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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렌즈
동생 유진이 5개월째 컬러렌즈를 빼지 않고 있다. 나는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유진이를 직접 병원에 데려갔다. 다행히 각막이 손상되진 않아 우리는 ...
Chương (1)
第1章
동생 유진이 5개월째 컬러렌즈를 빼지 않고 있다.
나는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유진이를 직접 병원에 데려갔다.
다행히 각막이 손상되진 않아 우리는 안약만 좀 처방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유진이가 이 일로 나에게 원한을 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유진은 내가 잠든 틈을 타 나에게 복수했다.
“눈은 재생 가능한 기관이야. 곧 염색에 성공할 뻔했는데 너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잖아!”
죽기 전, 나는 피투성이가 된 유진의 얼굴에 나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유진이는 소파에 앉아 친구에게 자신의 컬러렌즈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유진이 착용한 것은 그녀를 죽음으로 이끌 렌즈였다.
제1화
“착용한 지 5개월이나 됐는데 아무 일도 없잖아?”
“두 달만 지나면 내 눈동자는 파란색으로 변할 수 있을 거야. 생각만 해도 기뻐.”
익숙한 말이 들리자 나는 저도 모르게 몸이 굳었다.
전생에 침실에 있던 나는 유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렌즈는 연속 5개월째 빼지 않기는커녕 이틀만 지나도 눈은 견디지 못할 것이다.
나는 즉시 유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렌즈를 뺐을 때에는 아주 얇았다.
의사는 아주 엄숙하게 말했다.
“한 달만 더 늦게 왔으면 안구는 지키지 못했을 겁니다.”
“실명할 가능성이 아주 높았습니다.”
나는 마음속에 기쁨으로 가득 차 뒤의 원망으로 뒤덮인 눈빛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날 밤 나는 유진에게 안약을 넣어주고 잠에 들었다.
한바탕 따끔한 통증이 나를 잠에서 깨웠고 눈을 뜨자 주위는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유진의 손에 들려 있던 과도가 내 오른쪽 눈동자의 정중앙에 꽂혀 있었다.
유진은 미친 것 같았고 마치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칼을 여러 번 아래로 눌렀다.
“너만 아니었으면 난 지금 이미 파란색 눈동자가 되었을 거야!”
“죽어!”
엄청난 통증이 나를 뒤덮었고 난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유진은 재빨리 칼을 뽑아 내 왼쪽 눈동자에 겨누었다.
이 생각만 하면 나는 눈이 은근히 아파왔다.
눈빛은 저도 모르게 유진의 뒤통수에 떨어졌고 마음속 원한은 더욱 숨겨지지 않았다.
이번에 나는 유진의 눈동자가 파란색으로 변할 수 있을 지 한 번 봐야겠다.
유진도 이때 뒤에 있던 나를 눈치챈 듯하다.
“됐어, 됐어. 그만 말하자. 끊어.”
전화를 끊은 뒤 유진은 재빨리 일어나더니 나의 어깨를 껴안았다.
“언니, 나 이따가 놀러 나갈래.”
유진은 다정하게 얼굴을 들이댔다.
평소에 유진이가 애교를 부리기만 하면 나는 절대로 두말없이 돈을 주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나는 몸을 움직여 유진이와 거리를 벌렸다.
나는 내 몸에 걸쳤던 유진이의 손을 천천히 내려놓고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요즘 언니도 거의 죽을 것 같아!”
이 말을 들은 유진이의 얼굴에는 약간의 불쾌함이 스쳤다.
“무슨 일인데?”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전에 한 투자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난 모든 밑천을 전부 투자에 넣었어.”
말하면서 나는 자신의 양쪽 주머니를 두드렸다.
“지금 난 한 푼도 없어. 빚도 수두룩하고.”
유진은 이 말을 듣더니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러니까 언니 말은 모든 돈을 전부 날렸다는 거야?”
“왜 이렇게 멍청해!”
“정말 환장하겠네. 그럼 앞으로 내 용돈은 어떻게 할 건데?”
사람은 분노하면 아무 소리나 막 한다고 하더니 유진이는 마음속 생각을 전부 내뱉았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줄곧 유진이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유진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깨달은 건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 그런 뜻은 아니었어.”
“내가 묻고 싶은 건 그 돈은 다시 되찾을 수 있는 거야?”
나는 할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사람도 사라졌는데 어디 가서 찾겠어.”
“지금 난 빚만 잔뜩 져서 걱정이 태산이야.”
제2화
유진의 안색은 극도로 어두워졌다.
“그러니까 한 달 뒤 해주기로 약속했던 쌍수도 못 해준다 이거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유진이의 마음속에서도 이미 답은 있었다.
“정말 재수 없어!”
“난 정말 재수가 없어. 이렇게 뇌가 없는 언니를 뒀으니 말이야.”
유진이는 욕을 하면서 문을 열고 나갔다.
유진이 떠난 뒤 나는 녹초가 되어 소파에 누웠고 더 이상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유진이 꾸미기를 좋아하는 건 우리 가족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다.
우리 부모님은 약간 고지식하여 유진이 나이 또래에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유진이가 꾸미기를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언니로서 동생의 작은 소원을 만족시켜 주려고 했다.
옷부터 화장품까지 전부 사줬다.
하지만 난 유진이에게 유독 컬러렌즈만은 사주지 않았다.
“넌 심한 근시라 컬러렌즈를 착용하는 건 시력에 좋지 않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게 가장 좋아.”
당시 우리는 이 일로 크게 싸웠다.
나중에 나는 유진이의 방에서 대량의 싸구려 컬러렌즈를 발견했고 미친 듯이 화를 냈었다.
내가 한 번 버리면 유진이는 다시 한번 사곤 했다.
횟수가 많아지니 난 아예 상관하지 않기로 했고 유진이에게 너무 오랫동안 착용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유진이는 내 말을 귓등으로 여겼다.
‘이제는 상관없어. 내 말을 귓등으로 듣던 말던 다시는 말하지 않을 거야.’
유진이는 밤이 되어서야 돌아왔고 짙은 화장을 하고 있었다.
나는 유진이의 안목이 썩 괜찮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완벽한 화장에 파란색 컬러렌즈가 더해져 매우 매혹적이었다.
내가 유진이의 눈을 쳐다보니 그녀는 약간 의기양양하여 말했다.
“어때? 내 렌즈 색깔 예쁘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예뻐. 하지만 렌즈를 빼면 이 색깔은 아닌 거잖아.”
단 한 번도 나에게 찬물을 끼얹어진 적이 없던 유진이는 갑자기 멍해졌고 목소리도 한껏 높아졌다.
“언니, 내가 말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내 눈은 파란색으로 변할 거야!”
난 두 눈을 부릅뜨고 시큰둥하게 웃었다.
“너! 두고 봐!”
말이 끝나자 유진은 방으로 들어갔고 난 조심스레 문에 귀를 기울였다.
화가 난 듯 물건을 집어 던지는 소리만 들렸고 뒤이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말해봐, 하나 더 착용하면 효과가 더 좋지 않을까?”
“난 빨리 염색되고 싶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단 말이야!”
유진의 입에서 원하는 답을 듣고 난 뒤 나는 바로 떠났다.
유진이 같은 사람을 상대할 때는 자극을 시키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유진이는 풀메이크업을 했다.
유진이는 눈을 깜빡거리며 내 앞에 다가왔다.
“잘 봐봐, 내 눈동자가 어제보다 더 파래진 것 같지 않아?”
나는 유진이의 얼굴을 살짝 밀쳤다.
“파래, 파래.’
이와 동시에 유진이 눈에 서린 핏줄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금 유진의 눈에는 흰자위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붉은색 핏줄기만 가득했다.
전생에는 내가 매일 유진에게 안약을 떨구도록 강요했기 때문에 눈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내 대답을 들은 후 유진이의 눈빛은 약간 의기양양했다.
그러나 곧 유진이는 웃을 수 없었다.
유진이의 눈이 따끔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진이는 눈을 비비면서 아프다고 소리쳤다.
“언니! 빨리 좀 봐줘!”
“눈이 간지럽고 아파!”
“빨리 봐줘!”
유진은 이미 얼굴을 들이댔고 나는 대충 보는 시늉을 했다.
“네 눈은 괜찮아. 작은 벌레가 날아든 거 아니야?”
유진이는 눈을 비비면 비빌수록 더욱 간지러워했고 점점 힘을 세게 주기 시작했다.
마침내 파란색 렌즈가 비벼져 나왔다.
나는 바닥에 있는 컬러렌즈를 주웠는데 이미 위에는 금이 가 있었다.
유진이는 재빨리 렌즈를 넘겨받으며 말했다.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됐어.”
제3화
유진이는 곧장 거울 앞으로 돌진하여 자신의 눈을 벌리고 렌즈를 끼워 넣었다.
방금 떨어진 건 유진이 어젯밤 착용한 두 번째 렌즈인데 내 생각에 첫 번째 렌즈는 이미 그녀의 눈동자에 단단히 붙어버린 듯하다.
렌즈를 착용한 후 유진이는 문을 나섰는데 그녀의 뒷모습을 보니 손은 눈 근처에 놓여 있었다.
사실 난 가끔 유진이 분명 그렇게 괴로워하면서도 왜 계속 렌즈를 끼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유진이 떠난 뒤 난 즉시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연락했다.
비록 유진에게는 내 돈 전부를 투자로 잃었다고 했지만 그 거짓말은 결국 들통 날 것이다.
‘그때 그 돈으로 유진의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지금 나를 위해 부동산을 사두는 게 낫지.’
나는 나의 요구를 중개업자에게 하나씩 밝혔고 상대방도 매우 시원하게 승낙했다.
[3일 내로 집을 준비한 뒤 연락 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뒤 나는 다시 은행으로 가 나의 모든 돈을 다른 은행으로 옮기고 비밀번호도 새로 설정했다.
전에는 유진이 돈 쓰는 걸 편하게 해주려고 내 카드를 직접 그녀에게 주었고 비밀번호도 자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유진에게 주었던 모든 것들을 회수할 것이다.
전생에 내가 죽었을 때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분명 난 유진에게 그토록 잘해주었건만 결국 그와 맞바꾼 것은 배은망덕한 복수였다.
지금의 유진은 이미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해 미친 듯이 집착하고 있었다.
오후가 되어 유진이 집에 돌아왔고 그녀는 눈 근처 화장이 전부 지워져 있었다.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눈이 불편한 유진이 계속 비벼서 그렇게 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유진은 다소 피곤한 듯한 표정으로 내 옆에 앉았다.
“언니, 나 눈이 너무 불편해.”
난 머리를 내밀며 쳐다보았다.
“어디가 불편해?”
“쌍꺼풀이 아니라 렌즈 착용하는 게 좀 어려운 거 아니야?”
내 말을 들은 유진은 바로 낯빛이 변했다.
“언니가 사기로 돈을 전부 날리지 않았으면 지금 난 이미 쌍꺼풀이었을 거야!”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
“너도 이제 돈 빌려서 할 수 있잖아.”
이 말을 마치고 난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유진이의 성격에 그녀가 반드시 쌍꺼풀 수술을 하러 갈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올해 유진은 19살이다.
수술할 나이는 됐고 동시에 대출을 받을 자격도 충분히 갖추었다.
아름다움을 그토록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유진은 방금 내 말을 반드시 새겨들었을 것이다.
역시 내 생각과 같았다.
다음날 일어났을 때 나는 유진이 민낯으로 식탁에 나타난 것을 보았다.
난 두어 번 쯧쯧거리며 물었다.
“왜 오늘은 화장 안 하는 거야?”
유진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 일에 언니가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난 고개를 돌려 사방을 둘러보다가 말했다.
“엄마 아빠 다 일하러 나가시고 집에는 우리 둘뿐인데 내가 널 신경 쓰지 않으면 누가 널 신경 쓰겠어?”
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았던 유진은 이 말을 듣고 철저히 화를 냈다.
유진은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니가 날 신경 쓰고 싶으면 돈이나 줘.”
“지금 돈 있어? 돈도 없으면서 나를 어떻게 신경 써?”
나도 기세를 몰아 일어섰다.
“좋아! 날 신경 쓰게 못 하니 그럼 꺼져!”
말이 떨어지자 유진은 바로 식탁을 엎었다.
“정말 내가 너랑 같이 사는 게 좋은 줄 알아?”
“수술만 끝나면 바로 나갈 거야!”
유진은 일어나 방에 들어서자마자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좀 웃겼다.
사람들은 항상 동생이 있으면 가족이 하나 더 생기는 거라며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나의 진실된 느낌으로는 동생이 있으므로 하여 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진은 돈밖에 모르는 것 같다.
슬프지 않다면 거짓일 것이다.
필경 전생에 난 돈과 진심 전부를 주었지만 결국 그 결과는 참담한 죽음을 맞이했으니 말이다.
제4화
정리를 마친 유진은 캐리어를 끌고 떠났다.
유진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유진이 날 신경 쓰지 않으니 나도 자연히 편안해졌다.
부동산 중개업자도 적당한 집이 생겼다고 나에게 전화가 왔다.
나는 부동산 중개업자와 만난 뒤 집 구조를 확인했다.
확실히 마음에 들었다.
집은 시내 중심에 위치하여 지리적 위치가 매우 우월했다.
게다가 남향이라 낮에는 햇빛이 충족하고 온 집안이 밝았다.
주택 관리 부분도 이곳은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나는 아주 만족하여 바로 계약하기로 했다.
계약서에 사인하고 돈까지 지불했는데도 내 수중에는 아직 500만 원이 남았다.
그리 많지는 않은 돈이었지만 그동안 내가 자유롭고 넉넉하게 보내기엔 충분했다.
중개업소에서 나오자 날은 이미 어두워졌는데 공교롭게도 나는 유진의 모습을 발견했다.
유진은 노란 머리의 남자와 손을 잡고 있었는데 계속 투정을 늘어놓고 있었다.
“오늘 피 뽑는 거 정말 아파 죽는 줄 알았어.”
하지만 서민성이라 불리는 그 남자는 유진을 안쓰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약간 짜증을 냈다.
“전에 돈 빌려서 내 핸드폰부터 사준다고 하지 않았어?”
“지금 돈 생겼는데 내 핸드폰은 언제 사줄 거야?”
유진의 얼굴은 약간 흉해졌다.
“먼저 쌍수부터 하고 사줄 생각이었어.”
“난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사주지 않으면 난 너와 헤어질 거야!”
그 뒤로 유진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핸드폰 매장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다.
나는 유진이 빌린 돈은 분명 검은 돈일 것이라는 생각에 호기심을 금치 못했다.
‘유진이 지금 저 남자에게 핸드폰을 사주면 쌍수는 어떻게 하려는 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셋째 날 오후, 난 한 통의 낯선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맞은편의 말투는 매우 초조해 보였다.
[유진의 가족 되십니까?]
나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조심스레 대답했다.
“네, 무슨 일인가요?”
맞은편에서는 다행이라는 듯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잘됐네요!]
[당신의 여동생이 쌍수를 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지금 저희는 병원에 가는 중이고요.]
내가 아직 반응하기도 전에 맞은편에서는 바로 병원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리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다시 똑똑히 묻고 싶었지만 내가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에는 이미 아무도 받지 않고 있었다.
전화가 통하지 않으니 난 어쩔 수 없이 병원에 한 번 가야만 했다.
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유진을 데려온 사람이 병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람은 이마에 땀범벅이 되어 있었고 나를 보았을 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진 씨의 언니 되시죠?”
그 사람의 추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에 약간 모순적인 감정이 들었다.
그래도 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 동생은 어떻게 된 거죠?”
그 사람은 약간 긴장한 듯했고 그의 입에서 나는 유진이 병원에 실려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유진은 쌍수를 하려고 했지만 수중에 돈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다.
전에 그 노란 머리를 한 서민성이란 놈에게 핸드폰을 사주었으니 돈이 부족한 게 당연했다.
하지만 쌍꺼풀에 대한 꿈을 버릴 수는 없었다.
이래저래 생각하다가 유진은 작은 진료소에서 쌍수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수술이 시작되기 전 이 사람은 아주 자신만만하게 약속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이 방면에선 베테랑입니다. 이런 수술은 몇백 번도 넘게 해봤으니까요.”
“만약 문제가 생기거든 저를 찾아오십시오!”
유진은 흔쾌히 승낙을 했지만 수술이 시작되니 바로 달라졌다.
이 사람은 전문성이 아주 떨어져 보였고 메스도 간단히 물에 헹굴 뿐이었다.
더군다나 이 사람은 분명 유진이 렌즈를 끼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사실 심각한 문제도 아니었다.
다만 피가 흐르는 순간 이 사람이 당황한 것이다.
게다가 유진은 바로 기절해 버려서 이 사람은 겁에 질린 것이었다.
나는 상황을 파악한 뒤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1층으로 가서 병원비를 납부하게 했다.
그 사람이 떠난 뒤에야 나는 병실로 들어갔다.
유진은 이미 깨어 링거를 맞고 있었다.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본 유진은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듯 보였다.
나는 유진에게 다가가 물 한 잔을 건넸다.
“의사선생님께서 어떻다고 해?”
유진은 고개를 돌렸고 말투는 매우 싸늘했다.
“내 일은 언니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이 말을 들은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문을 나서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가로막히고 말았다.
들어온 사람은 바로 의사였다.
“유진의 언니 되십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고 나를 밖으로 불러냈다.
“동생의 상황에 대해 분명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염증이라면서요? 링거만 맞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의사는 미간을 찌푸렸고 한숨을 쉬었다.
“그건 유진 씨의 정서를 위해 그렇게 말한 겁니다.”
“실제 상황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잘하셔야 할 겁니다.”
의사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난 마음이 매우 후련했다.
이 결말은 원래도 유진의 것이었다.
만약 내가 전생에 필사적으로 막지 않았다면 아마 유진은 진작에 그런 결말을 맞았을 것이다.
내가 의사와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병실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려왔다.
“아! 살려줘! 내 눈!”
“아파! 너무 아파! 눈이 너무 아파! 눈에서 피가 나! 살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