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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나와 비슷한 인턴과 사랑에 빠졌다
출산하던 날, 나는 마취 알레르기 때문에 말짱한 정신에 수술대 위에서 내 살을 가르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창욱은 울면서 나에게 말했다. “여...
Chương (1)
第1章
출산하던 날, 나는 마취 알레르기 때문에 말짱한 정신에 수술대 위에서 내 살을 가르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창욱은 울면서 나에게 말했다.
“여보, 아들이든 딸이든 더 낳지 말자, 나는 당신만 있으면 돼.”
그러나 후에 창욱은 외도했고 내연녀보고 아들을 낳으라고 했다.
창욱은 그 여자를 아껴주었고 내가 목숨을 걸고 낳은 딸을 학대했다.
그러나 나는 창욱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숨겼다.
‘당신이 내 딸을 학대했으니, 내가 당신의 목숨을 갖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제1화
지수연이 실종된 날, 나는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받았고 지창욱 보고 유치원에 가서 애를 데려오라고 했다.
“여보, 걱정하지 마. 우리 공주 무사히 집으로 모셔갈게!”
핸드폰 속 남자는 나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나는 병원 구석에서 창욱이 젊은 여자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여자는 내가 아는 여자였다.
창욱이 매일 짜증이 난다고 말하던 인턴 백다혜였다.
창욱은 날 보고 바로 다혜를 옆으로 밀었고 다혜는 몸을 움츠린 상태로 창욱의 뒤에 숨어버렸다.
다혜는 한 손으로 배를 감쌌고 다른 한 손으로 창욱의 옷깃을 당겼다.
“수연이 데리러 간다면서?”
창욱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오며 날 안았다.
“걱정하지 마, 여보. 기사 시켜서 데리러 가라고 했어. 무슨 일 없을 거야!”
나는 창욱의 품에서 벗어나 뒤에 있는 다혜를 바라봤다.
다혜는 날 비웃듯이 웃고 있었고 눈에는 독기가 어려 있었다.
엄마의 촉인지, 나는 갑자기 불안해서 창욱을 끌고 빠른 속도로 그곳을 벗어났다.
나는 수연이를 눈으로 봐야 시름이 놓을 것 같았다.
창욱과 다혜가 왜 병원에 같이 나타났는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에 관해 물을 정력이 없었다.
나는 수연이 무사하게 내 옆에 있기만 바랐다.
창욱은 순순히 날 따라왔고 그 뒤로 나는 다혜를 다시 보지 않았다.
우리가 차를 타고 떠나려 하자, 다혜가 종종걸음으로 따라왔다.
“창욱 오빠...!”
창욱이 차에 타려는데, 잠시 멈칫했다.
“넌 택시 타고 가. 나는 와이프랑 같이 딸 데리러 가야 하니까.”
말을 마친 창욱은 문을 닫고 병원을 떠났다.
“여보, 미안해. 일부러 수연이 데리러 안 간 거 아니야. 백다혜가 갑자기 쓰러져서 급하게 병원에 데리고 오느라고 그랬어.”
“근데 그러고서 바로 기사 보고 수연이 데리러 가라고 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무슨 일 없을 거야.”
창욱은 말하며 내 손을 꼭 잡았다.
나는 창욱을 한번 보고 손을 빼버렸다.
“차나 제대로 몰아.”
창욱은 내 어두운 표정을 보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창욱은 급하게 전화를 끊고 나에게 다짐했다.
“여보, 걱정하지 마. 나, 퇴근한 뒤에는 다른 전화는 안 받을게. 수연이 데리고 온 다음에 우리...!”
띵 링링-
핸드폰이 또다시 급하게 울렸고 3번 끊은 뒤에 창욱은 화를 내며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인데, 혼자 해결 못 해? 왜 퇴근했는데, 날 찾는데? 와이프랑 아이랑 함께 있어야 하는 거 몰라?”
창욱은 핸드폰을 팽개쳐 버리고 계속 말했다.
“여보, 수연이 데리고 오면 우리 수연이 데리고 놀이동산 가서 놀자. 가서 맛있는 거 먹고 불꽃놀이도 하고.”
겉으로는 나랑 저녁에 할 일들을 열심히 설명했지만, 사소한 행동에서 나는 이미 창욱이 불안해하는 것을 발견했다.
창욱은 아까 전화를 받은 핸드폰이 개인용 핸드폰이었던 것을 몰랐던 것 같았다. 장욱은 그 핸드폰을 일을 할 때 쓴 적이 없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뒷좌석에 던져진 핸드폰을 가져왔다. 누군가 계속 문자를 보내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다시 울렸고 이번에는 저장이 되어 있지 않은 번호였다.
창욱은 고민도 하지 않고 차량용 블루투스를 연결했다.
“여보세요, 병원인데요, 백다혜 씨 가족분 되시나요? 환자분께서 지금 낙태 수술을 하시겠다고 하는데, 가족분의 서명이 필요...!”
나는 관성에 의해 몸이 앞으로 쏠렸고 머리가 앞에 부딪혔다.
너무 어지러웠다.
제2화
“차에서 내려!”
창욱은 다급히 브레이크를 밟고 조수석에 타 있던 나를 잡아당겼다.
“기사 보고 데리러 오라고 해. 이제 다 설명할게.”
창욱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나는 빨개진 이마를 어루만졌다.
나는 다혜를 본 순간부터 다혜가 대놓고 비웃고 악의를 감추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와 창욱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전에 창욱은 언제든지 날 일위에 놓아주었고 창업 초기에도 중요한 계약서에 관해 이야기해야 할 때, 큰 위험을 무릅쓰고 날 먼저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갔다.
그러나 지금 창욱은 다른 여자를 위해 날 길바닥에 내버려두고, 내 안전은 걱정하지 않은 채 가버렸다.
그러나 나는 슬퍼할 새도 없이 수연이 데리러 택시를 타고 유치원으로 향했다.
지금은 수연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내가 도착했을 때, 선생님은 수연이 이미 갔다고 했다.
나는 다급히 집에 전화를 걸었지만, 누구도 받지 않았다. 나는 수연이 시어머니와 함께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지만,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 수연이 거기 있어요?”
“없어! 내가 한가해서 걔를 데리고 왔겠어? 걔는 너처럼 재수 없어! 보기만 하면 짜증이 난다고! 내가 말하는데...!”
나는 시어머니의 말을 들어 줄 시간이 없어 바로 끊어버렸다.
나는 유치원 선생님에게 CCTV를 돌려볼 것을 요구했고 수연을 데리러 온 사람은 내가 자주 봐왔던 기사가 아니라 몸이 날씬하고 등이 휜 젊은 남자였다.
남자는 수연이 울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수연을 안아 창욱의 차 뒷좌석 태웠고 운전석에 타려고 했을 때, 나는 남자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다혜의 동생, 백영조였다.
나는 영상을 가지고 경찰서로 가려고 택시에 탔고 택시에서 계속 창욱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창욱은 받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핸드폰을 꺼버렸다.
퇴근 시간이라 차가 너무 막혀 움직이지 않았다.
도우미 아줌마가 수연이 아직 안 왔다고 전화가 와서 나는 더 이상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 없었다.
나는 하이힐을 벗어 던지고 차가 꽉 막힌 도로를 달렸다.
발에 피를 흘리면서 경찰서로 달려갔지만, 형사들은 아직 24시간이 안 됐기 때문에 조사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창욱은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고 내가 병원에 갔을 때, 창욱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침대에 누워 있는 다혜를 달래주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창욱은 딸이 사라졌는데, 여자한테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나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뻥.”
내가 발로 문을 차고 들어가자, 병실 안의 달콤했던 분위기가 깨져버렸다.
창욱은 놀라서 날 바라보았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입술이 떨렸다.
창욱이 무슨 말을 하려는데, 다혜가 ‘오빠’라고 부르는 소리에 말하지 못했다.
창욱은 표정 변화 없이 다혜 앞을 가로막고 내가 다혜를 보지 못하게 했다.
마치 내가 자리에 가만히 있어도 시선으로 다혜를 칼로 자를 것 같이 느꼈는지 말이다.
창욱의 큰 손이 내 얼굴을 어루만지자, 그제야 내 얼굴이 눈물로 가득 젖어 있음을 발견했다.
“울지마, 여보. 미안해, 내 말 좀 들어줘. 당신이 생각한 그런 게 아니야.”
창욱은 다급히 내 눈물을 닦아줬지만, 아무리 닦아도 쉼 없이 흘러내렸다. 그러자 창욱은 나를 품에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주었다.
이와 동시에 내가 다혜를 보지 못하게 막았다.
나는 창욱을 밀어버리고 화를 내며 온 힘을 다해 그의 뺨을 때렸다.
창욱의 잘생긴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부어올랐다.
제3화
“아아! 왜 때리시는 거예요? 미친 거 아니에요?”
뒤에 있던 다혜가 사랑하는 남자가 내 손에 맞는 것을 보고 화가 난 닭처럼 소리를 지르며 나에게로 달려들었다.
나는 피하지 않고 창욱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다혜는 나를 밀어버려서 내 배가 침대에 맞혀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
“여보!”
다혜는 다급히 달려와 창욱의 팔을 잡으며 창욱이 날 부축해 주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넌 좀 꺼져!”
창욱은 다혜에게서 팔을 꺼내고 바닥에 팽개쳐 버렸다. 그러고 나서 나를 일으켜 세우고 침대에 눕혀 어디 다친 데 없는지 보려고 했다.
나는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쳐 장욱의 품에서 나오려고 했다.
“더러워.”
침대도, 창욱도 마찬가지다.
창욱은 그 자리에 멈춰서 마치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눈이 빨개 나를 바라보았다.
“창욱 오빠, 저 배 너무 아파요.”
다혜의 부름이 창욱을 정신 차리게 했고 창욱은 나를 보고 또 바닥에 배를 움켜쥐고 있는 다혜를 보고 말했다.
“미안해, 윤하야. 날 조금만 기다려줘.”
말을 마친 창욱은 다혜를 안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넌 네 딸이 실종된 건 알아? 네 딸의 안전에는 관심도 없어?”
창욱이 멈칫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혜를 안고 나가버렸다.
나는 창욱에 대한 미움이 정상에 도달해 눈을 질끈 감았다.
나는 내가 어떻게 집까지 갔는지 알지 못했다. 머릿속에는 온통 수연이 울고 있는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수연이 누군가에게 맞았는지, 배는 안 고픈지, 엄마를 찾고 있지는 않는지, 지금 엄청 무서울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
“수연아...!”
나는 너무 울어서 숨을 쉬기 어려워 가슴팍을 부여잡았다.
이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나는 손발에 난 상처를 처리할 새도 없이 잔걸음으로 달려가 핸드폰을 찾았다.
다혜였다.
아무런 글도 없이 사진을 보내와 내 화를 돋웠다.
사진에는 창욱의 크고 부드러운 손이 다혜의 배에 놓여져 있었고 손목에는 우리가 연애할 때 내가 선물했던 시계를 하고 있었지만, 결혼반지는 온데간데없었고 반지 자국만 남아 있었다.
창욱이 내 눈물을 닦아주었을 때, 내 얼굴에 반지의 촉감이 느껴졌었는데 말이다. 나는 너무 우스웠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너랑 창욱이 만나는 거 아니까, 내 딸 돌려보내. 내가 창욱이랑 이혼할게.]
곧이어 다혜한테서 답장이 왔다.
[언니,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전 알아들을 수 없네요. 제 배 속에 아들이 있는데, 언니 딸을 해서 뭐하게요?]
나는 더 좋은 조건을 걸었다.
[네 동생보고 우리 딸 무사하게 돌려보내면 나 아무것도 안 가지고 집에서 나갈게.]
[언니 딸이 실종됐음에도 창욱 오빠가 언니랑 같이 있고 싶지 않아하는데, 무슨 자격으로 저랑 거래를 하세요? 그리고 언니 딸이 ‘실종’된 것에 창욱 오빠의 몫은 없다고 생각하세요?]
다혜가 보내온 문자를 보고 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창욱이 3일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내가 계속 경찰서에 다녀와도 경찰은 그저 영조를 감금했다. 나는 여전히 창욱을 만날 수 없었고 전화를 쳐도 받지 않았다.
4일째 되는 날 밤, 창욱이 그제야 집으로 들어왔고 나는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목이 메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창욱은 평소처럼 나에게 온도가 적당한 온수를 떠서 가져왔다. 창욱에게서 조금의 미안함도 보아낼 수 없었다.
나는 컵을 받아서 창욱을 향해 있는 힘껏 던졌고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미안한 모양인지 창욱은 피하지 않았다.
창욱은 머리를 맞아 피를 흘렸다.
제4화
창욱은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닦고 조심스럽게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여보, 미안해. 네가 너무 늦게 왔지? 나...!”
나는 있는 힘껏 창욱의 뺨을 때렸다.
“지창욱, 너 그러고도 사람이야? 네 딸이 실종됐는데, 이렇게 여러 날 집에 오지도 않고, 네 딸이 무사히 있는지는 그 여편네보다 안 중요해?”
창욱은 내 말을 듣고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넌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어? 여편네? 김윤하, 너 교양은?”
마음이 이미 다혜 쪽으로 완전히 기운 남자를 보고 나는 창욱의 양심이 있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딸이 걔네한테 뺏겼는데, 무슨 교양을 따져?”
“걔가 너랑 결혼하고 싶대? 그럼, 수연이 데려오면 내가 너랑 당장 이혼할게! 이 자리 걔한테 주면 되잖아. 우리 수연이 아직 그렇게 어린데, 무서울 거야...!”
“됐어!”
창욱은 짜증이 난다는 듯이 내 말을 잘랐다.
“김윤하, 너 미쳤어? 다혜는 그저 돈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인턴일 뿐인데, 그런 나쁜 말로 말했으면 됐지, 지금은 그런 큰 책임을 다혜에게로 밀어? 넌 다혜를 죽일 생각이야?”
익숙한 얼굴에는 예전의 부드러움은 이미 사라졌고 나를 짜증 난다는 듯이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나 일이 바쁜 거 잘 알면서 나보고 수연이 데리러 가라고 했잖아. 수연이 정말 실종된 거라면 넌 책임 없어?”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창욱을 바라보았다. 나는 창욱이 왜 이렇게 당당한 태도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순간 나는 창욱의 마음이 이미 떠난 지 오라고, 이제는 더 이상 나와 수연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창욱은 말이 좀 심했다는 것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았다.
“여보, 수연한테 절대 무슨 일 없어! 내가 장담할게! 아주 안전해! 날 믿어, 응?”
나는 창욱한테서 내 손을 빼냈다.
“너랑 백다혜가 수연이 데리고 간 거야? 안전하다면 왜 나에게로 데려다주지 않는 건데? 백다혜가 네 아이를 임신해서? 나랑 수연이 잘 사는 거 못 봐서 내 곁에서 빼앗아 간 거야?”
창욱이 한숨을 쉬었다.
“무당이 다혜 옆에 아이가 있어야 무사하게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엄마가 자살로 날 위협했어. 난 네가 받아들일 수 없을까 봐, 정말 방법이 없었어.”
“너는 내가 수연이 실종된 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어버릴 거는 걱정 안 했어? 무당이 네가 아내를 잃는다고는 말 안 해?”
나는 전에 확실히 사랑에 눈이 멀었기는 해도 연약한 풀이기만 하지는 않다.
창욱 같은 바보만이 그런 불쌍한 척하는 여자의 말을 믿는다.
창욱이 얘기한 말 중에 다혜의 계획이 없다고 하면 나는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원래 창욱이 바람피운 것에 대해 나는 다혜를 탓할 생각이 없었는데, 다혜가 내 딸을 이용했으니, 생각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창욱의 표정이 조금 바뀌더니 힘들게 입을 열었다.
“윤하야, 정말 미안해.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한 날 위해 좀 이해해 줘.”
“우리 엄마가 널 계속 받아들이지 못했고 손자가 있길 바랐잖아. 네 몸이 안 좋아서 아이를 다시 가질 수 없잖아. 다혜가 아이를 낳으면 돈 줘서 외국으로 보낼게.”
“나랑 다혜는 사고야, 우리 엄마가 알고 나서 자살로 협박해서 아이를 남긴 거지, 난 걔 안 사랑해, 난 너만 사랑해.”
“이렇게 하면 넌 애를 낳을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고, 우리에게 아들도 생기고, 우리 엄마도 천천히 널 받아들이면 안 좋아?”
눈앞의 익숙한 얼굴에는 더 이상 익숙한 느낌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창욱을 보며 큰소리로 웃었고 웃다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근데 창욱아, 난 그렇게 오래 못 기다려.”
창욱이 짜증이 난다는 듯이 소리쳤다.
“넌 도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 우리 엄마가 손자 갖고 싶다시잖아! 넌 낳지도 못하면서! 널 위해 이렇게 많은 걸 희생했는데, 넌 그거 하나 희생 못 해?”
“왜 다른 사람들은 다 참는데, 넌 못 참는 건데? 몇 개월뿐이잖아, 너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야?”
나는 정신이 나가서 창욱을 향해 소리쳤다.
“나 암 걸려서 오래 못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