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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드 생존기
신혼 첫날, 시아버지가 음식 한 가지 때문에 시어머니를 마구 때렸다. 말리려던 나를 시아버지는 무례하다고 꾸짖었고 우리 집안은 힘으로 사람을 제...
Chương (1)
第1章
신혼 첫날, 시아버지가 음식 한 가지 때문에 시어머니를 마구 때렸다.
말리려던 나를 시아버지는 무례하다고 꾸짖었고 우리 집안은 힘으로 사람을 제압하는 게 전통이라며 큰소리쳤다.
그 와중에 남편마저 나를 향해 슬슬 기세를 올리는 모습에 내 마음은 이상하게도 들뜨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안에 감춰둔 악마를 풀어놓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제1화
내 이름은 하은수. 이름 그대로 부드럽고 물처럼 유순한 이미지의 여자다.
나는 남자들이 이상적으로 여길 만한 완벽한 여자친구의 조건을 거의 모두 갖췄다.
십 년 넘게 꾸준히 해온 외모 관리부터 훌륭한 아내가 되는 방법까지 철저히 배워왔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나를 사랑스럽고 상냥하며 선한 여자아이가 되도록 가르쳤다.
“여자는 공손하고 부드러워야 시댁에서 예쁨 받아! 그래야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지!”
“밖에 돌아다니는 그 말썽꾸러기들처럼 굴면 넌 우리 딸 아닌 거다?! 말을 잘 듣는 아이를 다시 낳을 거야...”
“하은수! 누가 너한테 싸움하라고 했어? 여자애가 이게 할 짓이니?”
“여자는 치마 입어야지! 무슨 바지를 입고 다녀? 보기 민망하게...”
“네가 어떻게 네 오빠랑 같아? 오빠는 남자고 집안의 기둥인데...”
부모님의 기대대로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목소리를 40데시벨 이상 올리지 않는 법을 배웠고 내 옷장에는 계절 상관없이 순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상징하는 치마만 가득했다.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님 말씀대로 사범대에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선생님이 되었으며 곧 부모님이 고른 남자 주경태와 선을 봤다.
나는 젊고 아름답고 순진했으며 연애 경험도 없었기에 주경태는 첫 만남부터 나를 마음에 들어 했다.
그렇게 두 달 만에 우리 두 사람은 약혼식을 올렸다.
약혼 이후 나는 부모님 말씀대로 주씨 가문 식구들 앞에서 현명하고 온화하며 학식 있는 모범적인 며느리의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 결과 주경태는 나를 더 좋아하게 되었고 주씨 가문에서도 나를 만족스럽게 여겼다.
1년 후, 양가 부모님의 주도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오늘은 내가 정식으로 주씨 가문의 며느리가 된 첫날이다.
아침 7시에 맞춰 주방에 나와 아침 식사 준비를 하려는데 원래는 가사 도우미가 준비했어야 할 아침 식사를 시어머니가 준비하고 계셨다.
나를 본 시어머니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차갑게 한마디 했다.
“다음부턴 일찍 일어나서 네가 아침 준비해.”
속으로 불편한 기분이 들었지만 나는 표준적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식탁에서 시아버지 주석진이 보기 좋게 생긴 찜 생선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었다.
하지만 한 입 먹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더니 그는 젓가락으로 접시 속을 뒤적였다.
그러다 결국 시아버지는 아주 작은 생강 조각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자 평소 온화해 보이던 얼굴이 갑자기 험악하게 변하며 시아버지는 젓가락을 던져 시어머니 얼굴에 맞혔다.
“말귀를 못 알아들어? 생강은 넣지도 말고 넣었으면 다 빼라고 몇 번을 말했어!”
소리를 지르며 시아버지는 갑자기 시어머니 뺨을 세게 때렸다.
‘찰싹’ 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리는 것으로 보아 힘껏 때린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곧 소매를 걷더니 시어머니를 발로 차 식탁에서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나는 벌떡 일어나 떨고 있는 시어머니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움직이려는 순간 옆에 있던 주경태가 내 치마 끝을 세게 잡아당겼다.
“앉아 있어. 아빠가 엄마를 교육하는 중이야. 별일 아니야.”
제2화
말을 마친 뒤, 주경태는 태연하게 젓가락으로 탱글탱글한 새우를 집어 내게 건넸다.
“자, 밥 먹어. 우리 조금 있으면 비행기 타러 가야 하잖아.”
내가 여전히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시어머니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자 주경태는 한숨을 내쉬며 차분히 설명을 덧붙였다.
“엄마가 잘못했으니 벌을 받는 건 당연한 거야. 괜찮아, 엄마는 이런 일에 익숙하셔. 아빠가 이렇게 교육하지 않으면 또 실수할 거라고. 조금 있다가 가정의가 올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의 말투는 지금 눈앞에서 매를 맞고 있는 사람이 그의 어머니가 아니라 단지 잘못을 저지른 애완견이나 고양이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시아버지가 생강 몇 조각 때문에 시어머니를 이렇게 때리는 일이 너무나 당연하고도 합리적인 일처럼 여겨지는 듯했다.
나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 항상 ‘어른들과 남편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배워왔다.
온순하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어야만 남편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 가르침대로라면 지금 당연히 아무 말 없이 따라야 했겠지만 시아버지가 밥그릇을 들어 시어머니에게 던지려는 것을 보자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저대로 맞으면 시어머니는 죽지 않아도 큰 부상을 입을 것이 분명했다.
몸이 머리보다 먼저 반응했다. 나는 앞으로 나가 시아버지의 손에서 밥그릇이 떨어지기 직전 막아섰다.
그러자 곧 뜨거운 죽이 내 팔에 쏟아졌고 금세 붉은 자국이 퍼졌다.
통증이 느껴졌지만 애써 참으며 나는 최대한 부드럽고 공손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님, 혹시 생강 알레르기가 있으신가요? 어머님이 오늘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셔서 고생하셨을 텐데.. 아마 일부러 그러신 건 아닐 거예요.”
나는 단지 이 긴장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풀어보고 싶었을 뿐인데 오히려 공기는 더 얼어붙었다.
아마도 시아버지는 누군가 자신을 막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그는 순간 멈칫하며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곧 주경태를 의미심장하게 힐끗 쳐다보았다.
주경태의 얼굴에는 짜증 섞인 표정이 잠깐 비쳤지만 금세 미소로 감추고 나를 부드럽게 끌어당겼다.
“여보, 내가 말했잖아. 괜찮다고. 아빠는 원래 이렇게 엄마를 교육하셨어. 이건 두 분의 문제지 우리가 끼어들 일이 아니야. 오늘부터 우리가 새로운 가족이 된 만큼 이런 점을 꼭 이해해야 해.”
남편의 말에 나는 순간 혼란스러워졌다.
‘부부간의 문제를 이렇게 폭력으로 해결하는 게 정말 정상적인 일인가?’
우리 집도 남편이 밖에서 일하고 아내가 집안일을 책임지는 전통적인 가정이었지만
아빠가 엄마를 때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부모님도 남편이 아내를 때린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주경태의 말을 들으니 그는 이런 방식을 완전히 인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도 어딘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시아버지는 내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주경태의 말이 맞다고 묵인한 셈이었다.
아니, 어쩌면 내 행동에 불쾌해서 그런 걸 수도 있었다.
그 순간, 그동안 침묵하며 떨고 있던 시어머니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닥쳐! 밥이나 먹어!”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부어 있었고 나를 향한 눈빛에는 감사는커녕 오히려 원망이 가득했다.
마치 내가 그녀의 처지를 더 나쁘게 만들었다고 느끼는 듯했다.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던 내 행동이 시어머니에게는 굴욕으로 다가온 것 같았다.
이때 시아버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우리 집안은 법도가 확실해. 누구 주먹이 세냐에 따라 결정되는 거야.”
그의 말이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주먹이 센 사람이 주도권을 쥐는 거라고요?”
나는 무의식적으로 되물었다.
그 말에 시아버지와 주경태가 서로 미소를 주고받았다.
“그럼. 우리 주씨 가문은 대대로 무력으로 사람을 다스려왔다. 남자는 힘의 상징이지 않겠어?”
제3화
사실 내가 어릴 적부터 그렇게 철저히 통제받으며 자라온 데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비정상적으로 강한 힘을 가졌고 감정을 제어하기 어려웠다.
다섯 살 무렵, 나를 성추행하려던 이웃집 아저씨를 거의 병원 신세를 지게 만든 적이 있었다.
그 사건 이후 부모님은 나를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아빠는 엄마를 탓하며 말했다.
“대체 무슨 애를 낳은 거야? 이런 괴물이 우리 딸이라는 게 밝혀지면 우리 집안은 망신이야!”
그 말을 들은 이후 나는 내가 잘못된 존재라고 생각하며 부모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받기 위해 모든 것을 참아냈다.
그들이 시키는 대로 착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남동생만큼은 못 미치지만 약간의 관심은 얻을 수 있었다.
때문에 시아버지가 ‘우리 집은 힘이 곧 권력이다’라는 말을 꺼냈을 때, 내 안에서 뭔가가 깨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본능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시어머니가 매를 맞으며 비명을 질렀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는 걸 느낄 뿐이었다.
시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시어머니에게 손찌검을 하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주경태와 신혼여행을 떠나기 위해 짐을 챙겼다.
출발하기 전 주경태는 나를 타이르듯 말했다.
“여보, 앞으로는 아빠가 말씀하실 때 끼어들지 마. 어른들께는 다 그들만의 방식이 있는 거야. 우리는 그냥 따라야 해.”
그는 계속해서 ‘남자는 집안의 하늘이다’라는 주씨 가문의 규칙을 반복하며 나를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말을 끊고 물었다.
“여보, 아버님 말씀대로라면 어머님이 아버님을 이기시면 어머님 말대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주경태는 한순간 멈칫했지만 이내 비웃으며 말했다.
“맞아, 당신 말이 틀린 건 아니야. 하지만 남자와 여자는 원래 다르잖아. 그러니까 당신은 내 말 잘 들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나도 아빠처럼 당신 교육할 수 있어.”
나는 아무 대답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이미 흥분을 감추기 힘들었다.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했지만 내 안은 마치 폭발 직전의 화산처럼 들끓고 있었다.
계속해서 주경태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러니까 당신은 내 말 잘 들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나도 아빠처럼 당신 교육할 수 있어.”
‘좋아. 당신이 나한테 손대기만 하면 내 속에 있는 악마를 꺼내는 거야!’
나는 주경태에게 반격할 순간이 너무나 기대되어 이번 신혼여행을 하는 동안 전례 없이 말을 안 듣기로 결심했다.
늘 미소를 유지하던 나 자신을 완전히 뒤집어 놓고 주경태의 말에 대충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아예 무시해버렸다.
이건 내가 부모님이 가르쳐준 교훈을 어긴 가장 큰 일탈이었기에 처음엔 조금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곧 주경태와 힘으로 승부를 겨룰 생각만 하면 그런 불안감은 눈 녹듯 사라졌다.
처음엔 주경태도 어느 정도 부드럽게 말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인내심은 금세 바닥나 표정이 굳어졌다.
비행기에서 내려 호텔에 도착했을 때, 마침내 그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 호텔 당신이 예약한 거야? 이런 허접한 곳에서 묵으라고? 주차 대행도 없잖아!”
“있어요. 방금 다른 차 주차하러 간 것뿐이에요.”
“방도 봐, 겨우 이런 거로 예약했다고? 바다 전망도 안 보이는 방을? 당장 취소하고 다른 데로 바꿔!”
“지금이 여행 성수기라서 이 호텔 잡은 것도 다행이에요.”
...
주경태는 어제까지만 해도 다정하고 부드럽던 내가 왜 신혼 둘째 날부터 완전히 변해서 계속 반대만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짜증 섞인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고 눈빛 속 분노가 서서히 고조되는 게 뚜렷이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런 주경태를 무시한 채 천천히 짐을 정리하며 틈틈이 그의 신경을 긁는 말을 덧붙였다.
“여보, 당신이 너무 까다로운 거예요. 문제는 호텔이 아니라 당신 문제라고요.”
“다른 호텔로 바꾸고 싶으면 당신이 직접 예약하면 되잖아요. 왜 맨날 나한테만 의존해요? 나는 당신 부인이지 당신 집사가 아니에요. 당신은 그래도 당당한 사나이라면서요?”
이 말을 듣자마자 주경태는 화가 폭발했다. 주먹을 점점 움켜쥐더니 그는 참아오던 분노를 드디어 표출되기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짐을 정리하면서도 한쪽 눈으로 그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내가 직접 보는 앞에서 평소 온화했던 주경태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분노로 가득한 표정으로 변하는 순간을 말이다.
그는 이글거리는 눈빛과 이를 드러낸 채 주먹을 움켜쥔 손을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하은수! 내가 오늘 당신을 교육해야 할 줄은 정말 몰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