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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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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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날, 암 투병 중인 6살짜리 아들 도윤이는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갔다. 아이는 크리스마스날 아빠의 선물을 몹시 갈망하고 있었다. 나는 ...

Chương (1)

第1章

크리스마스 이브날, 암 투병 중인 6살짜리 아들 도윤이는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갔다. 아이는 크리스마스날 아빠의 선물을 몹시 갈망하고 있었다. 나는 미친 듯이 남편에게 전화해댔지만 돌아오는 건 짜증 섞인 남편의 고함뿐이었다. “왜 맨날 전화질이야? 나 그냥 유리네 집 강아지 초코를 찾고 있다고 했잖아. 이런 것까지 간섭해야겠어?!” “초코 못 찾으면 유리 엄청 슬퍼할 거라고!” 초코? 남편 첫사랑 한유리의 강아지를 찾는 중이라고?! 나는 차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아들 임도윤이 오늘 밤을 넘길 것 같지 못하다고 남편에게 알렸다. 그런데 남편이란 자가 피식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야, 반보영, 내가 모를 줄 알아? 도윤이가 다 너한테서 몹쓸 버릇 배운 거잖아! 걔가 갑자기 초코를 걷어차지만 않았어도 초코가 도망칠 리가 있겠어? 내일 당장 도윤이더러 유리한테 사과하라고 해!” 전화를 끊은 후 나는 눈물을 머금고 아들과 함께 마지막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다. 다음날 남편의 SNS는 여전히 개를 찾는 내용으로 도배됐다. 다만 나의 SNS는 아들을 추모하는 내용이었다. 10년간의 결혼 생활은 그렇게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제1화 크리스마스이브, 병원에서 전화 한 통 걸려왔는데 의사가 몹시 착잡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보영 씨, 도윤이 상태가 악화돼서 지금 긴급 치료를 받고 있어요! 임선우 씨가 도통 연락이 안 되네요. 지금 빨리 병원에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뭘 더 정리할 겨를도 없이 부랴부랴 병원에 달려갔다. 전에는 늘 내가 옆에서 병간호하다가 오늘 잠깐 시간을 내서 도윤이 먹일 국을 끓이려고 집에 왔는데... 사실 오늘은 임선우가 병간호할 차례였다. 그는 분명 아이를 돌보겠다고 나와 약속했었다. 하지만 지금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병원으로 가는 길에서 나는 끊임없이 임선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이 인간이 도통 받지를 않았다. 분노에 휩싸인 나는 온몸을 파르르 떨면서 그에게 카톡을 보냈다. [임선우! 오늘 밤에 애 본다며?! 도윤이 지금 응급조치 받고 있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미친 듯이 응급실로 달려갔지만 의사가 그런 나를 덥석 막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보영 씨...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나는 의사를 밀치고 머리를 마구 흔들었다. “아니야! 아닐 거야! 어제까지 잘만 지냈잖아!” 의사는 내 어깨를 꽉 잡아주었다. “도윤의 상태가 원래 불안정했어요. 병실에 모니터가 있지만 옆에 있는 가족만이 제일 먼저 이상 징후를 감지할 수 있어요. 오늘 밤 도윤의 곁에 아무도 없어서... 저희도 한 발 늦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나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휴대폰을 꽉 잡은 채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제대로 숨 쉴 수조차 없었다. “임선우!” 얼마나 기다렸을까. 수술실 불이 꺼지고 의사가 걸어 나왔다. “임도윤 씨 가족분, 도윤이랑 마지막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 보내세요...” 마지막이라... 어떻게 이럴 수가... 임종실에 돌아온 후 임도윤은 겨우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엄마, 아빠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거 맞죠? 그런 거죠?” 나는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비통한 마음을 겨우 추슬렀다. “그래, 맞아. 아빠 크리스마스엔 꼭 오실 거야...” 고개를 숙이고 무기력하게 휴대폰을 내려다보았지만 임선우는 여전히 종무소식이었다. SNS를 열었더니 한유리가 피드를 하나 올렸는데 초코에 관한 내용이었다. [초코가 사라졌다. 질식해 죽을 것만 같아... 초코야, 대체 어디 간 거니?]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 찬 길거리에서 임선우가 착잡한 얼굴로 그녀 대신 초코를 찾아 헤매는 사진도 한 장 첨부되었다. 초코는 한유리가 키우는 강아지였다. 정말 이보다 더 풍자적인 상황이 또 있을까? 아들이 사경을 헤매는데 아빠란 자는 첫사랑을 위해 개나 찾아 헤매고 다닌다니. 나는 울화가 치밀어 피드에 댓글을 남겼다. [도윤이 죽으면 너희 둘 천벌 받을 거야.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너희 둘 죽여버린다 내가!] 이때 임도윤이 내 손을 어루만졌다. “엄마, 왜 울어요?” 나는 겨우 머리를 들고 눈 앞을 가린 눈물을 쓱 닦았다. 이 눈물은 도윤이를 향한 자책과 아쉬움, 그리고 또 임선우를 향한 원망과 증오가 섞여 있었다. 그래도 이젠 즐거운 마음으로 도윤이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해줘야 한다. 나는 휴대폰을 끄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아들에게 말했다. “엄마 너무 기뻐서 그래. 오늘 크리스마스이브야. 우리 도윤이 엄마랑 같이 아늑한 밤 보내자.” 이때 마침 임선우의 전화가 걸려왔다. 임도윤을 위해서라도 이 전화는 받아야만 했다. 전화기 너머로 그는 여전히 버럭버럭 화내고 있었다. “야, 반보영! 어딜 뚫린 입이라고 말 함부로 내뱉어?!” 제2화 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들끓는 분노를 겨우 집어삼키고는 돌아서서 목소리를 낮추고 임선우에게 말했다. “임선우, 잘 들어! 도윤이가 오늘 밤을 못 넘길 것 같아.” 전화기 너머로 1초간 침묵이 흐른 후 피식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또 무슨 수작이야? 좀 전까지 유리 SNS에서 미쳐 날뛰더니 이제 또 도윤이 앞세워서 불쌍한 척하는 거니?” 그 순간 나는 온몸의 피가 굳어버릴 것만 같았다. 가슴 찢어질 듯한 고통과 분노에 휩싸인 채 도윤이를 바라봤는데 아이를 앞에 두고 또 감히 고함을 지를 순 없었다. 나는 마지못해 슬픈 마음을 추스르며 남편에게 애원했다. “선우 씨, 제발...” 눈물이 하염없이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간호사에게 잠깐 도윤이를 맡기고 복도로 달려나가 임선우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당장 병원에 오란 말이야! 도윤이 크리스마스 선물 사주겠다고 약속했잖아!” “그럴 시간 없어!” 이에 임선우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유리네 강아지 초코를 찾아야 한단 말이야. 초코 못 찾으면 유리가 엄청 슬퍼할 거야.” 곧이어 또 한 마디 덧붙였다. “내일 크리스마스잖아. 뭘 이렇게 보채? 내가 유리랑 같이 있다고 질투하는 거네, 쯧쯧.”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눈물이 정처 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10년이란 결혼 생활 동안 이 남자의 마음속에서 나와 임도윤은 개만도 못한 존재였다니. 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차가운 말투로 쏘아붙였다. “선우 씨, 오늘 밤엔 원래 선우 씨가 도윤이 병간호해줘야 해. 선우 씨가 자리를 비우지만 않았어도 도윤이는 이렇게까지 될...” 다만 임선우는 귀찮다는 듯 내 말을 잘랐다. “됐거든. 아까 밤에 일부러 도윤이 보러 갔는데 애가 아무 이상 없었어!” “그리고 유리도 좋은 마음으로 도윤이 병문안 간 건데 애가 어쩌면 초코를 발로 차버리냐?” “뭐라고?” 나는 거의 포효하다시피 그에게 말했다. “도윤이 강아지 무서워하는 거 몰라? 어떻게 한유리에 개까지 데려올 수가 있어? 당신이 그러고도 아빠야?” 문득 전화기 너머로 침묵이 흘렀다. 임선우는 아무래도 도윤이가 개털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깜빡한 듯싶었다. 임도윤의 상태가 악화된 것도 어쩌면 이 일과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 이때 전화기 너머로 한유리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우 씨, 보영 씨가 정말 급한 일 생겨서 찾는 걸 수도 있잖아. 초코는... 그냥 나 혼자 찾아볼게. 우리 초코 선우 씨한테 받은 첫 선물이라 선우 씨가 내 옆에 없어도 초코 보면 생각 많이 날 텐데...” “선우 씨는 회사 대표라 평상시에 회사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잖아. 사석에서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보영 씨가 이런 사적인 시간도 마련해주기 싫다면 이만 돌아가 봐.” 임선우는 그녀를 위로했다. “신경 쓰지 마. 걔는 툭하면 아이를 내세워서 날 협박하거든.” ... 나는 어이가 없어 실소를 터트렸다. ‘걱정 마. 앞으론 이런 협박 따위 더는 없을 테니까.’ 나는 임선우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대뜸 소리쳤다. “임선우, 네가 우리 도윤이 해쳤어. 반드시 후회할 거야!” 말을 마친 후 가차 없이 전화를 꺼버렸다. 병실로 돌아가는 길에서 나는 너무 괴로운 나머지 숨이 멎을 것만 같았지만 도윤이를 아쉬움만 남기고 이번 생을 마감하게 할 순 없어서 애써 마음을 추슬렀다. 결국 나는 병동 전체를 돌아다니며 임선우와 키가 비슷한 의사를 한 분 찾아서 애 아빠로 분장하게 했다. 한 시간 뒤, 의사가 길거리에서 빌린 산타 복장을 하고 임도윤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들고서 병실에 짠하고 나타났다. 아이는 신나서 눈시울이 다 빨개졌다. “아빠가 꼭 오실 줄 알았어요...” 나는 옆에서 입을 꾹 틀어막고 아들을 품에 안았다. 간호사는 우리의 마지막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다. 도윤이는 끝내 눈꽃 흩날리는 크리스마스이브 날 저녁에 숨을 거뒀다. 나는 곧장 해외에 있는 반민규에게 비보를 알렸다. 이 세상에 남은 나의 유일한 가족, 나의 친오빠 말이다. 이어서 나 홀로 도윤이를 데리고 화장장으로 갔다. 도윤이는 어느덧 6살이다. 전에는 늘 아들이 아빠를 많이 닮아서 키가 크다고 흐뭇해했는데 이젠... 이 작은 유골함에 한 줌의 재가 되어 고이 모셔야만 했다. 나는 유골함을 품에 안고 나지막이 말했다. “우리 도윤이 항상 바다 보고 싶다고 했는데 엄마가 바다에 골고루 뿌려줄게. 착하지, 우리 아들.” 인간 세상은 아이에게 너무 큰 시련을 안겨주었다. 나는 기꺼이 도윤이를 깊은 바다에 파묻고 싶었다. 화장장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나오니 어느덧 날이 밝아졌다. 바로 30분 전에 임선우가 또 SNS로 개를 찾고 있었다. 다만 나는 아들 임도윤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면서 아이 대신 이 세상과 작별 인사를 해주었다. 임선우의 연락처를 차단하기 전, 나는 마지막으로 이 남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우리 이혼해.] 제3화 반민규는 일찌감치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내 손에 든 유골함을 보더니 목이 꽉 멨다. 그는 차에서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걱정 마. 임선우 절대 잘 살게 내버려 두지 않아. 내가 그 꼴 못 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반민규의 별장에 입주했다. 내일 도윤이 유골을 바다에 뿌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아래층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가정부와 한 남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는데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니 임선우가 별장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그는 가정부에게 대뜸 고함을 질렀다. “반보영 나오라고 해!” 가정부는 그를 문밖에서 가로막고 단호하게 쏘아붙였다. “안 돼요. 대표님이 들어오지 말라고 하셨어요. 이만 돌아가시죠.” 다만 임선우는 끈질기게 고집을 피웠다. “내가 내 와이프 만나겠다는데 너희 대표님 허락을 맡아야 해?!” 곧이어 대문을 향해 버럭 고함을 질렀다. “야, 반보영, 너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남자 꼬시겠다고 이 먼 곳까지 찾아온 거야? 대단하다 너!” “당장 나와! 우리 도윤이 내놓으란 말이야.” 이웃 주민들이 슬슬 몰려들었고 나는 더 이상 반민규에게 폐를 끼칠 수가 없어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에 내려가려 했다. 이때 반민규가 나를 덥석 잡아당겼다. “보영아, 그냥 무시해도 돼.” 나는 그런 오빠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이혼한 건 아니잖아. 언젠가 해결해야 할 일이야.” 문이 열리고 임선우가 미간을 찌푸린 채 나를 노려봤다. “나왔네 그래도? 외딴 남자랑 놀아나니 좋아?” 분명 잘못을 저지른 건 임선우인데 어떻게 이토록 뻔뻔스러운 몰골로 내 앞에 나타날 수 있을까? 나는 두말없이 그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임선우는 내가 손찌검을 할 거라곤 예상치 못했는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실소를 터트렸다. “네 휴대폰 내가 사준 거야. 위치 추적쯤은 껌이지.” ... 그는 말하면서 내 뒤를 훑어보았다. “도윤이는? 당장 나오라고 해. 나랑 함께 집에 돌아가야 하니까!” 이때 한유리가 문밖에 세워진 세단에서 내려오며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선우 씨, 됐어. 이번 일은 나 도윤이 탓 안 해.” 임선우는 대뜸 내게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애가 잘못을 저질렀으면 인정하고 반성해야지. 어디 제 엄마처럼 교양 없이 굴고 있어!” 이때 반민규가 내 뒤에서 나오더니 임선우의 멱살을 잡고 그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임선우는 순간 피를 한 모금 내뿜었다. 곧이어 반민규의 포효가 귀를 쩌렁쩌렁 울렸다. “야 이 개새X야! 도윤이 이미 죽었어.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니?” “그래도 보영이한테 사과하러 온 줄 알았는데 내연녀까지 끌고 와서 우리 보영이 망신 주고 있어?!” “네가 그러고도 남자야?!” 임선우는 한 방 얻어맞고 목이 다 돌아갈 지경이었다. 그는 한참 후에야 정신을 가다듬고 반민규에게 되물었다. “왜 때려? 넌 또 누군데? 나 알아?!” 이어서 뭔가 생각난 듯 거만을 떨기 시작했다. “아, 생각났네. 네가 바로 보영이가 밖에서 만나고 다니는 그놈이지? 감히 내 아들까지 죽었다고 저주해?” 나는 두 남자를 떼어 놓으며 차갑게 말했다. “이쪽은 우리 친오빠 반민규야.” “뭐라고?!” 임선우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 대정 그룹 대표 반민규를 말하는 거야?” 이때 가정부가 임도윤의 유골함을 들고 나왔다. “보영 씨, 이제 갈 시간 됐어요.” 나는 유골함을 건네받았다. “도윤이 여기 있어. 아비 된 도리를 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나 따라와.” 임선우는 내 손에 든 유골함을 보더니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이래? 아니야! 이럴 리 없어! 너 이딴 수작 딴 사람들한테나 먹히지 나한텐 안 통해!” 나는 밖으로 걸어가며 그에게 답했다. “그날 밤 화장장에서 이미 네게 문자 보냈어. 못 믿겠으면 다시 확인해보든가.” 그는 문득 횡설수설하며 휴대폰을 꺼냈다. 분노에 찬 표정이 서서히 당혹감으로 변해갔다. 문자를 확인한 한유리도 비명을 지르며 입을 틀어막았다. “아주 오래전에 본 뉴스인데, 이런 문자 다 스팸이래.” 나는 한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마음이 살얼음판으로 되었다. 곧이어 임선우를 다시 친구 추가하고 도윤이가 병원에서 보냈던 마지막 영상을 그에게 전송했다. 영상 속에서 임도윤은 마땅히 아빠가 분장해야 할 산타 할아버지를 끌어안고 서서히 눈을 감았다. 임선우는 입이 쩍 벌어진 채 괴로운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어서 다시 벌떡 일어서더니 내 손에서 유골함을 뺏어가려 했다. 나는 그런 그를 발로 힘껏 차버렸다. 그러고는 반민규와 함께 차를 타고 바닷가로 향했다. 임선우도 허겁지겁 따라와 내가 곧 유골을 바다에 뿌리려는 걸 보더니 눈시울이 빨개졌다. “안돼! 우리 도윤이를 이대로 바다에 내던지면 어떡해!” 나는 싸늘한 시선으로 그 인간을 쳐다봤다. “네가 저지른 죄는 이 바다만큼 깊어. 잘 들어, 임선우. 넌 평생 지옥에서 살게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