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대가, 그녀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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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대가, 그녀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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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 3일 차 되던 날, 급한 출장이 잡혔다면서 남편은 나와 아이를 홀로 두고 집을 떠났었다. 홀로 아이를 돌보면서 난 건강상의 문제로 3일 뒤에 ...

Chương (1)

第1章

산후조리 3일 차 되던 날, 급한 출장이 잡혔다면서 남편은 나와 아이를 홀로 두고 집을 떠났었다. 홀로 아이를 돌보면서 난 건강상의 문제로 3일 뒤에 병원으로 갔었다. 병원에 이르자마자 난 남편의 애인이 SNS에 올린 가족사진을 보게 되었다. 사진만큼이나 나의 가슴을 찌르는 문구도 함께 게시되어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순간, 나의 입가에서 차가운 웃음이 새어 나왔었다. 남편의 환한 웃음이 그토록 아이러니하고 아플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난 바로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 [?] 이윽고 질책하는 남편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 바로 들려왔다. [영아 홀로 아이 키우느라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그래? 난 그냥 같이 사진이나 좀 찍자고 하길래 찍은 것뿐이야. 이상한 생각 제발 좀 하지 마. 속 좁게 굴지도 말고.] 저녁쯤이 되자, 남편의 애인은 현금 다발과 더불어 다이아몬드 목걸이, 귀걸이, 반지로 된 세트 사진을 또다시 SNS에 올렸다. [가족 여행 중에 이런 이벤트가 있을 줄이야.] 남편은 자기 애인의 화를 풀어주고자 이러한 ‘이벤트’를 준비했을 것이다. 참 가슴이 쓰리게도 난 그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난 더 이상 꿀 먹은 벙어리로 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난 남편의 곁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제1화 우울해진 나의 감정을 느꼈는지 아이는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했다. 아픈 가슴을 홀로 쓰다듬으면서 난 무려 2시간 동안이나 아이를 달래주었다. 별명이라도 할 법한데 하재준은 단 한 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 불난 집에 부채질이라도 하듯이 신영아는 계속 SNS에 게시물을 올렸다. 현금다발과 다이아몬드 세트가 담긴 라이브 사진을 올리자 많은 네티즌의 이목이 쏠렸다. 댓글 창은 이미 폭발했고 다들 하나같이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많은 댓글 사이에서 난 재준이 남긴 댓글 하나를 보게 되었다. [오늘 네가 받은 선물을 20년 뒤, 우리 딸에게도 똑같이 해줄 거야.] [역시 우리 남편밖에 없어. 내가 엄청 사랑하는 거 알지?] ‘잉꼬부부’가 따로 없는 두 사람의 애정과시에 난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이윽고 고개를 돌려 유모차에서 푹 잠이 든 아이를 바라보았다. ‘하재준은 이미 잊었겠지? 자기한테 태어난 지 겨우 6날밖에 되지 않은 아들이 있다는 걸?’ 출산하던 그날에도 재준은 바쁘다는 핑계로 오지 않았었다. 난 바보같이 나중에야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었다. 그날은 바로 영아 딸의 세 번째 생일이라는 기막힌 사실을 말이다. “환자분 담결석은 보통 크기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는 지체하면 안 되니 내일 바로 수술받으시기 바랍니다.” 의사 선생님이 검사 보고서를 손에 들고 차분히 분석해 주셨다. 난 아이를 품고 있던 중에 담 결석증에 걸리게 되었었다. 의사 선생님의 건의에 난 잠시 망설이다가 재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급한 일이 생겨서 그러는데 내일 집으로 좀 와줘.] 재준은 한참 지나고 나서야 답장을 해주었으나 난 몇 글자도 안 되는 말에서 그의 짜증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었다. [바빠. 별것도 아닌 일로 귀찮게 좀 하지 마.] [계속 귀찮게 굴면 이혼해.] 난 더없이 평온한 마음으로 우리의 대화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혼하자는 말이 이제는 익숙하기만 하네...’ 영아가 나타난 뒤로 재준은 늘 틈만 되면 영아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왔었다. 엄마이기 전에 여자이고 아내이기 전에 여자인 나는 당연히 감정이 차오를 때가 많았었다. 그때만 되면 재준은 늘 이혼으로 나를 협박했었다. “결혼하고 나면 여자들은 본래 억울해도 꾹 참고 살아야 하는 법이야. 못 참겠으면 이혼해! 이혼하자고!” 싸우고 나면 먼저 고개를 숙였던 사람은 항상 나였다. 하지만 난 더 이상 사과도 하지 않고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기로 했다. [수술 시간이 잡혀서 오라고 한 거야. 그렇게 귀찮으면 오지 않아도 돼. 그리고 우리 그만 이혼해도 좋을 것 같아.] 답장을 보내고 난 뒤 몇 초 만에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려왔다. 차갑기 차가운 메시지와 달라 다소 부드러워진 재준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 들려왔다. [어디 아파? 일찍 좀 말하지 그랬어. 내일 몇 시에 수술받는데? 시간 맞춰서 갈게.] 난 눈살을 찌푸리면서 푹 자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서 나지막한 소리로 대답했다. “오후 2시.” [알았어.] 다음 날 오후, 재준의 핸드폰은 계속 꺼진 상태였다. 밀려오는 통증에 난 사색이 되어버렸고 온몸의 힘이 빠져버렸다. 보호자 사인을 받아야만 수술이 진행되므로 난 겨우 이를 악물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편 대신 사인 좀 해달라고. 저녁쯤이 되자, 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며칠 동안 입원해야 한다면서 의사 선생님은 따뜻한 말을 남기고서 병실을 떠나셨다. 그사이에 재준으로부터 온 연락은 단 하나도 없었다. 염장을 지르려고 그러는 것인지 영아는 계속 SNS에 게시물을 올렸다. 물론 이번에도 ‘남편’ 자랑을 하기 위함이었다. [발목만 살짝 삐끗했을 뿐인데 사색이 되어버린 우리 남편. 액셀을 끝까지 밟으면서 응급실로 향한 건 좀 오버 아님?] [오늘 비행기로 여행 끝내려고 했는데... 괜히 나 때문에 하루 더 남게 된 우리 남편...] [세상에 이렇게 스윗한 남편 또 있음? 내가 무슨 하반신 마비가 온 것도 아닌데 걷지도 못하게 하는 우리 남편! 어딜 가나 나를 안고 다님!] 난 함께 올라온 사진을 확대해 보았다. 영아의 말대로 재준은 영아를 살포시 업고 그리고 안고 있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문득 임신한 지 4개월 만에 산전 검사를 받으러 갔었던 그날이 떠오르게 되었다. 그날따라 갑자기 고관절이 미친 듯이 아팠었고 내디디는 걸음마다 가시밭을 걷고 있는 것만 같았었다. 검사 결과 의사 선생님은 고관절 활액막염이라면서 가능한 한 걸어 다니지 말고 찜질을 많이 하라고 했었다. 난 바로 재준이한테 전화를 했었고 병원으로 와서 나를 좀 업고 가라고 했었다. 그때도 재준은 귀찮음을 떠나 화난 말투로 나에게 심한 말을 퍼부었었다. 제2화 [나 바빠! 내가 뭐 시간이 남아도는 것 같아? 너 같은 것한테 시간 낭비할 바에는 일이나 더 하고 말지. 임신 한 번 했다고 유난은... 정 혼자서 걸을 수 없다면 그냥 병원에서 죽어.] 아팠었던 순간을 다시금 잊어버리고 난 재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 요구는 오직 하나뿐이야. 아이는 내가 키울 것이고 내 재산도 다 챙겨서 떠날 거야.] 재준은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오늘 중요한 일이 있었어.]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푹 자. 내일 아침 일찍 갈게.] 3일 뒤, 퇴원해도 좋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을 때까지 난 재준을 보지 못했다. 차에 오르고 난 뒤, 난 스쳐 지나가는 건물들을 바라보다가 그동안 내가 살아온 모든 순간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나랑 재준은 대학교에서 서로 알게 되었고 서로 사랑하게 되었었다. 결혼 첫해에 재준은 처음으로 창업에 도전했었지만 친구가 꾸민 함정에 빠져버려 모든 돈을 잃어버렸을뿐더러 빚까지 안게 되었었다. 그 힘든 시간 동안 난 하루에 3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재준 대신 빚은 갚아 줬었다. 그것만으로 부족하여 때만 되면 재준의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챙겨줬었다. 힘든 줄도 모른 채 난 재준의 두 번째 창업이 성공할 때까지 ‘스폰스’로 살아갔었다. 두 번째 창업이 성공하면서 난 드디어 두 다리 쭉 펴고 웃음꽃으로 가득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줄만 알았었다. 그러나 1년 전, 영아와 바람이 나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난 집에 도착하자마자 조금이라도 자려고 눈을 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어락 소리가 들리면서 이내 소식이 없었던 재준이가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다. 재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수술 보고서를 흘겨보더니 잔뜩 언짢은 얼굴로 푹 자고 있는 나를 깨웠다. “몰래 수술받고 온 거야? 나 올 때까지 좀 기다리지 그랬어.” 입원해 있던 3일 동안 난 단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했었다. 겨우 잠든 나를 이렇게 무심코 깨운 재준의 행동에 난 몸도 마음도 지친대로 지쳐버렸다. “네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술받으라고? 그게 지금 할 소리야? 하루가 시급한 상황인데 그게 할 소리냐고.” 재준은 흠칫 당황해하더니 찌푸렸던 눈살을 풀면서 입을 열었다. “그만해. 이번에는 내가 용서해 줄게. 얼른 가서 내 정장이나 가지고 와. 주름 하나 없이 깔끔하게 다려서 말이야. 나가서 볼 일이 있거든.” 순간 난 크게 깨닫게 되었다. ‘그런 거였어... 나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볼 일이 있어서 온 거였구나.’ 재준의 말을 듣고서 넋을 잃고 있던 그때 핸드폰 진동음이 들려왔다. 아이에게 분유를 먹일 시간이라 난 하는 수 없이 천근만근 한 몸을 이끌고 일어났다. 재준은 잔뜩 짜증이 난 모습으로 발 옆에 있는 의자를 확 걷어차 버렸다. “젠장! 이럴 줄 알았더라면 너랑은 절대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 후회한들 뭔 소용이 있겠어.” 비수처럼 가슴을 내리꽂는 말이었다. 재준은 ‘펑’하고 소리가 날 정도로 문을 확 닫아버리면서 또다시 집을 떠났다. 난 그런 재준을 아랑곳하지 않고 굉음에 놀란 아이를 달래기 바빴다. 그렇게 또 30분 동안 아이를 달래고 나서야 아이는 다시 잠에 들었다.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난 뒤, 난 평온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이혼 전문 변호사 소개 좀 해줘.] [미쳤어? 너 오늘 생일 아니야? 생일날에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이혼이라니?] 다음 날 아침 재준은 갑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재준은 차갑기 그지없는 두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원망이라도 하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너 어제 생일이었어? 왜 말하지 않았어?” 남편이라는 사람의 질문에 난 대답할 말이 없었다. “됐어. 너 주려고 일부러 선물 사 왔어.” 재준은 목걸이 하나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난 목걸이를 흘겨보았는데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작은 다이아몬드를 볼 수 있었다. 영아에게 선물한 다이아몬드 세트보다는 새 발의 피나 다름없었다. 사소한 행동 하나에서도 재준의 마음이 누굴 향해 있는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예쁜지 얼른 목에 걸어봐. 오늘 저녁은 내가 준비할게. 이미 지나간 생일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내야 할 거잖아.” “아니.” 난 차가운 목소리로 단호하게 거절했다. 지나간 생일, 지나간 선물, 지나간 사랑... 그리고 이미 떠나간 재준. 모든 것이 역겨웠던 순간이었다. 달라진 나의 감정을 느낀 재준은 순간 안색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내가 뭘 더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거야! 내가 미안하다고 선물까지 사 들고 왔잖아! 대체 뭐가 그렇게 성에 차지 않는 거냐고!” 난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려 재준과 눈을 마주쳤다. 이윽고 평온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바라는 거 없어.” 재준은 목걸이를 땅에 확 던지면서 짓밟기까지 했다. “너 화 난 거잖아! 뭐 때문에 화났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 영아랑 사진 좀 찍었다고 그게 이내 내키지 않아 이러는 거잖아! 영아 딸네 선생님이 가족사진 찍어서 채팅방에 올리라고 숙제를 냈다고! 난 그냥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에 찍었던 것뿐이야!” 재준은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덧붙였다. “너 때문에 영아가 화났고 난 너 대신 그 화를 풀어주고자 선물 좀 한 것뿐이야. 너 대신 내가 그걸 다 했다고! 네가 나서서 사과해야 하는 걸 내가 했다고!” 산후조리는 여자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이 시간만큼은 절대 그 어떠한 정서적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된다. 고스란히 나의 몸을 망가뜨리는 일이니 말이다. 따라서 난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나의 말을 끝으로 핸드폰 알림 소리가 울리면서 메시지 한 통이 떠올랐다. 회사에서 나의 사직서를 받아들였다는 소식이었다. 제3화 5일 뒤의 티켓을 끊고 난 뒤 난 변호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무슨 일이 있든 양육권은 무조건 사수해야 한다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난 뒤, 난 오래간만에 푹 자려고 침실로 향했다. 재준은 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노기등등한 모습으로 말했다.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데 대체 어딜 가는 거야!” “잘 시간이잖아.” 상대가 미치고 팔짝 뛸 정도로 난 너무 덤덤했다. 침실로 들어서기 무섭게 난 거실에서 우당탕 물건이 부숴지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혼에 관해서는 내가 부탁한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3일 뒤, 난 짐을 챙기고 있었고 그러던 중 재준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북해 노천 바에 있어. 지금 당장 와.] 북해는 바람이 워낙 센 곳이라 산후조리 기간인 나에게는 금지된 구역이나 다름없다. 나를 위해서 거절하려고 했으나 미친 듯이 걸려 오는 재준의 전화에 하는 수 없었다. 온몸을 꽁꽁 감싸고 북해 노천 바에 도착한 난, 다정한 모습으로 나란히 앉아 있는 영아와 재준을 보게 되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그의 친구들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쯧쯧’ 소리를 내면서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형수님 말이 맞았네요.” “재준아, 넌 왜 저런 뚱뚱한 여자를 애인으로 두는 거야? 몸이 아주... 장사급이네.” 영아는 우아한 모습으로 와인 한 모금을 마시고 난 뒤 나를 바라보았다. “미안해. 진실 게임에서 진 바람에 할 수 없었어.” “재준이 친구들이 하도 짓궂게 굴어서 말이야. 게임에서 진 벌로 여기 밴드 보컬한테 뽀뽀를 하든지 아니면 재준이가 몰래 키우는 애인을 불러 내오라고 해서 말이야.” “다른 남자한테 뽀뽀하는 꼴은 절대 보지 못한다면서 재준이가 널 부르라고 해서 전화한 거였어. 이제 벌도 다 받았으니 너 그만 가봐도 좋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 영아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우쭐거리는 뉘앙스가 가득했다. 난 눈살을 찌푸리면서 재준을 바라보았다. 재준은 마음에 찔리기라도 한 듯이 고개를 푹 숙인 채 토씨 하나 내뱉지 않았다. ‘애인? 밖에서는 내가 애인이구나...’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난 헛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해명’이라도 하고 싶어서 입을 열려고 하던 그때 영아는 기고만장한 모습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보란 듯이 드러냈다. 난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단번에 그 목걸이를 확 잡아당겼다. “미친년이 뭐 하는 짓이야!” 도발적인 나의 행동에 영아는 금세 발끈하면서 목걸이를 도로 빼앗아 가려고 했다. 난 침착한 모습으로 목걸이를 가방 안에 넣고 어두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 목걸이는 하재준이 우리 부부 공동 재산으로 산 거야. 그 말인즉슨 내가 산 것과 다를 바가 없단 말이야.” 전에 변호사에게 이미 문의를 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변호사는 재준이 영아에게 준 현금다발과 다이아몬드 세트를 되찾을 수 있다고 했었다. 행복한 모습으로 나를 깔보던 영아의 얼굴은 차가워지고 말았다. “모두가 버젓이 보는 앞에서 감히 내 물건에 손을 대? 너 이거 범죄야!” “그래? 내가 대신 신고라도 해줄까?” 영아의 협박적인 말에도 난 전혀 두렵지 않았다. 재준은 진지한 나의 모습을 보고서 신고하려고 꺼내든 나의 핸드폰을 빼앗아 가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그만해. 너 먼저 들어가.” 영아를 걱정하는 재준의 모습에 난 점점 가슴이 바닥치기 시작했다. 재준의 친구들도 이상함을 감지하고서 대체 누가 제삼자인지를 수군거렸다.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영아는 금세 눈시울이 붉어졌고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재준을 바라보았다. “네가 그랬었잖아. 사랑 받지 않는 쪽이 제삼자라고.” “너 당장 네 친구들한테 똑바로 말해. 허수지 저년이 제삼자라고!” 울고 있는 영아가 그렇게도 안쓰러웠는지 재준은 영아의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면서 나를 향해 언성을 높였다. “허수지! 제발 좀 그만해! 왜 항상 너만 나타나면 좋게 끝나는 법이 없어!” 이윽고 재준은 영아의 손을 잡고서 주위 사람에게 정식으로 소개해 주었다. “다들 그만 수군거려. 내 아내는 쟤가 아니라 영아야. 나 영아 엄청나게 좋아하고 사랑해.” 당당하고 달콤한 재준의 ‘고백’에 사람들은 바로 열띤 호응을 보냈다. “뽀뽀해! 뽀뽀해!” 재준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영아의 얼굴을 살포시 잡고서 부드럽게 뽀뽀했다. 수줍기라도 한 듯이 영아는 금세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고 뒤돌아서서 나를 향해 도발적인 웃음을 보였다. “봤어? 법적으로 인정한 부부면 뭐? 재준이도 재준이 지갑도 재준이 사랑도 모두 내 것이야! 난 네가 가지고 있는 재준의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빼앗아 오고 말 거야.” 난 그만 참지 못하고 영아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생각지도 못한 나의 행동에 영아는 당황했고 부어오른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재준을 바라보았다. “자기야, 저 미친년이 나 때렸어.”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남’에게 맞자, 재준은 바로 발로 나의 배를 걷어찼다. 순간 제왕 절개 봉합 자국이 터지면서 난 처량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재준은 허리를 반쯤 굽혀 나의 턱을 탁 잡으면서 미친 듯이 이어갔다. “일어나서 영아한테 사과해.” 밀려오는 통증과 분노로 난 두 눈이 시뻘게지고 말았다. 절대 고개 굽혀 사과할 리가 없다면서 난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대답했다. “미친년... 미친놈...” 재준은 또다시 나의 배를 걷어차 버렸고 욕설까지 퍼부었다. “이 년이 미쳤나! 눈에 뵈는 게 없어? 얘 낳고 나서 지력이 떨어지기라도 한 거야? 돌아가라고 할 때 순순히 돌아갈 것이지! 너 좀 맞자!” 그 말을 끝으로 난 재준의 발에 상처가 터지고 옷이 피로 물들 때까지 맞았다. 난 본능적으로 새우처럼 몸을 구부렸고 사색이 되어버린 채로 부들부들 떨었다. 그리고 난, 겨우 남은 마지막 힘으로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하재준, 우리 이혼하자.” 순간 재준의 두 눈은 훤히 보일 정도로 떨렸고 입술도 파르르 떨렸다. 돌아오는 재준의 답이 무엇인지 전혀 듣지 못한 채 난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