐 다녀오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나는 눈물을 닦고 차갑게 식은 딸의 작은 손을 꼭 쥐고 있다가 마음을 추스르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가는 길에 진태성과 임정안을 만났다.
나를 본 순간 진태성의 입가에 냉소가 걸렸다.
“이게 누가야? 영웅 기장님 아니야? 뭐야? 하영이가 죽었다며? 딸이 죽었는데, 인터뷰할 기분은 있나 봐?”
순간 화가 처리 끝까지 치밀어 올라, 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앞으로 달려가 진태성의 멱살을 잡고 소리쳤다.
“진태성, 개소리 집어치워! 하영이는 당신 친딸이야!”
진태성은 내 손을 뿌리치며 피식 웃었다.
“친딸은 무슨. 내가 볼 때 걔도 당신 닮아서 이기적이야. 당신 딸이 그러면 그렇지. 당신 같은 엄마를 뒀으니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자식이 나오지!”
나는 너무 화가 나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몸이 휘청거리며 쓰러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진태성은 본 체도 하지 않고 임정안을 부축한 채 마음 아픈 듯 말했다.
“정안은 너무 착해서 당신 모녀한테 괴롭힘이나 당한다니까...”
이제는 너무 슬퍼 헛웃음이 나왔다.
“진태성, 하영이 정말 죽었어...”
진태성은 얼굴빛 하나 안 변하고 냉소를 지었다.
“죽었다고? 잘됐네. 아주 멀리 치워버리고 싶었는데. 살아 있으면 모녀가 짜고 정안이 괴롭힐 거잖아!”
내 마음속 원한은 점점 증폭되어 결국엔 눈시울까지 붉어졌다.
“진태성, 후회하지 마.”
진태성은 그저 귀찮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내가 후회하면, 당신 공놀이하라고 내 머리를 떼어줄게.”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복도 끝에서 간호사가 다급히 달려왔다.
“정 여사님, 따님분 사망 증명서 나왔습니다. 얼른 장례식장에 연락해 시신을 옮기세요.”
그 순간, 진태성의 얼굴은 갑자기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