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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믿었던 두 사람의 거짓말
내 여동생이 갑자기 SNS에 임신 진단서를 찍어 올렸다. [제가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사랑하는 형부 덕분에 엄마가 되는 꿈을 이...
Chương (1)
第1章
내 여동생이 갑자기 SNS에 임신 진단서를 찍어 올렸다.
[제가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사랑하는 형부 덕분에 엄마가 되는 꿈을 이루게 되었어요.]
나는 놀랍고 화가 나서 ‘좋아요’를 누른 뒤 댓글을 달았다.
[정말 축하해. 이참에 남편도 너한테 줄게.]
그러자 남편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내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난 그냥 은희한테 정자를 빌려줬을 뿐인데, 꼭 그런 댓글을 달아야 했어?”
제1화
송은희가 SNS에 그 사진을 올릴 때, 나는 기쁜 마음으로 부성재를 위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올린 글을 보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놓쳐 바닥에 떨어뜨려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내 남편이 내가 아닌 다른 여자, 그것도 내 여동생과 아이를 가지다니.
게다가 이 사실을 대놓고 공개하다니.
순간적으로 수치심, 슬픔, 분노, 실망감 등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 감정은 부성재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절정에 달했다.
부성재는 들어오자마자 내게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살짝 불룩한 내 배를 어루만지며 심호흡을 했다.
‘아가야, 미안해.’
‘이렇게 된 이상, 엄마는 널 포기할 수밖에 없어.’
참으려 애썼지만, 눈가가 뜨거워지며 눈물이 고였다.
며칠 후면 부성재의 생일이었다. 나는 그날 그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 보였다.
아이는 벌써 3개월이 되었다. 나는 매일 아이가 태어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한 번은 부성재가 출산을 앞둔 엄마와 아기를 돌보는 방법에 대해 검색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드디어 그가 나와 함께 우리의 아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니 지금 와서 보니, 그 모든 노력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늘 부성재는 평소보다 두세 시간 늦게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몸에서는 분유 냄새가 났다.
굳이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 그가 누구를 만나고 왔는지 너무도 뻔했으니까.
부성재는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내게 화를 냈다.
“오늘 왜 그런 댓글을 쓴 거야?”
“나는 단지 은희에게 정자를 빌려준 것뿐이야. 그걸 가지고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나는 더 이상 그와 다투고 싶지 않았기에 고개를 돌려 침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리더니, 부성재는 샤워를 마치고 침실로 들어왔다.
그는 탁자 위의 스탠드를 켜고는 자랑하듯 팔찌 하나를 꺼내 내게 내밀었다.
“여보, 우리 진짜 아무 사이도 아니야.”
“이번에 은희를 도와준 건 단지 은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였어. 어쨌든 은희는 자기 여동생이니까 힘들어하는 걸 외면할 수는 없잖아.”
“약속할게. 은희가 아이를 낳은 후 다신 만나지 않을 게.”
그가 건넨 팔찌를 바라보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듣자, 나는 속이 울렁거렸다.
이건 분명 지난달에 송은희가 SNS에서 자랑했던 팔찌였다.
“부성재, 나한테 주는 선물이 고작 남이 쓰던 중고품이야?”
“그리고 은희가 무슨 내 여동생이야? 우리 피 한 방울 섞이지도 않았어.”
송은희는 내 친동생이 아니라 우리 집에서 입양한 아이였다.
나는 등을 돌린 채 부성재에게 말했다. 그러자 부성재는 내 말에 발끈하며 소리쳤다.
“내가 이 정도 했으면 된 거 아니야? 도대체 뭘 더 바라는 건데?”
“애초에 결혼하기로 한 것도 너잖아. 제발 질투 좀 그만하면 안 돼?”
“내가 이 사실을 너한테 말해준 건 널 존중해서였어. 그러니까 제발 그만 좀 해.”
부성재는 자신의 불만을 쏟아냈다.
그 모든 말을 가만히 듣고 난 뒤, 나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부성재, 우리 이혼하자.”
“뭐라고?”
그는 잠시 멍해졌다가, 더 화를 내며 침대를 박차고 나갔다.
“송가연, 겨우 이런 일로 이혼하겠다고? 넌 사람이 왜 이렇게 쪼잔해? 정말 실망이다.”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내 불행한 결혼이 우습게 느껴졌다.
그에게는 나에게 사과하는 것만으로도 나를 배려해 주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그를 용서하지 않는다면 모두 내 잘못이나 다름없었다.
부성재는 내가 오랫동안 퍼부은 사랑을 당연하다는 듯이 여겼고, 나를 점점 무시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등진 채 눈물을 닦았고, 다음 날 아침 낙태 수술을 예약했다.
이른 아침, 부성재는 이번에도 보이지 않았다. 최근 며칠 동안 그는 늘 이렇게 새벽같이 나갔다.
처음에는 일이 바빠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가 송은희를 돌보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병원에 도착하자, 수술은 금방 끝났다.
10분 후, 병실 밖으로 나온 뒤, 계산을 위해 줄을 서던 중 우연히 부성재를 마주쳤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어디 아픈지 묻는 게 아니라 오히려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송가연, 나 미행한 거야?”
나는 대꾸할 기운도 없어서 그를 지나쳐 송은희 쪽을 바라봤다. 그녀는 내 시선을 피하며 화난 척 부성재의 귀를 잡아당겼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언니가 왜 저희를 미행하겠어요. 저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으니 언니도 분명 이해할 거예요.”
그 둘의 친근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 내가 왜 너를 따라다니겠어? 너희 부부가 검사를 받으러 오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누가 보면 내가 오히려 불륜녀인 줄 알겠네.”
내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자, 부성재는 화를 내며 내 어깨를 툭 쳤다.
“송가연, 말 좀 똑바로 해!”
“내가 말했잖아. 은희는 그냥 여동생일 뿐이라고!”
제2화
방금 수술을 마친 탓에 나는 몸이 매우 허약했다. 갑자기 밀친 부성재 탓에 나는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하체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며 신음소리를 냈다.
부성재는 내 모습을 보고 잠깐 놀라더니 어색하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나, 나 힘 안 줬어. 괜히 오버하지 마...”
송은희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몸을 낮춰 나를 일으키며 부성재를 꾸짖었다. 그러나 내게 보인 표정은 도전적이고 건방지기 짝이 없었다.
나는 불쾌한 마음에 그녀의 손을 밀쳐내고 벽을 붙잡고 스스로 일어서려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녀가 바로 바닥에 주저앉고서는 배를 감싸며 울먹였다.
“성재 오빠, 나, 나 배가 너무 아파요!”
부성재는 급히 그녀를 일으켜 세우더니, 화가 난 표정으로 나를 향해 소리쳤다.
“은희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너 절대 가만 안 둘 거야!”
나는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릴 정도로 아파왔지만, 남편이라는 놈이 나를 외면한 채 다른 여자를 감싸며 사라지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근처에 있던 친절한 간호사가 나를 부축해 옆 의자에 앉혀 주었다.
그 두 사람이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나는 오히려 아이를 지운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랄 아이는 행복할 수 없을 테니까,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보니, SNS에 또다시 송은희가 올린 사진이 떠올랐다.
사진 속에는 부성재의 뒷모습이 있었고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랑이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어.]
그 아래에는 부성재의 친구들이 남긴 댓글이 달려 있었다.
[은희야, 이 남자 네 남편 같진 않은데?]
[성재가 며칠 전에 내게 육아 상담하더니 이거 때문이었구나.]
[이 녀석들 속도가 참 빠르네.]
곧이어 부성재가 능청스럽게 댓글을 남겼다.
[다들 적당히 해. 송가연이 보면 어떡하려고.]
나는 그의 연기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뻔했다. 그리고 바로 변호사가 작성해 둔 이혼 협의서를 그에게 보냈다.
[부성재, 빨리 사인하는 편이 너한테도 좋을 거야.]
그는 곧바로 전화를 걸어왔고,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화가 잔뜩 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송가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살래? 꼭 이런 식으로 나와야겠어?]
[입만 열면 이혼이네 마네 하는 게 유치하진 않아?]
나는 그의 말을 끊고 단호하게 말했다.
“유치하다 싶으면 빨리 사인이나 해.”
그리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부성재는 그날 밤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에 메시지를 보내왔다.
[가연아, 이제 그만 화내.]
[은희가 너한테 식사 대접하고 싶대. 친구들도 부르고,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로 했어.]
나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단 두 글자를 답장했다.
[좋아.]
송은희가 말하는 ‘친구들’이란 아마도 부성재와 늘 나를 무시하던 부성재의 친구들을 의미했을 것이다.
그녀가 그들을 부르는 이유는 뻔했다.
공개석상에서 나를 창피 주고, 내가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라는 심산일 것이다.
‘나한테도 도와줄 사람은 있거든?’
나는 통화 목록을 훑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송은희와 부성재 사이의 일들, 그리고 그 친구들의 대화 내용을 모두 부모님께 알렸다.
“아빠, 엄마. 저 이혼할 거예요. 더는 이렇게 못 살겠어요.”
제3화
이튿날, 나는 부성재가 말한 식당에 도착했다.
룸에 들어서기 전, 문 밖에서 그들 일행이 거리낌 없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성재 형, 송가연 같이 애 못 낳는 여자랑은 진작에 이혼하는 게 낫지 않아?”
“맞아, 성격도 별로고. 그동안 아이도 못 낳았잖아. 나중에 회사는 누구한테 물려줄 거야?”
“그러니까! 은희 씨를 봐봐. 얼마나 이해심 많고 이렇게 빨리 아들까지 가졌잖아.”
송은희가 옆에서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그건 다 성재 오빠 덕분이에요.”
곧바로 웃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때 내가 문을 밀고 들어가며 말했다.
“어머, 다들 일찍 오셨네요?”
순간 모두가 얼어붙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까지 내 흉을 보던 부성재의 친구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공손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맞이했다.
“아이고, 형수님 오셨어요? 여기 앉으세요.”
“오랜만에 뵙는데 형수님 더 예뻐지셨네요. 형수님 아버님도 D시 땅에 관심이 있으시다던데, 우리도 좀 껴주시면 안 돼요? 우린 한가족이나 다름없잖아요.”
“맞아요, 전에 그 해외 투자 회사 있잖아요. 형수님이 좀 연결해 주시면 어때요? 형수님이 나서주시면 협상은 쉽게 따낼 수 있을 텐데.”
“형수님은 역시 대단하세요. 우리 집 새 프로젝트에 형수님도 투자하실래요? 걱정 마세요, 절대 손해 안 보실 겁니다.”
“형수님, 저희 프로젝트가 요즘 너무 잠잠해졌는데, 혹시 아버님, 어머님께 한번 말씀 좀 해주실 수 있나요?”
“그러니까요, 전에 계약하기로 한 건데 왜 요즘 답이 없는 거죠? 형수님, 바쁘셔서 잊으신 거 아니에요?”
그들의 비굴하고 아부 떠는 모습은 아까 방 안에서 내 흉을 보던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나는 그들 사이에 앉았다. 내가 무표정하게 앉아 있자 그중 한 사람이 눈치를 보며 물었다.
“형수님, 무슨 일 있으세요?”
나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요. 형수님인 제가 기분이 안 좋은데, 사업 생각이 나겠어요?”
“남편이 다른 여자랑 도망갈 준비를 하더니 애까지 만들었잖아요. 어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네요.”
“우리 부모님이 제가 이런 꼴 당하는 걸 알면 화가 나시겠죠. 부모님 화나시면, 당신들 사업도 잘 안 돌아갈 텐데요?”
내 말에 방 안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나는 송은희를 바라보며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 여우년이랑 그 애를 깔끔히 정리해 준다면, 제 기분이 확 좋아질 텐데.”
이 말을 듣자 방금까지 송은희와 웃고 떠들던 부성재의 친구들은 순간적으로 서로 눈치를 보더니, 일제히 송은희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빛은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날카롭고 위협적이었다.
송은희의 얼굴에 처음으로 두려움이 스쳤다.
“왜, 왜 저를 그렇게 봐요? 당신들 뭐 하려고요!”
“뭐 하긴 뭘 해요?”
그중 한 사람이 테이블을 세게 치며 벌떡 일어섰다.
“당연히 형수님을 위해 정의를 실현하고, 분을 풀어드려야죠!”
송은희는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