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키스 한 번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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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키스 한 번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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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남고자극후회물여주중심맴찢막장

남편의 첫사랑이 인스타에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남편과 그녀는 입으로 카드를 옮기고 있었는데 카드가 떨어지고 입술이 닿자 두 사람은 장장 1...

Chương (1)

第1章

남편의 첫사랑이 인스타에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남편과 그녀는 입으로 카드를 옮기고 있었는데 카드가 떨어지고 입술이 닿자 두 사람은 장장 1분 동안 무아지경으로 키스했다. [여전히 바보 같네! 은혁이 스킬 뛰어난 것도 여전해.] 말없이 ‘좋아요'를 클릭하고 축하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곧 남편이 전화를 걸어 나를 향해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처럼 심술 많은 여자는 없을 거야. 하윤이랑 게임을 하는 것뿐인데 왜 그러는 거야 대체!” 7년간의 감정은 결국 뜬구름에 불과했다. 이제 떠날 때가 됐다. 제1화 유산으로 인해 아직 통증이 남아있는 배를 어루만졌다. ‘미안해, 아가. 잘못된 타이밍에 너를 이 세상에 오게 해서.’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견디며 강하윤이 올린 영상을 다시 보러 갔다. 영상 속 강하윤의 얼굴은 복숭앗빛으로 붉었고, 눈빛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영상 아래에는 이미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내가 현장에 있었어. 심은혁과 강하윤이 프렌치 키스를 했다고!] [세상에, 심은혁 대단하다. 저 기술이면 어떤 여자가 안 넘어가겠어. 하윤이 얼굴까지 빨개졌네.] [역시 아내보다 밖에 있는 여자가 낫지.] 1분 뒤 심은혁과 강하윤은 마지못해 떨어졌고 영상은 갑작스럽게 끝이 났다. 친구들의 부추김에 강하윤은 몇 개의 댓글만 골라 답글을 달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나랑 은혁이는 아무 사이 아니고 우린 친구야, 좋은 친구!] [너희들 계속 그런 말 하면 뚱녀 씨가 화낼 거야!] 그녀가 말하는 뚱녀 씨는 바로 나였다. 어릴 때 병에 걸려서 호르몬제를 먹고 60㎏까지 살이 쪘는데 지금은 45㎏을 유지하고 있었고 심지어 강하윤보다 말랐다. 그런데도 심은혁이 옆에 있으면 강하윤은 여전히 날 뚱녀 씨라고 불렀다. 무거운 돌덩이가 가슴을 누르는 것처럼 숨쉬기가 힘들었다. 어쩐지 심은혁이 몇 년 동안 연락이 없던 동창의 결혼식에 참석하더라니. 수억짜리 계약까지 미루고 신랑 들러리를 서러 갔다. 처음에는 우정이 돈독한 줄 알았는데 첫사랑 강하윤이 신부 들러리였기 때문이었다. 제일 멍청한 건 나였다. 이제 이 관계에 마침표를 찍을 때가 왔다. 저녁이 되어서야 심은혁은 술에 흠뻑 취해 돌아왔고 흰 셔츠에 남은 빨간 립스틱 자국 몇 개가 눈에 거슬렸다. 그가 내 이름을 몇 번이나 불렀지만 나는 침대에 누워 가만히 있었다. 심은혁은 내 품에 머리를 파묻고 달래듯 사과했다. “여보, 오늘 하윤이랑 게임을 한 것뿐이야. 내가 신랑 들러리이고 하윤이는 신부 들러리라 어쩔 수 없었어.” 어쩔 수 없었다고? 열렬히 키스하는 심은혁의 눈빛에서 숨길 수 없는 희열과 뿌듯함이 선명하게 보였다. 무시하는 나를 보며 심은혁은 다시 내 가슴을 향해 머리를 비볐다. “여보, 그냥 용서해 줘!” 예전에는 이런 심은혁을 보면 모든 분노가 한순간에 사라졌겠지만 지금은 그와 강하윤이 깊게 키스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메스꺼움이 밀려왔다. 그의 머리를 밀어내고 침대 반대편에 누웠다. 내가 거부하자 심은혁은 발끈하기 시작했다. “허민주, 내가 사과했잖아. 왜 아직도 이러는 건데! 결혼식 때 다들 웃고 넘어간 일을 너만 물고 늘어지잖아. 하루 종일 신랑 들러리 하느라 충분히 피곤한데 그만 좀 할 수 없어? 하윤이 좀 따라 배워, 걘 얼마나 배려심 많은 줄 알아? 그리고 난 이미 너랑 결혼했는데 도대체 뭐가 불만이야?” 제2화 그랬다. 심은혁과 나는 연애 7년, 결혼 5년째다. 내가 심은혁을 쫓아다닌 건 전교생이 다 아는 사실이었고 역시나 바람대로 그와 결혼했다. 결혼 후에는 부모님이 넘겨준 별장에서 살았고 난 모든 재산을 털어 심은혁에게 회사를 차려주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가진 자원을 활용해 연간 수십억을 벌어들이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5년 만에 심은혁은 단숨에 잘나가는 대표님이 되었고 결혼식 날, 그는 사람들 앞에서 맹세했다. “여보, 앞으로 평생 잘해주고 평생 당신만 사랑할 것을 맹세해.” 그땐 행복에 푹 빠져서 기꺼이 뒤로 물러나 심은혁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통째로 넘겨주었다. 순식간에 부자가 된 심은혁은 곧바로 소꿉친구인 강하윤을 자기 비서로 데려왔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나는 노발대발했고 심은혁은 고고한 척 내가 속이 좁고 생각이 편협하다며 질책하기 바빴을 거다. 하지만 그는 내가 회사 클라이언트와 술을 마시다가 출혈 때문에 병원에 실려 간 뒤에야 임신했고 유산까지 하게 됐다는 걸 모른다. 심은혁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그가 전부 끊어버렸다. 알고 보니 당시 심은혁은 강하윤과 격렬한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갑자기 모든 것이 무의미해졌다. 심은혁의 공격적인 표정을 보며 씁쓸한 한숨을 내쉬었다. 밖에는 천둥소리와 함께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내 기분만큼이나 우울한 날씨다. “심은혁, 우리 이혼해. 집이랑 차는 내 소유니까 회사 주식을 반씩 나누면 되겠네.” 이 말을 들은 심은혁의 눈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허민주, 너 미쳤어? 난 그냥 키스 한번 한 건데 이혼하자고? 네가 이렇게 속 좁은 여자인 줄은 몰랐네!”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심은혁의 휴대폰이 때마침 울렸다. 전화기 너머에서 청아하고 사랑스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혁아, 번개 때문에 너무 무서워. 나 혼자 집에 있는데 같이 있어 줄 수 있어?” 심은혁은 그 말을 듣고 부드럽게 위로했다. “그래,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금방 갈게.”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부드러운 말투다. 전화를 끊은 후 심은혁은 차갑게 나를 바라보았다. “허민주, 홧김에 한 말인 거 알아. 시간 줄 테니까 혼자 잘 생각해 봐.” 한때 가장 사랑했지만 이젠 낯선 존재로 변해버린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의 외투를 잡아당기려 했다. “심은혁, 가지 말고 나랑 있어, 응?” 그의 얼굴은 곧바로 무서울 정도로 냉랭하고 차갑게 변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마! 하윤이는 겁이 많아서 번개를 제일 무서워해. 내가 안 가면 혼자 어떡하겠어?” 그렇게 말한 뒤 심은혁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집을 나섰다. 창밖의 천둥소리가 점점 더 커졌고 나는 구석에 웅크리고 앉았다. 나도 번개 무서운데.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일하느라 바쁘셔서 천둥이 치면 인형을 품에 안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넓은 어깨로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던 심은혁을 만나기 전까지 말이다. “민주야, 앞으로 비가 오는 날이면 내가 네 곁에 있어 줄게.” 그런데 지금 심은혁은 망설임 없이 첫사랑의 곁으로 갔다. 강하윤이 혼자 집에서 무서워할까 봐 걱정하면서 내가 혼자인 건 왜 모를까. 30분 후, 강하윤이 인스타에 올린 사진을 봤다. 깍지 낀 두 손에 초록색 롤렉스와 흰색 셔츠, 그리고 너무도 익숙한 손을 보고 단번에 심은혁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다만 가운데 있는 손가락에 낀 결혼반지가 빠지고 반지 자국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강하윤은 사진과 함께 글도 함께 올렸다. [후, 우리 사랑스러운 강아지가 비가 쏟아지는데도 달려와 줬네.] 제3화 머릿속의 끈이 툭 끊어지면서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7년간의 감정도 결국 강하윤의 애교 섞인 말 한마디를 이길 수 없었다. 내 영혼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빠졌다. 눈을 떠보니 벌써 다음 날 아침이었고 심은혁은 역시나 돌아오지 않았다. 배가 좀 고파서 내비게이션을 켜고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식당을 선택했다. 배가 든든해야 마음도 단단히 먹지.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심은혁과 강하윤이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은 마치 사랑에 빠진 젊은 커플처럼 다정하게 붙어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심은혁의 얼굴에는 불쾌함이 가득했다. “허민주, 날 미행한 거야? 너 같은 여자가 또 어디 있겠어!” 어이없어 한숨이 나왔다. 그래, 나처럼 한심한 여자를 또 어디서 찾겠나. “아니야, 밥 먹으러 왔어.” 진작 눈여겨보던 식당이라 심은혁과 여러 번 같이 가자고 했는데 그때마다 그는 가차 없이 내 말을 끊었다. “난 그런 음식 싫어. 가고 싶으면 너 혼자 가.” 그런데 지금은 강하윤과 이곳에 있다. 두 사람은 초호화 커플 세트 메뉴를 주문했고 모든 게 짝으로 되어 있고 스테이크는 하트 모양으로 잘려져 있었다. 강하윤은 미소를 지으며 심은혁을 향해 애교를 부렸다. “은혁아, 이 식당 괜찮네. 마음에 들어.” 심은혁도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맘에 들면 다음에 또 같이 오자.” 그 모습이 내 두 눈을 아프게 찔러 마음속 한구석이 잘려 나간 것 같았다. 이때 레스토랑의 웨이터가 두 사람 쪽으로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저희 레스토랑에서 커플이 함께 사진을 찍으면 밖에 있는 관람차를 무료로 탈 수 있어요!” 강하윤은 그 말에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우와, 은혁아. 관람차 타러 가자! 높은 곳에서 포옹하면 정말 로맨틱할 것 같아!” 심은혁은 강하윤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그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 그렇게 심은혁과 강하윤 두 사람은 관람차를 배경으로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고 심은혁은 사진을 매장 내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였다. 강하윤은 나를 보고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활기차게 걸어왔다. “뚱녀... 아니, 민주 씨, 기분 나빠하지 마요! 은혁이는 그냥 내 소원 들어주는 거예요.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심은혁의 시선이 내게 향했고 환하게 웃던 그의 눈가에 불쾌함이 선명하게 스쳐 지나갔다. 그는 강하윤을 감싸 안으며 그녀를 온전히 소유하고 싶은 듯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바보야, 저 여자한테 뭘 설명해? 허민주는 늘 우중충해서 이런 로맨틱한 걸 좋아할 리가 없잖아. 그냥 내버려둬. 관람차 위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강하윤은 매우 행복해했다. “정말? 그럼 난 은혁이 같은 남편이 생기게 해달라고 빌어야지.” “바보야, 내가 지금 앞에 있잖아.” 다정하게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 완전히 놓아줄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밥도 먹지 않고 서둘러 도망쳤다. 집에 돌아와서 모든 짐을 싸서 캐리어에 넣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벽에 걸려 있는 결혼식 사진이 보였다. 사진에서 심은혁과 나는 다정하게 키스하고 있었다. 역겨웠다. 망설임 없이 결혼식 사진을 벽에서 떼어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심은혁과 7년 연애하면서 내게도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그가 다정하게 입을 맞췄고 매달 특별한 날에는 생강 대추차를 끓여주며 다 마시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슬플 때는 짜증스러운 기색 없이 내 말을 들어주고 나를 위로해 줬다. 계속 그렇게 나한테 잘해줄 줄 알았다. 그런데 강하윤이 돌아오고 모든 게 달라졌다. 이제 난 한순간도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내 집이니 이혼 후 되찾아도 늦지 않았다. 떠나기 전에 이혼 서류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비굴하게 있어봤자 떠난 사랑이 돌아오지 않는다. 심은혁, 이젠 진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