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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사랑, 돌이킬 수 없는 후회
내 부모님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자선가들이다. 그러나 나는 천 원 이상 쓸 때마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했고, 그걸 얻기까지는 늘 복잡한 절차를 거...
Chương (1)
第1章
내 부모님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자선가들이다. 그러나 나는 천 원 이상 쓸 때마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했고, 그걸 얻기까지는 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암 말기 판정을 받은 날, 나는 부모님에게 연락해 2만 원을 부탁했지만 부모님은 내 부탁을 듣더니 나를 3시간 넘게 혼내기 시작했다.
[어린년이 아프긴 뭐가 아파? 돈이 필요하면 좀 더 좋은 이유를 찾아봐.]
[2만 원이 가난한 시골 아이들에겐 얼마나 큰돈인 지 알기나 해? 어떻게 동생보다 더 철이 없는 건지.]
결국 나는 병든 몸을 이끌고, 한 시간 넘게 걸어서 나만의 지하실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때, 우연히 백화점의 대형 스크린에서 부모님이 동생을 위해 디즈니랜드를 전세 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 순간, 내 마음속에서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내가 2만 원을 요구한 이유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치료비가 고작 2만 원일 리가 없었다. 내가 그 돈을 원했던 이유는, 그저 새로운 옷 한 벌을 사고, 조금이라도 품위 있게 세상을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제1화
암 말기 판정을 받은 날, 나는 적어도 깨끗한 차림으로 죽고 싶었기에 부모님께 2만 원을 부탁했지만, 부모님은 내 부탁을 듣더니 나를 3시간 넘게 혼내기 시작했다.
[2만 원이 가난한 시골 아이들에겐 얼마나 큰돈인지 알기나 해? 내가 어쩌다 너같이 철없는 딸을 낳은 건지.]
[어렸을 때부터 고생 한 번 안 해본 년이 무슨 수로 암에 걸려? 내 눈앞에 죽지 않는 한 내가 믿을 것 같아?]
나는 절망스러운 마음에 병원 앞에 주저앉았다. 주머니에는 집으로 가는 버스 요금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며칠 동안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내 부모님은 입양해 온 동생을 위해 디즈니랜드를 전세 내며 돈을 펑펑 썼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돈을 아끼는 버릇을 키워야 한다며 나를 외딴 창고로 쫓아냈다.
창고로 돌아온 후, 나는 내 유일한 인형을 품에 안았다. 그 집에는 다신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잠에 들려할 때, 아빠가 전화를 걸어왔다.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자, 핸드폰 너머로 들려온 건 화가 잔뜩 난 아빠의 목소리였다.
[네 카드에 돈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이 년아, 또 돈 훔친 거야?]
[네 카드에 들어있는 돈은 이미 전부 네 동생한테 이체했으니, 그런 줄 알아! 적어도 네 동생은 너처럼 망나니가 아니거든!]
내 카드에 입금된 400만 원은 내가 지난달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었다.
나는 주먹을 꽉 쥔 채 씁쓸한 마음을 참아냈다. 부모님이 나를 구해줄 거란 생각은 역시나 내 착각이었다.
설명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빠는 내가 훔친 돈이라고 확신했기에, 몇 마디 욕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
나는 몸이 너무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뼛 속까지 전해지는 찌릿한 고통이 온몸에 퍼지며, 결국 침대 옆에 엎드려 토하기 시작했다.
계좌에 6천 원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몸을 일으켜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사려고 했다.
병원에 들어서자, 임서현이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이마에는 해열 패치가 붙어 있었고, 뒤에는 속상한 표정을 지은 부모님과 수십 명의 전문가들이 서있었다.
“언니, 왜 병원에 왔어? 요즘 학교에 나오지 않아서 걱정 많이 했어. 지금 남자친구랑 동거 중이라면서?”
임서현은 말하면서 내 배로 쳐다보았다.
나는 몸이 아팠기에 일반 사람들보다 더 추위를 탔기에 옷을 몇 겁 더 챙겨 입었다. 그래서 배가 좀 부풀어 보이기도 했다.
임서현은 곧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입을 막았다.
“언니, 혹시 정말 임신한 거야? 남자친구는 어떻게 언니 혼자 병원에 보내놓고 놔둘 수 있지?”
그 말을 듣자, 부모님은 곧바로 다가와 나를 혼냈다.
“그럼 낙태하려고 돈을 달라고 한 거였어? 이 썩을 년이 암이라는 핑계를 댈 때부터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 거짓말을 하고 있었던 거네!”
부모님이 내 상황을 조금이라도 신경 썼더라면, 내가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남자친구는 더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아빠는 내 귀를 잡아당기며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나를 꾸짖으려 했다.
나는 어지러움을 느끼며 휘청거렸고 당장이라도 넘어질 뻔했다.
진단서를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들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진단서를 그대로 발로 밟아버렸다.
“어린년이 벌써 임신을 해? 그 더러운 것 당장 치워!”
“아니에요! 저 임신하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제발 믿어줘요!”
그들은 내 말을 듣지 않고, 임서현의 손을 잡고 떠나갔다.
나는 남은 6천 원으로 진통제를 샀고, 여러 알을 연달아 먹었다.
‘진통제를 이렇게 많이 먹었는데 왜 여전히 마음이 아픈 걸까?’
나는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나서며 회색빛 하늘을 보았다. 지금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제2화
바로 그때, 나는 맞은편 백화점의 대형 스크린에서 임서현의 생일 파티 영상을 보았다.
임서현은 1.8미터 크기의 대형 케이크 앞에서,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채 눈을 감고 소원을 빌고 있었다.
[제 소원은 부모님과 평생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과,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빨리 나을 수 있는 거예요.]
밑에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고 선물은 문 앞까지 잔뜩 쌓였다.
아빠는 커다란 손을 휘두르며 말했다.
[제 딸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아픈 아이들을 위해 20억을 기부하겠습니다.]
박수소리는 더 커졌다. 모두 아빠와 임서현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함께 서 있는 세 식구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
나는 더 이상 넘쳐 오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내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이 백화점을 빈틈없이 둘러쌌다.
“이 기부금 덕분에 우리 아이가 살아날 수 있었어요! 서현 씨가 아니었다면 제 아이는 벌써 죽었을 거예요. 꼭 서현 씨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겠어요!”
“맞아요, 저도 아이한테 꼭 감사인사를 전해라고 말해야겠어요. 이 은혜는 평생 갚아야 해요!”
그때 조금 전에 내게 약을 처방해 준 의사가 쫓아왔다.
“환자분, 병원에서 방금 암 치료를 위한 기부금을 받았어요. 임씨 가문에서 기부한 던데 제가 환자분 이름을 리스트에 적어 올릴까요?”
의사의 자애로운 눈빛을 보자, 나는 방금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낯선 사람조차도 내게 손을 내밀어주는데, 내 친엄마는 내가 죽기를 기다리 있다니.
“대답하지 않으시면, 동의한 거죠? 어쨌든 저희는 살아갈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돼요!”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아빠는 나더러 임서현에게 사과하고 당장 생일 파티가 열린 연회장으로 오면 방금 일은 넘어가주겠다고 말했다.
‘그래, 마지막으로 얼굴은 봐야겠지.’
나는 서둘러 갔지만, 그들은 나를 비웃듯이 쳐다봤다.
“이게 무슨 옷이야? 넌 우리 서현의 생일 파티를 망치고 싶은 거야?”
결국 그들은 나에게 웨이터와 똑같은 복장을 던져주었다.
내가 입고 있던 옷이 얇았기에 한 벌 더 껴입어도 여전히 추웠다. 아니, 마음이 차가운 것이다.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사람들이 가득한 곳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곳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귓가에는 사람들의 칭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현 씨는 정말 예쁘네요. 역시 임씨 가문의 외동딸이라 그런가 봐요!”
“그럼요, 임씨 가문에는 자식이 하나뿐이니 당연히 아끼겠죠. 방금 들었는데, 임씨 가문에서 서현 씨의 이름으로 작은 별 하나를 샀다고 하더라고요!”
외동딸.
나는 눈을 살짝 내리깔고, 그저 웃기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닌데, 뭘 기대하고 있었던 걸까?’
나는 돌아서려 했지만, 부잣집 아가씨들이 나를 막아섰다.
“웨이터 주제에 감히 게으름을 피워? 우리가 서현이한테 말하면 넌 당장 잘릴 거야!”
“감히 나를 노려봐? 내가 오늘 이 년을 제대로 혼내줘야겠어!”
그녀들은 내 얼굴에 샴페인을 뿌렸다.
나는 눈살을 찡그리며 뒤로 물러서다가 발이 미끄러져 수영장에 빠지고 말았다.
나는 수영할 줄 모른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팔을 휘저으며 물속에서 버둥거렸다. 그런데 그녀들은 점점 더 크게 웃으며 나를 비웃었다.
“정말 웃기네, 얼른 헤엄쳐 올라와봐!”
그때 임서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여기서 뭐 해?”
“서현아, 너희 집 웨이터가 게으름을 피우고 있어서 혼 좀 내주고 있었어.”
제3화
임서현은 고개를 높이 들며 웃었다.
“됐어, 빨리 안으로 들어가자. 그냥 웨이터일 뿐이잖아. 파티가 끝나면 우리 부모님께서 혼내주실 거야.”
차가운 물이 코로 밀려 들어오자 나는 더 이상 발버둥 칠 힘이 없었다. 그냥 몸이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느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눈을 감기 전, 귓가에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희 사랑하는 딸의 생일 파티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내가 죽은 후 영혼은 계속 집에 머물렀다.
나는 부모님이 대화를 나누시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다음 달이 수진의 생일인데, 요즘 왜 이렇게 안 보이는 거야? 집에 좀 들어오라고 해. 우리 딸이 벌써 18살이 되다니.”
“이제 하다 하다 전화까지 안 받네. 차라리 밖에서 떠돌다 죽어라 그래!”
‘아빠, 엄마. 저는 이미 죽었어요, 그것도 차가운 겨울밤에.’
난 더 이상 18살 생일을 보낼 수 없었다.
어릴 적 우리 집 형편은 지금처럼 좋진 않았다. 그래도 아빠는 내가 좋아하는 한정판 인형을 사주셨다.
그때의 나는 언제나 인형처럼 예쁜 옷을 입고 큰 집에서 살고 싶었다.
그 후, 부모님은 갑자기 전국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그때부터 내가 원하던 것들은 모두 가질 수 있었다. 큰 집, 예쁜 옷, 부모님의 끝없는 사랑까지.
하지만 난 임서현이 입양된 뒤로 모든 것을 잃게 되었고, 심지어 집조차 없는 아이가 되었다.
그로부터 3개월이 더 지난 후, 부모님은 내가 전화할 거라고 기대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내 연락을 받지 못했다.
부모님은 학교에 가서 나를 찾으려 했지만, 매번 임서현이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부모님을 돌려보냈다.
“우리 수진이가 왜 연락을 안 하지? 보니까 카드에도 돈이 없던데, 지금 뭐 하고 있을까?”
“공부는 안중에도 없고 날라리 같은 놈이랑 같이 놀고 있겠지.”
“아빠, 엄마. 언니를 너무 나쁘게 말하지 마세요. 언니는 잠깐 삐져서 돌아오지 않는 걸 거예요. 분명 화가 풀리면 금방 돌아올 거예요.”
“서현아, 네 언니 편을 들지 마. 넌 착한 아이지만, 네 언니는 답이 없는 아이야.”
...
오늘은 내 생일이다.
부모님은 아침 일찍 케이크를 사 두었고, 엄마는 내일 먹을 음식을 손수 준비했다.
엄마는 내게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아빠는 내가 좋아했던 그 인형을 생일 선물로 준비해 주었다.
하지만 생일날, 나는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화가 난 아빠는 학교 선생님을 찾아갔지만, 선생님은 내가 1년 동안 학교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생님조차 내가 고아인 줄 알고 내가 사라진 것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다.
곧 아빠는 병원에서 보내온 암 환자 리시트를 받았다.
그 리스트의 맨 위에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아빠는 당황한 마음에 신호등을 무시한 채 병원으로 달려갔다.
의사는 의아한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았다.
“실례지만, 환자분과 어떤 관계이신가요?”
“그 아이 정말 불쌍하거든요, 몸이 아파도 치료할 돈이 없고, 겨울에는 따뜻한 옷조차 제대로 입지 못했어요.”
아빠는 눈물이 글썽이며 달려들어 의사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지금 그 애 어디 있어요? 내 딸이 어디 있죠?”
“그 아이는 1년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