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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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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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온 인턴은 회사의 이익을 항상 우선시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내가 고객에게 보낼 200만 원짜리 병차를 인터넷에서 2천 원에 무료 배송하는 짝퉁으...

Chương (1)

第1章

새로 온 인턴은 회사의 이익을 항상 우선시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내가 고객에게 보낼 200만 원짜리 병차를 인터넷에서 2천 원에 무료 배송하는 짝퉁으로 바꿔치기했고 전기 절약을 위해 우리가 야근하며 마감을 맞추고 있을 때 전원을 내렸다. 그리고 대표님께 추석 연휴에도 쉬지 말자고 제안했다. 인턴은 당당하게 말했다. “회사는 놀이터가 아닙니다! 추석 연휴는 실적을 올릴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무급으로 야근하며 회사에 헌신합시다!”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고 나는 모두를 대변해서 그녀의 제안에 반박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가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사장님께 나를 해고하라고 했다. 어처구니없게도 사장은 그 말에 동의했다. 좋아. 내가 없으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디 두고 보자고. 제1화 “주 전무님, 선물 줄 거면 제대로 된 걸 주시던가요! 나만 괜히 망신당했잖아요! 앞으로 우리 거래는 없었던 걸로 합시다!” 수화기 너머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어리둥절했다. 영문도 모른 채 나는 애써 웃는 얼굴로 달랬다. “아이고, 유 대표님. 선물에 무슨 문제라도 있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직원의 실수였어요.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선물은 두 배로 다시 준비해서 보내드릴게요. 우리가 벌써 몇 년이나 거래했는데...” 상대방은 여전히 화가 나 있었고 큰소리로 내 말을 잘랐다. “주 전무님이 분명 정품 노반장 보이차라고 해서 투자자한테 선물했는데 그 자리에서 가짜인 걸 바로 알아보시더라고요. 그 바람에 투자도 다 물 건너갔어요! 도대체 내 체면은 어떻게 하고 손해는 누가 책임지려고 이러신 겁니까?” 나는 연신 사과하며 앞으로 이익의 2%를 양보하겠다고 약속해서야 간신히 거래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전무님, 고객이 선물을 돌려보냈습니다. 앞으로 우리 회사와 거래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수미는 선물 상자를 들고 울먹거리고 있었다. 상자를 열어보는 순간,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나는 노기등등하게 행정실로 가서 선물 상자를 김소현 비서의 책상에 내던지며 따지듯 물었다. “이 선물 뭐야?” 그러자 적반하장으로 그녀는 두 손을 허리에 얹고 나에게 소리쳤다. “주 전무님, 회삿돈을 너무 함부로 쓰시는 거 아니에요? 병차 한 덩이에 200만이 넘다니요. 금덩이로 만든 것도 아니고! 그렇게 비싼 걸 어떻게 모든 고객에게 다 보내요? 이건 내가 인터넷에서 2천 원에 무료 배송으로 산 거예요! 어차피 전무님이 말씀하신 그 차랑 똑같이 생겼고 고객들도 모르고 넘어갈 거예요. 덕분에 회삿돈 수천만 원이나 아꼈잖아요! 수천만 원이라고요! 도대체 전에는 회사 예산을 어떻게 썼는지 모르겠네요!” 그녀는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생색내는 표정을 지었다. 진짜 어이없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그분들은 우리 회사의 중요한 고객들이야. 진짜인지 가짜인지 한눈에 알아본다고.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용인데, 가짜를 선물하면 누가 우리랑 계속 거래하겠어? 누가 우리 회사에 프로젝트를 맡기겠냐고?” 나는 화가 나서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김소현은 내 말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억울하다는 듯 눈을 깜빡이며 한참 만에 말했다. “저는 회사를 위해서 그런 건데요! 내가 보기에 차는 다 똑같던데...” 말을 마치자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마치 내가 그녀를 괴롭힌 것처럼 억울한 표정이었다. “됐어, 윤아야, 그만해. 소현 씨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좋은 마음에 그런 거잖아.” 회사 대표인 강유민은 언제 왔는지 내 뒤에 서서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김소현을 향해 있었고 눈빛에는 연민이 어려 있었다. “강 대표님, 제발 믿어주세요. 전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요. 전 그냥 회사 경비를 아끼려고...” 김소현은 눈물을 글썽이며 눈을 깜빡였고 마침 눈물 한 방울이 완벽하게 강유민 앞에서 굴러떨어졌다. 강유민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됐어. 소현 씨가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 잘 알겠어.” 그러자 울고 있던 김소현은 순식간에 눈물을 거두고 웃더니 곧바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비싼 선물을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고객들은 우리 회사 실력과 평판을 보고 오는 거잖아요. 전무님이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도 회사 덕분이고요. 회사가 좋은 플랫폼을 제공하니까 고객들이 우리를 선택하는 거지, 선물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강유민은 그녀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 그럴듯하게 들렸던 모양이었다. ‘회사에 실력이 있다고? 평판이 좋다고? 난 왜 몰랐지?’ 고객들은 내가 발품 팔아 만났고 모든 프로젝트도 내가 인맥으로 따온 것이었다. 강유민은 입술을 깨물고 나를 바라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은 나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 그의 태도에 내 마음은 차갑게 식었다. 아, 참고로 강유민은 나와 5년 동안 사귄 남자 친구였다. 제2화 오션테크는 나와 강유민이 함께 설립한 회사였다. 몇 명뿐인 작은 스튜디오에서 시작해서 지금의 유망한 IT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나는 그의 곁을 지켰다. 김소현은 회사에 새로 들어온 인턴이었다. 원래 그녀의 이력으로는 우리 회사에 들어올 수 없었다. 그런데 그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강유민을 가로막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처지를 호소했다. 주된 내용은 자신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왔는지, 고향은 시골이고 위에는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고 아래에는 동생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강 대표님, 저는 정말 이 기회가 필요합니다.” 김소현은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솔직히 좀 민망한 상황이었는데, 강유민은 감동을 받았는지 그 자리에서 김소현을 특별 채용했고 그녀는 강유민의 비서가 되었다. 입사 초기에 김소현도 성실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좋았다. 그리고 모두 그녀의 어려운 형편을 알고 있었기에 많이 도와주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모두 그녀의 행동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너무 불필요하게 자존심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회사 휴게실에는 커피, 작은 케이크, 간식 등이 제공되었다. 동료는 김소현에게 이 모든 것이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되니 마음껏 먹으라고 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회사에 손해를 끼칠 수 없습니다. 회삿돈을 함부로 낭비해서는 안 되죠.” 그녀의 말에 동료들은 모두 뻘쭘해졌고 수미는 들고 있던 케이크를 어찌할 바 몰라했다. 이때 강유민이 분위기를 수습하며 말했다. “모두 소현 씨처럼 절약하고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을 본받읍시다.” 그 이후 김소현은 마치 무슨 지지를 받는 것처럼 회사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온갖 얄미운 행동을 했다. 여직원이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것을 보고는 잔소리를 했다. “여자가 어떻게 그렇게 비싼 배달 음식을 먹어요? 회사에서 월급을 너무 많이 주는 것 아닌가요? 대표님께 감봉을 건의해야겠어요.” 내가 야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사비로 밀크티를 사줬더니 김소현은 나를 비난했다. “야근은 직원으로서 당연한 의무인데 뭐가 힘들다고 그래요? 그리고 여자는 근검절약해야죠. 전무님도 이렇게 강 대표님 돈을 함부로 쓰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나는 여러 번 강유민에게 그녀의 만행을 고발했지만 그는 그저 웃어넘길 뿐이었다. “소현 씨도 그냥 회사를 위해서잖아.” 내 생각에는 회사를 위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사모님이라도 된 줄 착각하는 것 같았다. 언제부터인가 강유민은 은연중에 김소현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마 그 자신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비슷한 출신 배경 때문인지, 강유민은 그녀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추석 연휴 며칠 전, 모두 휴가 계획으로 들떠 있었다. “저는 남은 연차랑 추석 연휴를 합쳐서 해외에 있는 남자 친구를 만나러 갈 거예요.” 수미는 남자 친구를 만날 생각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힘든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그녀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저는 부모님이 고향에서 올라오셔서 근교로 여행을 다녀올 생각입니다.” “저는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디즈니랜드에 갈 생각이에요. 아들에게 약속했거든요. 요즘 매일 디즈니랜드 노래를 부르고 있답니다.” 다들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웠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하지만 꼭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있었다. 김소현은 굳은 얼굴로 모두를 흘겨보더니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회사는 놀이터가 아닙니다! 추석 연휴는 실적을 올릴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두 무급으로 야근하며 회사에 헌신할 것을 제안합니다!” 김소현의 말이 끝나자 사무실은 2초간 조용해졌다가 곧 여기저기서 비난이 쏟아졌다. “무슨 소리야? 네가 뭔데 야근을 하라 마라야?” “그래, 하고 싶으면 너 혼자 해. 우리는 끌어들이지 말고!” “지가 사모님이라도 되는 줄 아나? 전무님도 여기 계시는데 네가 뭔데 나서?” 김소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다시 붉어졌다. 그리고는 당당하게 말했다. “저도 회사를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 여러분은 너무 배은망덕하네요. 회사가 여러분을 키워주는 게 얼마나 힘든데. 어떻게 하나같이 놀 생각만 할 수 있어요!” 나는 참을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으로 가서 따지듯 말했다. “소현 씨는 그저 인턴일 뿐이니 직원들 야근에 간섭할 자격 없어. 네 일이나 제대로 해.” 그녀는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저는 회사를 위해서 그런 거예요!” 나는 진짜 한 대 때리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직원들을 진정시키며 정상적으로 휴가를 보내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제야 일이 잠시 수그러들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김소현은 또 사고를 쳤다. 제3화 추석 연휴에 차질이 없도록 팀 전체는 야근하며 마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런데 거의 다 끝나갈 무렵,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무슨 일이야?” “어떻게 된 거야? 내 기획안! 아직 저장도 못 했는데!” “빨리 두꺼비집 확인해 봐!” 사무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때 김소현이 느긋하게 걸어오더니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회사 전기세가 공짜인 줄 아세요? 자기 일도 제대로 못 끝내는 건 능력 부족인 거니까 집에 가서 일을 마무리하던가요. 사무실에서 회사 전기를 함부로 쓰는 거에 대해 나는 전기를 끊을 권리가 있어요! 흥, 이런 습관은 고쳐야죠! 에어컨, 컴퓨터, 휴대폰 충전까지 상업용 전기가 얼마나 비싼지 아세요?”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책상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김소현, 너 미쳤어? 내가 너 진짜 많이 참았어! 회사가 이 정도 전기세를 아까워하는 줄 알아? 네가 전원 내리는 바람에 우리가 며칠 밤낮으로 고생한 게 다 날아갔잖아! 너 도대체 뭐 하는 거야? 회사가 널 왜 뽑았는지 모르겠다! 당장 꺼져!” 다른 직원들도 화를 내며 말했다. “뭐 하는 거야! 진짜 어이없네. 지가 뭔데?” 김소현은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저는 대표님이 직접 뽑았으니 전무님은 날 해고할 자격이 없어요.” 곁눈질로 강유민이 오는 것이 보이자 그녀는 곧바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그냥 다들 전기 낭비하는 게 안타까워서... 저는 도시 사람들처럼 풍족하게 살지 못했고 어려서부터 가난하게 자라서 여러분처럼 부유하게 살지 못했어요. 여러분은 태어날 때부터...” 그녀는 또 불쌍한 척을 하기 시작했다. 강유민은 나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현 씨는 너무 절약하는 습관이 있어서 그래. 가정 형편이 어려우니 이해해 줘! 직원들도 다 보고 있는데 너무 민망하게 굴지 말고.” 그가 김소현의 편을 드는 말에 나는 차갑게 말했다. “웃기시네. 쟤가 힘든 게 내 탓도 아닌데 왜 내가 이해해야 해!” 강유민은 내가 체면을 세워 주지 않자 정색했다. “윤아야, 너 너무 심하잖아. 소현 씨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회사 전기를 아끼려고 한 거잖아. 좋은 의도였는데 방법이 좀 잘못됐을 뿐이지. 소현 씨, 그냥 사과해.” “전무님, 미안해요. 됐죠?” 김소현은 입으로는 사과했지만 표정에는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득의양양해 보였다. “사과 한마디로 끝낼 일이야? 그 가벼운 사과 한마디로 며칠 동안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는데 이게 말이 되냐고?” “그럼 어쩌라고?” 강유민은 미간을 문지르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저 여자가 나가든가 아니면 내가 나가든가.” 나는 강유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윤아야, 왜 이렇게 빡빡하게 굴어? 소현 씨도 사과했잖아. 이제 그만 좀 해.” 강유민은 얼굴을 굳히고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흥. 쟤 잘라버려! 안 자르면 우리 회사 망할 거야! 아들, 이것 좀 봐!” 퍽! 이때 이문희가 부리나케 사무실로 뛰어 들어와 책상 위에 서류 뭉치를 내던졌다. “엄마,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이게 뭐예요?” 강유민은 의아해하며 책상 위에 놓인 서류들을 집어 들었다. 이문희는 콧방귀를 뀌며 쏘아붙였다. “네가 직접 봐! 다 소현이 덕분이다! 안 그랬으면 넌 저 여자한테 계속 속고 있었을 거야! 저 여자가 네 돈을 얼마나 썼는지 똑똑히 봐!” 강유민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김소현은 틈을 놓치지 않고 말했다. “강 대표님의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피땀 흘려 번 돈인데 함부로 쓰면 안 되죠! 전무님께서 그렇게 낭비하다가는 정말 회사 말아먹어요!” 그녀는 한심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며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영문을 몰라 서류를 뺏어 들고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