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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남편의 지하 월세방
내 남편은 키가 크고 잘생겼지만 빚을 갚을 돈이 없었다. 결혼한 지 5년 차에 나는 그를 위해 집도 팔고 차도 팔았다. 우리는 어둡고 습한 10평짜리 지하...
Chương (1)
第1章
내 남편은 키가 크고 잘생겼지만 빚을 갚을 돈이 없었다.
결혼한 지 5년 차에 나는 그를 위해 집도 팔고 차도 팔았다.
우리는 어둡고 습한 10평짜리 지하실에 비집고 살았다.
내가 임신했을 때 진찰을 받고 싶다고 했더니 그는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선천적으로 심장병이 있는 아기를 낳았다.
수술비를 충당하기 위해 나는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했는데 그러던 중 남편이 인플루언서에게 80억짜리 단독주택을 사준 것을 알게 되었고, 남편이 고아가 아니라 갑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제1화
“엄마, 아빠예요.”
민준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바라보니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다.
나는 갑자기 멍해졌다.
명품 옷을 걸치고 포르쉐에서 내린 육지운은 일거수일투족 모두 귀티가 났고 그의 조수석에서 정교하게 화장한 여자가 내려왔다.
나는 그녀를 본 적이 있다. 인플루언서 도윤지였는데 단지 예쁘다는 이유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었다.
육지운은 도윤지의 가는 허리를 껴안고 나와 민준의 앞을 지나갔다.
민준가 아빠를 부르려고 하는 것을 보고 나는 황급히 아이의 입을 막았다.
도윤지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애교띤 목소리로 물었다.
“육 대표님, 정말이에요? 그 80억 원짜리 별장을 정말 나에게 주는 거예요?”
육지운는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그냥 주는 거 아니야. 오늘 밤 나랑 함께 있어야 해.”
도윤지는 그의 가슴을 살짝 치며 말했다.
“미워 죽겠네.”
이 장면을 보며 나는 얼른 민준의 눈을 가린 채 마음이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육지운이 멀리 가자 민준가 입을 열어 나에게 물었다.
“엄마, 왜 아빠한테 인사를 안 해요? 아빠 옆에 있는 아줌마는 누구예요?”
나는 눈물을 참으며 민준에게 말했다.
“그 사람 아빠가 아니야.”
하지만 난 그 사람이 내 남편 육지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인플루언서에게 80억을 주면서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지만 아들은 3년 전에 태어나자마자 선천성 심장병 진단을 받고 수술비로 천만 원이 필요했다.
이 천만 원을 나는 오랫동안 모았지만 다 모으지 못했다.
이때 내 심장은 마치 큰 돌이 누르고 있는 것처럼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다.
나와 육지운은 여행 중에 만났는데 나는 첫눈에 반하여 번개 결혼을 했다.
결혼 후에야 그의 어머니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았고 아버지는 그의 명의로 많은 돈을 빌렸다는 것도 알았다.
나는 집과 차를 팔아 그의 빚을 갚았는데 그런데도 이 구멍은 아직 다 채우지 못했다.
그래서 결혼한 지 5년 차인 우리 두 사람은 월급으로 매달 빚을 갚았다.
민준이를 임신한 후에 나는 두 번이나 낙태하러 갔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세 번째엔 육지운이 나를 말렸다.
아이가 죄가 없다고, 자신이 아이는 반드시 잘 키울 것이라고 해서 나는 민준이를 낳았다.
그러나 민준이를 낳은 후에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서 나는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했다.
민준이가 3개월이 되었을 때 심장병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절망했을 때도 육지운이 나를 위로하며 용기를 주었다.
“여보, 우리 언젠가 빚을 다 갚을 날이 있을 거야. 포기하지 마. 날이 갈수록 점점 좋아질 거야.”
말하면서 육지운은 눈이 빨개졌다.
“여보, 난 언젠가 나에게 아내와 아이가 있으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나에겐 감히 바라볼 수 없는 일이었는데 고맙게도 당신이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어.”
나는 그의 말에 감동했다.
나는 늘 사람이 많으면 힘이 더 많아 질 거로 생각하며 우리 세 식구가 함께 있기만 하면 어떤 어려움도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민준이가 좀 큰 후에 나는 아이를 데리고 여기저기에서 아르바이트했다.
낮에는 시멘트를 나르고 밤에는 수작업도 했으며 아침에는 집마다 우유를 배달했다.
오늘 정말 계속 일을 할 수 없어서 나는 파트장에게 휴가를 내고 민준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방금 집에 도착해서 나는 육지운의 문자를 받았다.
[여보, 나 오늘 저녁에 야근하니 당신 민준이랑 일찍 자.]
그가 도윤지에게 한 그 말이 생각난 나는 순간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제2화
민준이가 있으니 나는 너무 심하게 울 수 없었다.
저녁밥을 짓고 나서 민준이를 재웠지만 나는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육지운이 왜 나를 속이려고 하는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곧 이 두 문제의 답이 나왔다.
새벽 두 시에 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가 연결되자 육지운이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취한 듯 했다.
“여보, 나 좀 데리러 와 줘.”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육지운는 영업팀에서 일했다.
고객과 함께 있으면 새벽까지 접대했는데 술에 취할 때마다 내가 전동 사이클을 타고 그를 데리러 갔다.
그가 매번 술을 많이 마셔서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며 나는 마음이 아팠다.
나는 이런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걸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그를 데리러 갔을 땐 기분이 좀 복잡했다.
나는 전동 자전거를 타지 않고 택시를 탔는데 10분이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육지운은 한 호텔 룸에 있었다.
이때 그 룸 문이 조금 열려 있어 내가 틈새를 통해 보니 안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모두 부자가 아니면 고귀해 보였는데 이런 사람들의 중심에 육지운이 있었다.
나는 아주 핫한 스타가 육원준의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육지운가 손으로 담뱃재를 치자 두 손을 들고 재떨이 대신 담뱃재를 받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많은 사람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그중 누군가 육지운에게 말했다.
“육지운, 이 거지 게임 언제 끝낼 거야? 너의 할아버지가 매일 널 돌아오게 해달라고 나한테 성화셔.”
“육지운, 너 정말 이런 거지 생활을 좋아하는 거야? 아니면 그 거지에게 빠진 거야?”
나는 육지운이 비웃는 소리를 들었다.
“그럴 리가? 솔직히 이런 날은 나도 충분히 보냈어. 그 여자가 샤워해도 볼 때마다 난 온몸이 가려워. 너무 더럽게 느껴져.”
육지운이 욕설을 내뱉었다.
“나는 이렇게 거친 여자를 본 적이 없어. 매일 시멘트를 옮기는 일을 하다니. 정말 창피해.”
그의 이 한마디는 사람들에게 나를 욕할 저력을 준 셈이었다.
웃음소리가 여기서부터 울려 퍼졌고 나는 고개를 숙이고 내 손을 보았다.
일 년 내내 육체노동을 하다 보니 예전의 섬섬옥수는 한없이 거칠어졌고 굳은살이 박혀 씻어지지도 않았다.
어쩐지 민준이를 낳은 후 나를 가까이하지 않더라니.
나는 그가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내가 더럽다고 싫어하는 것이었다.
이 말들, 이 글자들은 마치 칼처럼 내 심장을 찔러왔다.
나는 우리가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에게는 게임일 뿐이었다.
나를 욕한 후에 그들은 뜻밖에도 민준이를 언급했다.
누군가 한마디 했다.
“육민준, 그 여자는 차기 쉬운데 아들은 어떻게 할 거야? 어쨌거나 성이 육씨인데 너희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있어서 아마 헤어지기 어려울 거야.”
민준을 언급하면 그가 좀 다를 것으로 생각했지만 육지운의 대답에 나는 깜짝 놀랐다.
“민준이는 태어날 때부터 병이 있었어. 내가 어떻게 이런 아이를 내 아들로 삼을 수 있겠어. 그때 200원 주면 먹고 떨어질 거야. 나 육지운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해야 해.”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거의 똑바로 서지 못했다.
알고 보니 그는 민준이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쩐지 집에 있을 때 민준이가 안아달라고 해도 무시하더라니.
나는 줄곧 민준이가 나에게 달라붙는 걸 질투해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는 전혀 민준이를 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육지운, 네가 원하지 않았다면 내가 낙태하려고 할 때 대체 왜 나를 말린 거야?’
내 마음을 하찮게 생각하고 게임으로 여길 수 있어도 어떻게 내 자식한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민준이는 아버지를 그토록 사랑한다는데...
아이는 아버지의 관심을 그렇게 갈망했는데...
나는 천천히 쪼그리고 앉아 손등을 꽉 깨물었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마음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졌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 나는 육지운가 원래 갑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가문은 100년 전부터 명문가였는데 지난 2년 동안 기세가 더욱 높아졌다.
알고 보니 그는 이렇게 돈이 많은 사람이었고 도윤지는 육지운의 여신이며 첫사랑이었다.
육지운이 그녀를 쫓아다닐 때 도윤지는 한 가난한 남자를 좋아했다.
육지운은 가난한 사람과 연애하는 것이 무슨 즐거움이 있는지 몰라 나를 선택해 도윤지가 말하는 그 ‘진정한 사랑’을 해보고 싶었다.
이제 도윤지가 현실을 깨닫고 돌아왔고 육지운도 나와 헤어지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도윤지에게 80억짜리 별장을 사준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육지운은 민준이의 수술비 천 만원도 내놓지 않았다.
민준이가 어렸을 때 수술을 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지금보다 좋을 것이다.
지난번에 우리가 병원에 갔을 때 의사는 계속 수술을 하지 않으면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육지운은 일 하나 더 하겠다고 했다.
그는 왜 이렇게 잔인한 것일까.
민준이는 그의 친아들인데 말이다.
제3화
나는 점점 마음이 더 아파져 안에서 들려오는 말을 계속 듣고 싶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가려고 할 때 누군가 육지운에게 묻는 것을 들었다.
“그 거지가 네 신분을 알고 이혼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야?”
육지운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혼하고 싶지 않아도 소용없어. 나는 이미 유언장을 다 썼거든. 내가 죽은 후에 그 거지와 거지의 그 장애 아들은 한 푼도 받지 못할 거야.”
너무 힘을 줘서 깨물자 입술을 입에서 피비린내가 가득했다.
도저히 더는 들을 수가 없어서 나는 고개를 돌려 자리를 떴지만 마음이 어수선해 몇 걸음 가다가 넘어졌다.
손과 다리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며 나는 땅바닥에 앉아 힘없이 울었다.
나는 5년 동안 자신의 감정이 헛되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를 위해 집을 팔고 차를 팔았다.
그때 내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동의하지 않았는데 다들 그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관계를 끊고 그 2년 동안 어렵게 살면서 한 번도 고개를 숙인 적이 없다.
나는 모든 것을 육지운에게 줬는데 그의 눈에는 나와 민준이가 그냥 짐일 뿐이었다.
나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한 후 육지운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수화기 너머에서 나에게 애교를 부렸다.
“여보, 왜 아직 안 와?”
나는 이불로 입을 막고 울음을 터뜨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가 말이 없자 육지운은 뜻밖에도 말투가 좀 다급해졌다.
“너 왜 말을 안 해?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니야?”
전화를 끊자 눈물이 시선을 흘렸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몇 글자를 타자했다.
“별일 없어. 민준이가 아프니 너 택시 타고 돌아와.”
육지운이 물어왔다.
“병원에 갈래?”
이에 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아니야, 그냥 악몽을 좀 꾼 것 같아.”
육지운은 그제야 안심하고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한마디를 보내왔다.
“여보, 내가 두 사람에게 남은 음식을 좀 포장했어. 오늘 저녁에 킹크랩이 있었거든.”
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끝없는 아이러니와 모욕감만 느꼈다.
육지운은 늘 밖에서 밥을 먹었는데 매번 밥을 먹을 때마다 남은 음식을 포장해 왔다.
그 전에 나는 이 일에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우리는 가난했기에 평소에 고기나 과일을 먹는 것은 사치였다.
민준이는 입으로는 말하지 않지만 매번 나와 밖에 나갈 때면 누군가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을 보며 부러운 눈빛을 지었다.
그래서 매번 육지운이 남은 음식을 싸서 돌아올 때마다 민준이는 명절처럼 기뻐하며
마침내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여기까지 생각한 나는 주먹을 꽉 쥐었는데 너무 힘을 줘서 손톱이 바로 살에 박혔다.
불쌍한 내 새끼, 아빠가 그렇게 돈 많은 사람인데 보통 애들보다 더 힘들게 살았다.
내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때 민준이가 깨어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이는 내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조그마한 손을 내밀어 닦아 주었다.
“엄마, 왜 또 울어요? 민준이가 기분 나쁘게 했어요?”
나는 고개를 저었지만 눈물이 도무지 멈추지 않아 결국 민준이를 꼭 껴안았는데 순간 모든 억울함이 터져 나왔다.
나는 참을 수가 없을 수 없어 민준에게 옷을 입히고 아들의 손을 잡았다.
“가자, 민준아, 외할머니댁에 데려다줄게.”
문을 연 엄마는 나와 민준이를 몇 초 동안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나는 엄마가 우리를 쫓아내리라 생각했는데 곧 엄마는 쪼그리고 앉아 민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가 바로 민준이구나? 난 외할머니야.”
민준이가 쭈뼛쭈뼛 외할머니를 부르자 엄마는 우리를 안으로 맞이했다.
엄마는 나에게 어떻게 돌아왔는지 묻지도 않았고 우리를 쫓아내지도 않았는데 그냥 우리에게 침대에 올라 일찍 자라고만 했다.
내 침실 문을 열자 나는 코가 또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내 방은 깨끗했는데 누군가가 늘 청소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음 날, 부모님은 민준이를 데리고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곧 민준이를 입원시키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그사이 육지운은 나에게 문자를 보내 출근했는데 우리가 너무 깊게 자서 나를 부르지 않았다고 했다.
‘거짓말. 우리 둘 다 거기에 없는데.’
나는 그제야 육지운이 나를 자주 이렇게 속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에게는 진실이 있기나 한 걸까.
저녁에 민준이가 새끼 코끼리 인형을 달라고 해서고 나는 가지러 집에 돌아갔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밥 냄새가 났다.
식탁 위에 요리가 가득 차려져 있었고 육지운은 소리를 듣고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여보, 돌아왔구나. 나 오늘 보너스 받았어. 우리 맛있는 거 많이 먹자.”
말을 하던 그는 내 뒤를 쳐다보았다.
“아들은?”
나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대답했다.
“민준이 입원했어.”
육지운의 잘생긴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떠올랐다.
“입원했다고? 어느 병원에 있어?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그가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하마터면 그가 민준이를 많이 아낀다고 믿을 뻔했다.
그러나 어젯밤 그 말들은 이미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뜨거운 인두처럼 내 가슴에 흉터를 하나씩 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육지운, 당신 민준이를 사랑해?”
육지운은 손을 뻗어 내 머리를 만졌다.
“여보, 당신 오늘 너무 이상해. 민준이는 내 아들인데 내가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당신 도대체 왜 그래?”
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런 말들이 매우 역겹게만 느껴졌다.
그는 분명히 민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방금 병실을 나왔을 때 민준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는 언제 와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자 육지운는 순간 당황하여 손을 내밀어 내 눈물을 닦아줬다.
“왜 그래? 여보,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야? 나한테 솔직히 말해봐. 민준이에게 일이 생긴 거 아니야?”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민준이는 괜찮아.”
육지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손을 뻗어 내 손을 잡더니 나를 품에 안았다.
“돈 때문에 걱정하는 거야? 걱정하지마. 여보, 곧 입금될 돈이 있는데 우리 그 돈으로 민준이의 수술비를 내자.”
나는 그의 품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나 한참 동안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육지운, 넌 언제 우리를 놔줄래?”
육지운는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 채 아무것도 모르는 척 말했다.
“무슨 소리야? 여보. 너희를 놔준다니?”
나는 눈물을 깨끗이 닦고 휴대폰을 꺼내 어젯밤 녹음을 바로 틀고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그에게 물었다.
“육지운, 80억짜리 별장을 넌 눈도 깜빡이지 않고 샀는데 내 아들의 수술비 1000만 원을 왜 이렇게 오래 모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