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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 대신 아이를 낳아주다
시누이가 나를 대리모로 쓰기 위해 임신을 시키려고 갖은 거짓말을 다 했는데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남편과 시어머니는 오히려 시누이를 싸고돌며 발...
Chương (1)
第1章
시누이가 나를 대리모로 쓰기 위해 임신을 시키려고 갖은 거짓말을 다 했는데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남편과 시어머니는 오히려 시누이를 싸고돌며 발버둥 치는 나를 기절시켜 시누이 남편의 침대에 눕혀놓았다.
하지만 그렇게 10달이나 품고 세상에 나온 내 딸은 남자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미친 시댁 식구들에 의해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그리고 내 몸에서 돈이 되는 모든 장기를 다 빼가서 또 시누이를 위해 대리모를 찾아주었다.
짐승 같은 인간들 손에서 드디어 벗어난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시누이가 도와달라고 무릎 꿇고 비는 그날로 돌아가 있었다.
제1화
“언니, 제발 저 한 번만 도와주세요.”
“계속 애를 안 낳으면 남편이 저랑 이혼하겠대요.”
“그런데 저 불임이잖아요, 그러니까 언니가 안 도와주면 전 진짜 끝장이에요...”
시누이가 내 앞에 무릎 꿇은 채 내 손을 잡아 오며 울자 시어머니도 나서서 제 딸을 감싸고 돌았다.
“지연아, 우리 유라 한 번만 도와줘. 유라가 평소에 너한테 얼마나 잘 해주니, 이렇게 남편한테 버림받는 걸 지켜보고만 있을 거야?”
“네가 알겠다고만 하면 나도 같이 무릎 꿇으마.”
“지연아, 엄마가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못 이기는 척 도와줘.”
“여자는 원래 애 낳는 사람들인데 뭐 별로 힘든 것도 아니잖아.”
시누이의 남편은 온 집안을 먹여 살리는 돈나무였기에 누구도 시누이의 이혼을 바라지는 않았다.
하지만 남편까지 합세해서 나를 부추기려 드니 나는 자연스레 차가운 눈으로 그들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사실 내 시누이는 불임이 아니라 그저 아이를 낳는 게 아플까 봐 대리모를 찾는 것뿐이었다.
내가 그걸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지 시누이는 남편과 시어머니와 함께 싫다는 나를 기절시켜 제 남편의 침대에 눕혀놓았다.
어찌저찌 임신을 한 다음에도 자괴감에 든 내가 삶을 끝내려 하면 그들은 나를 침대에 묶어놓고 먹고 싸는 모든 것을 그 위에서만 해결하게 했다.
전생의 나는 그야말로 그들의 꼭두각시 인형이었다.
그렇게 열 달이 지나 아이를 낳았는데 그때부터 내 눈앞에는 진짜지 옥이 펼쳐졌다. 남존여비 사상이 뿌리를 내린 집안에서 내가 낳은 딸아이는 세상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바닥에 던져져 죽어버렸고 남편은 내 목을 조르며 금방 출산을 마친 나를 피 터지게 때렸다.
“쓸모없는 년! 애 하나도 제대로 못 낳는 너를 내가 왜 데리고 있어야 하는 건데!”
그날 남편에게 죽도록 맞은 나는 자궁출혈까지 겪게 되었고 다시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되었다.
남편뿐 아니라 시어머니도 눈을 부라리며 말을 거들었다.
“열 달이나 시중들어줬더니만 죽 쒀서 개 준 꼴이잖아!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순 없어.”
시어머니의 말에 따라 남편과 시누이의 남편은 나를 목 졸라 죽이고는 돈이 되는 장기들을 모조리 빼어냈다.
“다 언니가 일을 제대로 못 해서 그런 거니까 우리 원망하지 마요. 그러게 남자아이를 낳았어야죠.”
시누이는 마지막까지 코웃음을 치며 내 시체를 발로 차고 지나갔다.
전생을 되새겨본 나는 내 앞에 꿇어앉아 있는 한유라를 보며 냉소를 흘렸다.
“여자는 원래 애를 낳는 사람이니까 별로 어렵지도 않은 일...”
“아예 어머니더러 하시라고 해요.”
“그럼 동생도 되고 아들도 되니까 얼마나 가까운 사이에요.”
제2화
“이 미친년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내 말을 들은 시어머니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 나를 욕했고 남편은 나에게로 다가오며 내 뺨을 때렸다.
“짜악!”
“너 미쳤어? 우리 엄마가 어떻게 애를 낳아!”
나는 부어오른 볼을 감싸 쥔 채 남편을 노려보며 대꾸했다.
“여자는 애 낳는 사람일 뿐이라며, 왜 어머니는 안되는 거야?”
“나는 되고 어머니만 안돼?”
내 말에 제대로 열 받은 남편은 내 목을 조르며 두 눈을 시뻘겋게 뜨고 말했다.
“너 진짜 미쳤구나.”
“감히 누구 앞이라고 그딴 말을 지껄여.”
“애 안 낳겠다고 계속 버티면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
남편의 손아귀에 힘이 잔뜩 실려있어 나는 점점 숨이 막혀왔고 저 얼굴을 계속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이 치가 떨리게 싫었다.
남편은 내가 울든 말든 계속 손을 휘두르고 있었고 내가 소리를 지르면 소리가 듣기 싫다고 그렇게 해서 정지훈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나 있겠냐고 타박했다.
정지훈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제 여자도 갖다 바치는 저런 사람을 남편으로 선택한 나 자신도 점점 원망스러워졌다.
“좀 예쁘게 울 순 없어?”
“전에는 소리 잘만 쳤잖아, 왜 지금은 못 하는 척이야.”
시누이는 옆에서 제 남편인 정지훈에게 매달린 채 고생한다고 아양을 떨어댔다.
그녀는 내가 복이 있어 정지훈의 아이도 낳을 수 있게 된 거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들 눈에 나는 그저 정지훈이라는 이 집안의 기둥을 기쁘게 하는 도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시 태어난 이상 나는 절대 그들에게 당해줄 생각이 없었다.
지난 생에 나를 짓밟았던 사람들이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해줄 생각이었다.
그때 한유라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유현을 밀치며 말했다.
“오빠, 언니가 싫다는데 그만해. 와이프한테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말을 하면서도 눈을 연신 깜빡이는 한유라에 그녀의 저의를 알아챈 한유현은 휘두르던 손을 멈추었다.
전생의 나는 한유라가 없던 양심이 갑자기 생겨 나를 도와준 줄 알았는데 사실 그들은 애초에 나에게 약을 먹일 생각으로 물러섰던 것이다.
역시나 전생과 똑같이 시누이는 내 손을 잡아 오며 말했다.
“언니, 미안해요. 오늘 일은 내 잘못이에요.”
“저녁에 맛있는 거 해서 우리 가족 다 같이 술도 마시면서 화해해요. 그래 줄 거죠?”
차가운 눈으로 그녀의 연기를 바라보던 나는 일부러 사실을 들추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저녁 준비를 하기 위해 시장에 나간 나는 아이를 낳고 싶다는 시누이를 도와주기 위해 근처 동물병원에 들러 대용량 동물 흥분제 두 병을 샀다.
제3화
식사 준비를 마치자 그들은 나를 상석에 앉혔다.
여기 앉으니 정말 세상의 모든 것과 멀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생의 나는 이 자리에서 그들에게 속아 넘어가 약을 마셔버렸지만 이번에는 내가 그들을 속일 차례였다.
나는 곧 있을 재미난 구경거리를 기대하며 무표정을 유지한 채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내 예상대로 남편이 말을 걸어왔다.
“생각은 해봤어? 아이 낳는 게 뭐 힘들다고 그렇게 밍기적거려?”
“다시 한번 말하는데 거절하기만 해.
거절하는 즉시 내 뺨을 때릴 심산인지 남편은 이글이글한 눈동자로 나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정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형수님, 너무 걱정 마시고 마음 편하게 먹으세요.”
“형수님이 아이만 낳아주시면 애한테는 제가 모든 조건을 다 최고로 맞춰줄 겁니다.”
내가 시누이보다 예뻐서 전부터 나를 보는 정지훈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는데 이제는 제 아이를 낳아주게 생겨서 더 거리낌이 없어진 건지 그의 눈에는 탐욕이 가득했다.
그는 제 발로 굴러들어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고 나를 탐해보려는 것 같았다.
그때 시어머니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또 나를 비꼬기 시작했다.
“넌 대체 뭘 고민하는 거니? 어차피 애 낳아야 하는데 누구 애를 낳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좋은 조건에 고민이 왜 필요하니? 나 같았으면...”
시누이는 이번에도 시어머니의 말을 막으며 말했다.
“엄마, 언니가 싫다는 거 억지로 안 시키기로 했잖아요.”
나는 코웃음을 치며 한유라의 출중한 연기를 지켜보았다.
어차피 나중에 나에게 약을 먹일 생각으로 연기를 하는 거겠지만 그들이 간과한 게 있는데 이번에 먼저 약을 탄 쪽은 바로 나라는 것이다.
“언니, 오늘은 내가 잘못한 거니까 내가 한 잔 줄게요. 같이 마셔줘요.”
술잔을 든 나는 다들 보는 앞에서 원샷을 했고 시누이도 술을 마신 뒤 한유현을 보며 말했다.
“오빠도 언니한테 잘못한 게 있는데 한잔해야지?”
“알았어, 마시면 될 거 아니야.”
남편이 못마땅해하며 술잔을 비우자 한유라는 또 시어머니 쪽을 바라봤다.
“애 하나 낳는 게 뭐 유세라고.”
시어머니는 툴툴대며 술을 넘겼고 가만히 있던 시누이의 남편도 내 쪽을 보며 한잔 들어 올렸다.
약효가 더 빨리 돌게 하려고 나는 그들의 성의 보답하듯 술잔을 들며 한잔 더 마셨다.
내 행동이 마음에 들었던 그들은 사냥꾼이 사냥감을 볼 때의 얼굴을 한 채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그런데 나 또한 똑같은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웃어 보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