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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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운명자극적인숨겨진진실막장

언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소녀신으로 떠받들리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자며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언니가 모르는 사실...

Chương (1)

第1章

언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소녀신으로 떠받들리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자며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언니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언니의 체중이 정해진 수치에 도달하면, 곧 마을 사람들의 손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될 운명이었다. 제1화 마을 이장이 올해의 ‘소녀신’으로 언니를 뽑았을 때, 온 가족은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고, 언니는 자랑스럽게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봐, 내가 말했잖아. 역시 난 마을의 ‘소녀신’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야. 너는 이제부터 내 하인이나 다름없어.” 언니는 마을 사람들의 ‘소녀신’으로 떠받들리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자며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모두가 이런 방식으로 마을을 보호할 수 있다고 전해졌기 때문이다. 엄마는 매일 음식을 잔뜩 차려 언니의 방에 가져다주었고, 나는 그저 남은 반찬만 먹을 수 있었다. 각종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보자,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나도 족발을 먹어 입에 기름칠을 해보고 싶었다. “엄마는 네 언니한테 족발을 가져다줄 테니, 넌 불을 지켜보고 있어.” 나는 부뚜막에서 불을 지피고 있었고, 엄마는 조심스럽게 갓 솥에서 꺼낸 족발을 접시에 담아 언니 방으로 가져갔다. 엄마가 족발을 들고 가는 걸 보며 나는 슬쩍 침을 삼켰다. “엄마, 저...” ‘자도 먹고 싶어요.’ 하지만 그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왜냐하면 엄마는 절대 내가 먹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몰래 엄마를 따라 언니 방 문 앞까지 갔다. 언니 방 안에는 정말 좋은 것들이 많았다. “자, 이건 네가 좋아하는 족발이야. 두 시간 넘게 푹 삶았으니 맛있을 거야. 식기 전에 먹어야 해.” 엄마는 자애로운 표정으로 족발을 언니 침대 머리맡에 놓았다. 그리고 언니는 침대에 앉아, 치킨을 들고 기름이 줄줄 흐르도록 먹고 있었다. 그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나는 몰래 문틈에서 언니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또다시 침을 삼켰다. “엄마, 지난번에 만든 닭 다리 진짜 맛있었어요, 오늘 또 먹고 싶어요.” 엄마는 언니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그래, 우리 인아가 먹고 싶은 거라면 뭐든지 해줄게.” “인아는 지금 우리 마을의 ‘소녀신’이잖아. 마을의 평화로울 수 있는 건 다 네 덕분이니까 반드시 잘 먹고 잘 지내야 해.” 언니는 또 한 입 크게 치킨을 먹으며 어렴풋이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 좋은 날을 당연히 제대로 만끽해야죠!” 족발의 냄새가 정말 너무 좋았기에, 마치 내 코에 작은 갈고리가 걸려 있는 것처럼 계속 나를 끌어당겼다. 엄마가 한참 동안 나오지 않는 걸 보고 나는 몰래 부엌으로 갔다. 손가락으로 살짝 국물에 찍어 입에 넣었더니 그 육즙이 입안에 퍼지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정말 맛있었다. ‘난 언제쯤 족발 하나를 혼자서 먹을 수 있을까? 나도 ‘소녀신’이 되고 싶어!’ “이년아,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네 언니 음식을 훔쳐 먹고 있었던 거야?” 내가 육즙의 맛을 음미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귀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알고 보니 엄마가 내 귀를 잡고 힘껏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귀가 떨어지는 줄 알았기에 귀를 움켜잡고 울면서 말했다. “엄마, 죄송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잘못했어요!” 엄마는 나를 마당으로 끌고 나갔고 발로 나를 차서 뒤집어 놓았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옆에 있던 빗자루로 몇 대를 때렸다. 나는 계속 울면서 사정을 했고, 그제야 엄마가 때리던 동작을 멈췄다. “이년아, 감히 네 언니 음식을 훔쳐 먹다니! 다시 한번만 더 훔쳐먹으면 죽여버릴 거야!” 제2화 나는 온몸이 떨릴 정도로 두들겨 맞고 있었다. 그때 이웃집 아주머니가 밖으로 나왔다. 아주머니는 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면서 엄마를 바라보았다. “춘화야, 애를 왜 이렇게 때려?” 내 마음속에 작은 희망이 생겼다. 아주머니가 나서서 엄마를 말려주기만 하면 엄마가 더는 나를 때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말도 마세요, 이 못된 계집애가 우리 고깃국을 훔쳐 먹었거든요.” 엄마는 말을 하면서도 화가 안 풀렸는지 두 대를 더 내리쳤다. 나는 아파서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웅크렸고, 꿈쩍도 하지 못한 채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희망을 품고 이웃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아주머니가 나를 위해 몇 마디라도 변호해 주길 바랐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상냥해 보였던 아주머니가 엄마의 말을 듣고는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리고 해바라기씨 껍질을 뱉으며 얼굴에서 웃음을 거둬들였다. “춘화야, ‘소녀신’과 관련된 문제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야. 네가 알아서 잘 처리해야 해. 이 계집애는 참 욕심도 많네, ‘소녀신’의 음식을 감히 탐내다니.” “내 생각엔 이 애를 창고에 가둬 두고 며칠 굶겨야 정신을 차릴 거야.” 이 말을 들은 나는 멍해졌다. 평소 상냥하고 자상했던 아주머니가 이렇게 날카롭고 냉정하게 변할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된 걸까? 분명 아주머니는 평소에 나랑 잘 지냈고, 가끔 사탕도 나눠주곤 했었는데 말이다. 엄마는 생각할수록 화가 난 듯 나를 몇 대 더 때렸다. 곧 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꼼짝 않는 모습을 보고서야 겨우 손을 멈췄다. “맞아요, 이 계집애는 맞아야 정신 차릴 거예요!” 엄마는 아주머니와 잡담을 나누러 가버렸고, 나는 구석에 웅크려 앉아 눈물을 훔치며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언니는 그렇게 좋은 음식을 매일 먹는데, 나는 고기 국물 조금 먹었다고 이렇게까지 맞아야 하는 걸까?’ ‘소녀신’이 되는 건 정말 좋은 일인 것 같다. 매일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나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니까. 같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는데, 왜 나는 이런 고생을 해야만 하는 걸까? 그런데 엄마가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끝내고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본 것 같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약간 고통스러운 표정이 스쳐 갔다. 내가 잘못 본 걸까? 나는 억울한 마음을 안고 장작더미 구석에 웅크려 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깜빡 잠이 들었다. 얼마 후 나는 추위를 못 이겨 잠에서 깨어났다. 하늘을 보니 이미 깜깜한 밤이었고, 밖에서는 찬바람이 윙윙 불고 있었다. 나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부엌에서는 고기를 삶는 향긋한 냄새가 또다시 풍겨왔다. 그러나 엄마는 나를 부르지 않았다. 나는 억울한 마음에 눈물을 닦고 방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마당 쪽에서 누군가 문을 밀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익숙한 마을 이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춘화야, 잠깐 나와 봐. 할 얘기가 있어.” “네, 나가요.” 부엌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서둘러 뛰어나가 마당에서 마을 이장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춘화야, 이번에 ‘소녀신’이 너희 집에 있으니 꼭 잘 보살펴야 해.” 이장은 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면 엄마는 그저 웃으며 비위를 맞췄다. “걱정 마세요. 제가 아주 잘 챙기고 있어요. 마을에서 보내준 재료는 전부 그 아이 먹는 데 쓰고 있어요. 지금 살을 찌우는 시기니까요.” 엄마는 언니 방 쪽을 힐끗 바라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제가 확인해 보니 이제 75킬로가 넘는 것 같아요.” 이장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네가 알아서 잘하면 돼. 꼭 조심해라. 작년에 우리 집 미정이를 제대로 못 지켜서 도망가 버리는 바람에 올 한 해 동안 육류 공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잖아.”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절대 문제없다고 여러 번 다짐했다. 마을 이장은 몇 번 더 당부한 뒤에야 떠났다. 제3화 나는 어두운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날이 이미 어두워졌기에 엄마와 이장은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엄마는 이장을 배웅한 뒤 한참 동안 문가에 서서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빠가 엄마를 부르자 그제야 엄마는 부엌으로 다시 돌아갔다. 부엌에서 음식의 향기가 다시 풍겨왔지만, 나는 구석에 웅크린 채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문득 이장 집의 미정 언니가 떠올랐다. 미정은 작년의 ‘소녀신’이다. 그러나 이전의 ‘소녀신’들과 전혀 달랐다. 미정은 자신이 ‘소녀신’으로 선택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발했다. 그리고 여러 번 도망치려 했지만 결국 붙잡혀 지하실에 갇히고 말았다. 모두가 미정을 부러워했다. 다들 ‘소녀신’이 되어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호강만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기에, 미정이가 왜 그렇게까지 거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미정은 ‘소녀신’이 된 이후 더 이상 마을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작년 6월, 미정이가 ‘소녀신’으로 선택된 지 여섯 달째 되는 날이었다. 그날 나는 밭일하는 엄마에게 도시락을 가져다주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마을 이장 집 근처를 지나가다 안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 걸음을 멈췄다. 잠시 뒤, 끔찍한 모습의 거대한 사람 형체의 괴물이 뛰쳐나왔다. 뒤에서는 마을 이장과 몇몇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따라나왔다. 그 괴물은 나를 보더니 기뻐하는 표정을 짓고는 그대로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지만 몸이 떨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왜 그걸 괴물이라 부르는지 설명하자면, 그것은 인간이라 부르기에는 형체가 너무도 비정상이었다. 살이 과도하게 쪄서 걸을 때마다 온몸의 살이 물결치듯 흔들렸고, 얼굴은 살이 과하게 부풀어 완전히 변형되었고, 두 눈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말 그대로 사람의 머리를 가진 돼지 같았다. “미정아! 얼른 집으로 돌아와!” 이장이 집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켜 뒤쫓아 나왔다. 괴물은 무언가 끔찍한 이야기를 들은 듯 내 손을 붙잡고 필사적으로 흔들며 구해달라는 듯 애원했다. “미정 언니?”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앞의 괴물을 바라보았다. 그게 정말 미정일 리 없었다. 미정은 이전에 조금 통통한 편이긴 했지만, 아주 예뻤었다. 그러나 지금 이 모습은 돼지와 다를 바 없었다. ‘이 사람이 정말 미정 언니라는 거야?’ “뛰어... 살려... 살려...” 괴물 같은 모습의 그녀는 내 손을 놓지 않고 계속 중얼거렸지만, 살이 너무 쪄서 말이 거의 알아듣기 힘들었다. 나는 너무 놀란 마음에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리고 그 돼지보다도 뚱뚱한 괴물이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마을 이장은 나를 흘낏 쳐다보더니 차갑게 협박했다. “오늘 본 일은 절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 이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너무 놀라 그만 도시락통을 떨어뜨렸고, 집에 돌아와 또다시 엄마에게 매를 맞았다. 그날 밤, 나는 아무리 애를 써도 잠들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돼지 같은 그 괴물이 내게 손을 뻗으며 구해달라고 애원하던 모습만 떠올랐다. ‘그게 정말 미정 언니였을까?’ ‘말도 안 돼.’ 미정은 ‘소녀신’으로 뽑혔기에, 매일 맛있는 걸 먹고 편하게 쉬면 된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변한 걸까?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삼일 뒤, 우리 마을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돼지를 잡았다. 원래 돼지는 섣달이 되어야 잡았고, 돼지를 잡은 뒤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잔치를 벌이며 풍년을 기원했다. 다만 우리가 먹고 남은 뼈는 전부 모아져 돼지 사료로 갈아졌다. 그날 이후, 나는 다시는 미정을 본 적이 없다. 며칠 후, 집에서 돼지들에게 사료를 주던 중에 돼지 뼛가루가 담긴 주머니 안에서 반짝이는 작은 진주 하나를 발견했다. 그 진주에는 길게 금이 가 있었다. 나는 그 진주를 들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건 미정의 생일에 내가 선물했던 진주 머리핀에 달려 있던 바로 그 진주였다. 그 진주에도 같은 모양의 금이 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