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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전날, 호텔에서 맞고 폭주했다
결혼식을 하루 앞둔 날, 호텔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누군가 고객님의 결혼식 현장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무슨 ...
Chương (1)
第1章
결혼식을 하루 앞둔 날, 호텔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누군가 고객님의 결혼식 현장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무슨 소린지 이해도 안 된 채 서둘러 호텔로 달려갔다.
도착하자마자 보인 건 한 여자가 내 예비 신랑과 함께 찍은 결혼사진을 들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었다.
“이게 뻔뻔한 불륜녀 아니야? 우리 남편을 유혹하더니 그 돈으로 이렇게 호화로운 결혼식을 준비했다고?”
그 말에 순식간에 사람들 사이에 분노가 퍼졌다.
호텔 매니저조차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게요. 결혼식 준비 내내 신랑 얼굴 한 번 못 본 게 이상하다 했는데 원래 와이프가 따로 있었군요.”
결국 더 많은 구경꾼이 몰려들었고 분위기는 격앙되어 나를 마구잡이로 몰아세웠다.
그 과정에서 난 결국 아이를 잃고 말았다.
분노에 치를 떨며 난 웃음이 나왔다.
곧장 비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결혼식 취소하고 진상혁한테 회사에서 당장 꺼지라고 전해!”
내 돈으로 다른 여자를 챙기고도 이렇게까지 뻔뻔할 줄이야!
좋아. 내가 어떻게 너희를 박살 내는지 한번 두고 보자고.
제1화
거울 앞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던 중, 호텔 매니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고객님의 호화 결혼식장이 난자판이 됐습니다. 한 번 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목소리엔 걱정스러운 척하는 기색이 가득했지만, 그 안에 깃든 비웃음은 숨기지 못했다.
난장판이라고?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이 결혼식을 위해 반년 동안 정성을 쏟고 수백만 원을 들였는데 누가 감히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거야?
게다가 내일은 나와 7년을 연애한 예비 신랑, 진상혁과의 결혼식이었다.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사고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분노가 치밀어 올라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상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상혁아, 결혼식장에 문제 생겼어. 빨리 와줘.]
그렇게 핸드백을 들고 황급히 호텔로 달려갔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 매니저의 지나치게 아부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고, 진 사모님! 이렇게 젊고 아름다우시다니요! 진 대표님과 정말 천생연분이세요.”
“그래서 결혼식 준비하는 내내 신랑 얼굴을 못 본 이유가 따로 있었네요. 원래 와이프가 따로 계셨다니!”
“사모님, 우리 연락처 교환하시죠? 앞으로 호텔 프로젝트 생기면 사모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진 사모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물결치는 긴 머리와 볼룸감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는 여자가 매니저의 명함을 거만한 게 받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런데 먼저 이 뻔뻔한 불륜녀부터 정리해야겠어요!”
“오늘 당신의 공로는 잊지 않을게요!”
나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정성스럽게 꾸며놓았던 꽃 아치 입구는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고급 샴페인 타워는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거기에 더해 바닥에는 썩은 채소와 달걀 껍데기들이 널려 있었다.
오늘 오후까지만 해도 화려했던 그 결혼식장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를 악물며 간신히 분노를 눌러 삼키고 물었다.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죠?”
짝!
대답 대신 한 여자가 내 뺨을 후려쳤다.
“내가 그랬어! 오늘 내가 네 꼴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왔다고! 이은정이 누군지 똑똑히 알아둬!”
강하게 맞아 중심을 잃고 휘청였다.
이은정?
익숙한 이름인데...
아, 맞다.
상혁이가 예전에 말했던 대학 후배.
일자리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던 그 후배 이름이 이은정이었다.
나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진상혁, 대단하네. 내가 임신했다고 아버지가 특별히 너를 회사 대표로 키워줬더니 네가 진짜 대표라도 된 줄 알았나 봐? 감히 나를 속이고 이런 짓을 해?’
싸늘한 눈길로 이은정을 노려보며 단호하게 외쳤다.
“너 도대체 뭔데, 감히 날 때려?”
그러자 이은정은 당당하게 휴대폰을 꺼내더니 화면을 내밀었다.
거기엔 그녀와 상혁이가 찍은 웨딩 사진이 떡하니 있었다.
“내가 뭐냐고? 너야말로 뭔데!”
“나랑 내 남편, 웨딩 촬영한 지 반년이 넘었다고! 그런데 네가 감히 우리 사이를 건드려?”
뭐?
내가 유혹했다고?
웃기지 마!
난 휴대폰을 꺼내 상혁이를 부르려 했지만, 이은정은 내 손에서 휴대폰을 낚아채더니 바닥에 집어던졌다.
“불륜녀 주제에 사람까지 부르려고?”
이은정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나를 손가락질하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진 대표? 방금 검색해 봤는데 강서 그룹 대표님이라잖아.”
“요즘 젊은 애들 참... 돈 때문에 별짓 다 하네.”
“그러니까. 생긴 것도 괜찮은데 왜...”
호텔 매니저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서둘러 이은정을 달래기 시작했다.
“진 사모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그러다 몸 상하십니다. 이렇게 하죠. 저희 호텔 최고의 스위트룸을 제공해 드리고 1년간 무료 온천 혜택도 드리겠습니다. 진정하세요.”
그러더니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고객님, 죄송하지만 고객님의 결혼식은 더는 진행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제2화
난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뻔했지만 꾹 참았다.
“결혼식 안 한다고? 좋아. 그럼 위약금은 어떻게 할 건데?”
눈길을 돌려 난장판이 된 결혼식장을 쭉 훑어보고 호텔 매니저를 차갑게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그리고 내가 10억 들여서 준비한 이 결혼식장은? 당신들이 이걸 다 보상할 수 있긴 해?”
그러자 이은정이 비웃으며 내 머리채를 확 잡아챘다.
“보상? 네가 쓴 돈이 원래 누구 돈인데! 우리 남편 돈으로 이렇게 호화롭게 꾸며놓고도 보상을 요구해? 진짜 뻔뻔하네.”
머리채를 잡힌 나는 이를 악물며 버텼다.
그런데 이은정의 시선이 내가 들고 있던 한정판 악어가죽 핸드백에 닿더니, 갑자기 얼굴이 시뻘게졌다.
“이 가방! 내가 왜 못 샀나 했어! 네가 우리 남편한테 받아서 들고 다닌 거야? 네가 도둑고양이야?”
이은정은 다짜고짜 내 핸드백을 빼앗으려 들었다.
처음엔 나도 필사적으로 가방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런 여자와 실랑이하다 다치기라도 하면 더 불리해질 게 뻔했다.
그래서 난 손을 놓아버렸다.
그러자 그녀는 핸드백을 낚아채며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걸 본 주변 사람들은 이은정을 부축하면서 오히려 나를 손가락질했다.
“아니, 저런 여자까지 들여보내다니 요즘 호텔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돼?”
“그러게 말이야. 은정 씨 같은 분을 이런 꼴로 만들다니 호텔 명성 다 떨어지겠네.”
“맞아요! 은정 씨, 저희 남편도 강서 그룹 마케팅부에 다니거든요. 나중에 진 대표님께 꼭 잘 부탁드린다고 전해주세요!”
‘진 대표? 이름만 올려놓은 간판 대표에 불과한데... 그것도 우리 회사도 아닌 강서 그룹에서? 우습군.’
나는 속으로 비웃었다.
며칠 전 아빠가 결혼만 하면 회사 지분을 하나씩 내 이름으로 넘기겠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런데 지금 이 꼴이라니.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은정은 사람들이 부축하자 우쭐해진 표정으로 머리를 정리하며 호텔 매니저를 향해 소리쳤다.
“이 호텔은 뭐 하는 곳이에요? 저런 천박한 여자를 들여보내다니 명성에 먹칠하려고 작정한 거예요?”
호텔 매니저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이은정의 비위를 맞췄다.
“예, 예! 사모님 말씀이 맞습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은정은 흡족한 듯 콧방귀를 뀌더니 갑자기 내 핸드백을 열고 안에 있던 물건들을 바닥에 쏟아버렸다.
바닥은 순식간에 내 소지품으로 어지럽혀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롤스로이스 차 키와 한정판 블랙카드였다.
이은정은 그것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 여자 좀 봐! 우리 남편 돈으로 이런 사치를 부려!”
그러더니 내 차 키를 집어 들고 내 얼굴 앞에 바짝 들이댔다.
“너 같은 게 롤스로이스를 탄다고? 이따 사람들 불러서 네 차 박살 낼 거야!”
그리고는 차 키를 바닥에 내던지더니 힐로 짓밟기 시작했다.
차 키는 망가질 대로 망가졌고, 그녀는 한참이나 키를 짓밟고 나서야 발을 멈췄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내 핸드백을 다시 집어 들고 비웃으며 말했다.
“하... 4억짜리 핸드백이라... 이런 게 너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그녀는 전광석화처럼 프런트 데스크로 가더니 그곳에 있던 가위를 잡아 들었다.
그리고 내가 보는 앞에서 핸드백을 가위로 힘껏 잘라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전혀 막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다.
‘좋아, 자르면 자를수록 물어낼 돈만 늘어날 뿐이니까.’
그때 호텔 사장이 급하게 뛰어들어왔다.
호텔 매니저가 그의 귀에 뭔가를 속삭였고 그는 갑자기 나를 똑바로 바라보더니 말했다.
“시은 씨, 오늘부로 저희 호텔 블랙리스트로 등록하겠습니다.”
나는 귀를 의심했다.
‘뭐? 내가 블랙리스트라고?’
한참을 그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정말요?”
호텔 사장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단호히 말했다.
“저희 호텔은 명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고객님 같은 분은 저희 호텔에 맞지 않습니다.”
나는 어이없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이 호텔은 우리 아빠가 대주주인데? 과연 나중에 누가 후회하게 될지 두고 보자고.’
제3화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주우려고 허리를 숙였다.
그 순간 등이 아찔하게 짓눌렸다.
“방금 내 남편한테 다 말했어! 곧 올 거니까 어디 한 번 네가 얼마나 뻔뻔한지 보자고!”
통증을 참으며 반사적으로 이은정의 발목을 붙잡아 세게 당겼다.
이은정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호텔 매니저는 깜짝 놀라 급히 이은정을 부축했다.
“아이고, 사모님! 괜찮으세요? 구급차라도 부를까요?”
하지만 이은정은 매니저의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구급차는 무슨! 저 여자 당장 잡아! 이 여자가 얼마나 뻔뻔한 불륜녀인지 세상에 알려져야 해!
이은정은 나를 손가락질하며 혐오와 비난을 쏟아냈다.
“어디서 우리 남편 꼬셔 놓고는 감히 나한테 손을 대? 오늘 네 꼴을 아주 제대로 봐주겠어!”
호텔 사장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나를 향해 소리쳤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우리 호텔에는 CCTV가 있어! 이미 경찰에 신고했다고!”
순식간에 내 주위는 군중으로 둘러싸였다.
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겼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내 옷깃을 잡아 뜯었다.
“은정 씨를 건드려! 이런 증거는 남겨야지!”
“맞아! 다 찍어서 올리자! 이 여자 제대로 망신 주자고!”
난 그들에게 끌려 웨딩 포토가 걸려 있는 쪽으로 몰렸다.
군중 중 누군가 내 결혼사진을 집어 들더니 한순간에 찢어버렸다.
“쯧쯧, 이런 사진이나 찍고. 잘 어울리긴 한다!”
찢긴 사진 조각이 바닥에 흩어졌다.
난 그 광경을 바라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은 미동조차 없었다.
오히려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건 분노와 혐오뿐이었다.
‘잘 찢었다. 시원하게 더 찢어보라고.’
이은정은 그런 내 반응에 기세가 등등해져 손가락을 까닥이며 군중을 부추겼다.
“찍어! 다 찍어서 올려! 이 여자가 얼마나 뻔뻔한지 세상 사람들에게 알아야지!”
나는 손에 쥔 휴대폰을 놓지 않았다.
화면에는 상혁에게서 온 수십 개의 미확인 메시지가 깜빡이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메시지를 보내? 대단하다, 진상혁.’
메시지를 열어보니 예상대로 온통 변명과 사과, 그리고 용서를 빌며 매달리는 내용뿐이었다.
나는 코웃음을 치며 메시지를 끝까지 읽고는 바로 삭제했다.
차단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곧바로 비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결혼식 취소. 아빠한테 얘기해서 레드 호텔 투자금 철회하시라고 전해. 그리고 진상혁 그 인간은 당장 내 회사에서 꺼지라고 해.]
답장은 바로 돌아왔다.
[알겠습니다.]
이은정은 내가 휴대폰을 만지는 것을 보고는 눈을 번뜩였다.
그녀는 하이힐을 신은 채 그대로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미처 피하지 못했고 날카로운 굽이 그대로 내 아랫배를 찔렀다.
“아!”
나는 신음을 삼키며 배를 부여잡고 바닥에 웅크렸다.
극심한 통증에 눈앞이 아득해졌다.
사람들 사이에서 놀라는 소리가 잠깐 들렸지만, 곧 다시 조용해졌다.
호텔 사장은 싸늘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시은 씨, 여기서 그만하시죠. 결혼식장이 이렇게 된 건 전적으로 당신 잘못입니다. 우리 호텔은 손해배상을 해줄 수 없습니다.”
그는 한발 더 다가와 내게 명령하듯 말했다.
“그리고 ㅈ금 당장 사모님께 사과하세요.”
나는 두 눈에 핏발을 세우며 그를 노려보았다.
그 순간, 호텔 매니저가 내 바지 쪽을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피... 피가...”
나는 고개를 떨구고 내 몸을 확인했다.
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설마 유산...?’
이은정은 잠깐 당황하는 듯했지만, 이내 비웃음을 지으며 팔짱을 꼈다.
“풉! 설마 애를 가진 거야? 그렇게 해서 우리 집 재산이라도 뜯어내려고 했던 거야? 정말 치밀했네!”
이은정은 입 꼬리를 올리며 독설을 퍼부었다.
“근데 세상도 널 안 도와주네. 너 같은 여자가 아이를 잃는 건 네 팔자야!”
난 고통을 참으며 정신을 붙잡았다.
온몸에 힘을 주어 이를 악물었다.
그 순간, 호텔 입구에서 빠른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은아!”
힘겹게 고개를 들어보니 상혁이가 초조한 얼굴로 사람들을 밀치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몇 명의 정장을 입은 경비원들이 따라왔다.
나는 피식 웃으며 숨을 내쉬었다.
‘진상혁? 내 돈으로 네가 이런 꼴을 만들었지. 좋아. 이제 네 꼴을 내가 어떻게 찢어줄지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