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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진 운명, 엇갈린 사랑
나는 진짜 딸, 가짜 딸 이야기에서 아무도 원하지 않는 진짜 딸이었다. 내가 여동생과 함께 납치되었을 때, 납치범들은 내 손가락 하나를 잘라 부모님...
Chương (1)
第1章
나는 진짜 딸, 가짜 딸 이야기에서 아무도 원하지 않는 진짜 딸이었다.
내가 여동생과 함께 납치되었을 때, 납치범들은 내 손가락 하나를 잘라 부모님께 보냈지만 부모님은 그 손가락이 여동생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들은 여동생의 암시를 받아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사실은 납치범들에게 발각되었고 부모님은 여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내가 납치 장소를 발설했다고 거짓말했다.
그래서 나는 납치범들에게 고문당해 죽었고 여동생은 성공적으로 구출되었다.
하지만 내 훼손된 시신을 본 부모님은 완전히 무너져 내리며 여동생과 납치범들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제1화
나는 바닥에 엎드려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다. 더 이상 몸부림칠 힘도 없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여동생이 울고 있었다. 눈물로 얼굴이 엉망이 된 여동생을 안심시키기 위해 나는 고통을 참으며 간신히 고개를 저었다.
화가 난 납치범은 내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네가 위치를 불었어?”
두피가 찢어질 듯 아파서 나는 억지로 고개를 들었다.
납치된 직후부터 손가락 두 개가 잘리고 잇따라 세 개, 네 개... 결국 손가락을 모두 잃고 나니 그들은 발바닥을 잘라냈다.
상처는 곪아 터졌고 매일같이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다.
그러니 매질은 이제 아프지도 않았다.
어제 납치범들은 나와 여동생에게 각각 1분씩 가족과 통화할 기회를 주었다.
여동생은 울면서 엄마에게 하소연하던 중 납치범들이 우리를 숨겨둔 장소를 은근히 말해버렸다.
어쩐지 납치범들이 밤중에 우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더라니, 엄마가 경찰에 신고한 게 틀림없었다.
부모님은 여동생을 굉장히 아꼈다. 나도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어서 납치되었을 때 여동생을 꼭 지켜야겠다고 다짐했었다.
나는 더듬거리며 애원했다.
“제발... 다신... 안 그럴게요...”
하지만 흉악한 납치범들은 나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옆에 있던 다른 납치범이 말렸다.
“이러다 죽겠는데. 돈 받아야 할 거 아냐.”
나를 밟고 있던 납치범이 태연하게 웃었다.
“괜찮아. 얘 부모는 얘한테 관심 없어. 얘만 납치했으면 한 푼도 못 받았을걸. 다 동생 때문에 돈 내는 거지.”
나는 눈을 감았다. 반박할 힘도 없었다.
나와 여동생은 어릴 때 병원에서 바뀌어 서로 다른 삶을 살았다.
흔하디흔한 진짜 딸, 가짜 딸 이야기. 나는 친부모에게 돌아왔지만 찬밥 신세인 진짜 딸이고 여동생은 만인의 사랑을 받는 가짜 딸이었다.
육씨 가문으로 돌아왔지만, 부모님의 사랑은 여전히 여동생을 향해 있었고 나는 그저 혈연으로 묶인 남일 뿐이었다.
“사실 얘는 죽어도 아무도 신경 안 쓸 텐데.”
납치범이 불쑥 말했다.
그 말에 온몸이 떨렸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차가운 공포가 밀려왔다.
이때, 부모님이 납치범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나는 간신히 눈을 뜨고 도움을 청하려 했다.
나는 힘들게 입을 열었다.
“아빠, 엄마...”
내 말은 그쪽의 다급한 목소리에 묻혔다.
“우리 예은이 괜찮아요. 예은이는 절대 다치면 안 돼요. 걔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한 푼도 없을 줄 알아요.”
“예은이 목소리 좀 들려줘요.”
부모님의 목소리는 불안에 떨고 있었다.
“물론 괜찮지. 다만 선물 하나 보내줄게. 당신들도 알다시피 누군가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잖아.”
납치범이 넌지시 말했다.
“알아요. 예은이만 안 다치면 뭘 하든 다 괜찮아요!”
예은이는 여동생의 이름이었다. 부모님은 여동생의 안부만 걱정하며 계속 여동생의 이름만 불렀다.
나는 그들이 내 이름 진여니를 불러주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눈꺼풀은 천근만근 무거워져 더 이상 뜰 수 없었다. 죽기 전에 부모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그걸로 만족해야 했다.
처음 엄마가 시골에서 나를 만났을 때, 엄마는 나를 끌어안고 펑펑 우셨다.
다시는 나를 고생시키지 않겠다고, 아무도 나를 때리거나 욕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들은 점점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의 숨은 점점 약해지더니 곧 멈췄다.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었다.
제2화
내 영혼은 낡은 공장 건물을 빠져나와 허공을 떠돌다 부모님 곁에 머물렀다.
아마 미련 때문일 것이다.
거실에서 엄마는 흐느끼며 예은의 이름을 계속 불렀다.
“예은이는 어려서부터 고생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데! 분명 여니가 함부로 돌아다니다 예은이까지 납치범에게 끌려간 거예요.”
엄마는 아빠에게 나를 원망했다.
나는 소리쳤다.
“아니에요! 제가 함부로 돌아다닌 게 아니에요! 예은이가 골목길로 들어가려고 해서 쫓아간 거예요!”
나는 해명하고 싶었지만 엄마는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아빠는 엄마의 어깨를 토닥이며 달랬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나는 여동생의 학교가 궁금해서 기사 아저씨와 함께 동생을 데리러 갔었다.
하지만 학교 정문 근처 골목에서 우리는 함께 납치당하고 말았다.
엄마는 계속 울먹였다.
“여니는 시골에서 와서 그런지 우리 딸 같지가 않아요. 혹시 친자 검사가 잘못된 게 아닐까요? 애들이 돌아오면 여니를 보냅시다. 안 그러면 예은이가 또 난리 칠 거예요.”
나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처음 부모님을 만났을 때, 나는 긴장하게 그들 앞에 서 있었고 엄마는 아빠에게 내가 자기랑 똑같이 생겼다고, 딱 자기 딸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친자 검사가 잘못되길 바라고 있고 내가 그녀의 딸이 아니길 바라고 있다.
나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문득 죽어서도 마음이 아플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엄마가 진씨 집안에 나를 데리러 왔을 때, 엄마는 밤새 잠도 안 자고 나를 꼭 안고 있었다. 눈 깜빡하면 내가 사라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진씨 집안에서 학대받아 생긴 상처들을 보며 엄마는 약을 발라주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때 나는 드디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절망적이었다. 진 씨 부모는 나를 때리고 욕하기 바빴고 친부모는 나를 원망하고 있으니까.
어쩌면 나는 애초부터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살아있어 봐야 모두에게 짐일 뿐이었으니.
납치범들에게서 다시 전화가 와서 돈을 재촉했다.
아마 내가 죽은 걸 알고 급하게 돈을 받으려는 것 같았다.
예은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전화 속에서 엄마를 불렀고 그 소리에 엄마는 더 서럽게 울었다.
처음 납치당했을 때, 납치범이 내게 전화를 건넸던 순간이 떠올랐다.
“엄마--”
“예은이는 어디 있어? 예은이 목소리를 들려줘. 내 딸은 어디 있냐고?”
내가 말을 꺼내려던 순간, 엄마는 동생을 찾으며 다급히 외쳤다.
나는 하고 싶었던 말이 전부 목구멍에 막혀버렸고 여동생에게 전화기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납치범들이 전화기를 줄 때마다 나는 고개를 젓고 여동생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그리고 엄마도 나라는 사람은 잊은 듯 한 번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엄마는 납치범에게 다시 확인했다.
“그 손가락이랑 발바닥은 여니 거죠? 우리 예은이 건 아니죠?”
납치범의 확답을 듣고서야 엄마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우리 예은이는 피아노 쳐야 하는데 손가락이 없으면 안 돼. 여니는 튼튼하니까 조금 고생해도 괜찮아. 손가락이랑 발가락 정도 없는 건 큰일도 아니니까.”
그녀는 자신을 그렇게 위로하며 중얼거렸다.
처음 납치됐을 때, 납치범은 우리에게 말했다. 우리 중 한 사람의 손가락을 잘라서 육씨 가문에 보내야 한다고.
나는 동생 앞을 막아섰고 떨리는 손을 내밀었다.
“얘는 육씨 가문의 딸이 아니니까 손가락 잘라서 DNA 검사해도 결과 안 나올 거예요.”
나는 침착하게 말했다.
“나는 진짜 육씨 가문의 딸이니 제 손가락을 자르세요.”
과연 부모님은 소포를 받자마자 유전자 검사를 했다.
처음에 납치범들은 예은이가 육씨 가문의 친딸이 아니니 돈을 안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만 잡아두려고 했다. 하지만 예은이가 돌아가서 자기들을 신고할까 봐 그들은 둘 다 잡아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부모님과의 통화에서 납치범들은 육씨 가문이 나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3화
납치범들은 내 손발을 마구잡이로 자르며 육 씨 가문에 경고했다. 경거망동했다가는 다음에는 예은이의 손가락을 보내겠다고 말이다.
경찰에 신고하던 날, 예은이는 우는 척하면서 납치 장소를 암시했다. 딸을 잘 아는 엄마는 금방 그 뜻을 알아들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납치범들은 이미 우리를 다른 곳으로 옮긴 후였다.
그리고 격분한 납치범들은 실수로 나를 죽였다.
다음 날, 납치범들은 진짜로 예은이의 손가락을 보냈다.
소포를 받은 엄마는 안에 든 손가락을 보면서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이미 여러 번 소포를 받았기 때문에 그녀는 소포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만약 자세히 봤다면 그 손가락이 가늘고 하얗다는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분명 손가락 주인이 평소에 엄청 아낀 손가락이었다.
난 이미 손가락이 없었다. 엄마는 내 열 손가락이 납치범들에게 잘린 지 오래라는 걸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다.
납치범의 전화는 너무나도 정확했다. 마치 엄마가 소포를 받는 시간에 맞춰 전화하는 것 같았다.
엄마는 여느 때처럼 물었다.
“우리 예은이는 괜찮아요?”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손가락뿐만이 아닐 거야.”
납치범이 웃으며 말했다.
엄마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꽉 쥔 채 다급하게 물었다.
“여니의 손가락이 아니었어요?”
“당연히 아니지. 여니의 손가락은 진작에 다 잘렸으니까.”
엄마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변했고 얼굴은 일그러졌다.
“그럼 다른 걸 자르면 되잖아요! 눈알을 파내든, 혀를 자르든! 왜 내 딸 예은이를 건드리는 건데!”
나는 착잡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엄마가 동생을 더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슬펐다.
“분명히 말했잖아요! 경찰에 신고한 건 여니가 암시한 거라고! 우리 예은이는 아무것도 안 했다고요!”
납치범들이 장소를 옮긴 후 전화를 받고 나서 갑자기 험상궂은 표정으로 나에게 손을 댄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엄마였다. 동생이 무슨 일이라도 당할까 봐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고 내가 위치를 암시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나는 멍한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아이를 걱정하는 평범한 엄마처럼 그녀는 납치범에게 예은이를 다치게 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진짜 딸은 나인데...
“돈은 곧 마련할 거예요. 예은이를 더 이상 건드리지 마세요. 곧 마련할 수 있어요.”
전화를 끊자마자 엄마는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가 쓰레기통에 버렸던 소포를 찾아 뒤졌다.
소포를 찾아낸 엄마는 허겁지겁 열어 그 안의 손가락을 보고 오열했다.
돈을 구하러 다니던 아빠가 돌아와 소포 안의 손가락을 보았다.
“이 손가락은 왜 놔뒀어? 징그럽게.”
아빠는 역겨운 표정을 지었다.
“이건 우리 예은이 손가락이에요.”
엄마는 울면서 말했다.
내 손가락은 오랫동안 농사일을 해서 손끝에 두꺼운 굳은살이 박여 있고 더 굵었으니 이 손가락은 확실히 내 것이 아니었다.
“왜 예은이 손가락을 잘랐어! 여니 걸 안 자르고.”
아빠도 본능적으로 내가 동생 대신 이 모든 걸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예은이는 이제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됐어. 그 아이는 얼마나 슬퍼할까! 왜! 왜 여니가 대신해 주지 않았지? 여니는 손가락이 없어도 상관없잖아!”
아빠는 동생을 생각하며 절망에 빠졌다.
지금 보면 내 목숨은 동생의 손가락 하나만큼도 소중하지 않은 존재였다. 어쩌면 내가 죽어도 부모님은 슬퍼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날 밤, 부모님은 돈을 마련해 동생을 데리러 갔다.
그들은 납치범과 협상했다.
“아직 그만큼의 돈을 마련하지 못했어요. 아이 한 명만 먼저 데려가고 나머지 한 명은 돈을 더 마련해서 데려갈게요.”
납치범은 당연히 동의하지 않았다. 나는 이미 죽었으니 나와 동생 둘 중 누구를 풀어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예은이만 먼저 데려갈게요. 여니는 우리 친딸이니 절대 포기할 리가 없잖아요. 그러니 여니는 당분간 당신들에게 맡길게요.”
납치범은 비웃었다.
“우리를 바보로 아나? 당신들은 그 아이의 생사에는 관심도 없잖아.”
아빠는 어쩔 수 없이 좋은 말로 설득했다.
“우리 친딸인데 어떻게 신경을 안 쓰겠어요!”
나는 기쁜 마음으로 아빠를 바라보았다. 부모님은 역시 나를 신경 쓰고 있었다.
“우리 육씨 가문에 핏줄이라고는 여니 하나뿐이니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의 거듭된 다짐에 납치범들은 망설였고 무슨 생각인지 결국 예은이를 돌려보내 주기로 했다.
거래 장소는 화장실 옆 쓰레기통이었다.
아빠는 납치범의 말대로 돈을 쓰레기통에 넣고 자리를 떠났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야구 모자를 쓴 젊은 남자가 돈을 가지러 왔다.
다음 날, 예은이가 마대에 담긴 채 육 씨 저택 앞에 나타났다.
육씨 가문의 가정부는 그걸 더러운 쓰레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마대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서야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동생은 부모님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하얀 얼굴은 공포에 질려 너무나 불쌍해 보였다.
“엄마, 아빠! 언니 좀 제발 구해줘요!”
예은은 엄마 손을 꼭 잡고 가련한 표정으로 애원했다.
나는 깜짝 놀라 예은을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야! 난 이미 죽었잖아!”
하지만 아무도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왜 예은은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숨기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