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랑 잘 살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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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랑 잘 살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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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운명자극적인애증숨겨진진실맴찢

남편을 정신병 환자에게 양보하다.

Chương (1)

第1章

남편을 정신병 환자에게 양보하다. 제1화 나는 남편 고영준과 결혼한 지 5년 차, 어느 날 고영준의 환자 서정아가 갑자기 단톡방에 고영준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한 마디를 덧붙였다. [우리 영준이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남자예요!] 나는 지지 않고 한마디를 날렸다. [내일 바로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라도 하시지 그래요?] 그러자 고영준은 망설이지도 않은 채 나를 단톡방에서 내쫓았다. 그리고 단체 모두가 보고 있는 가운데 내게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 [정아는 내 환자야! 심각한 정신 문제가 있는 애인데, 꼭 이렇게 자극해야겠어?] [이것도 이해 못 한다면 그냥 단톡방에서 나가버려.] 핸드폰 너머에서 서정아가 억울하다는 듯 훌쩍이며 우는 모습까지 보였다. 몇 분 뒤, 서정아는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이번엔 고영준과 손을 꼭 잡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러나 이젠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 난 빠져줄 테니 네 환자랑 잘 먹고 잘 살아.” 제2화 내가 단톡방에서 쫓겨난 지 겨우 2분 만에, 서정아는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사진 속의 그녀는 고영준과 커플 반지를 끼고 손을 맞잡고 있었다. 그 모습은 누가 봐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사진 한쪽에는 고영준의 팔뚝 문신이 보였다. 내가 7년 동안 잡아온 손이기에, 나는 단번에 그 손이 고영준의 손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나는 그의 SNS를 열어봤다. 거기엔 한 마디가 적혀 있었다. [GS forever.] 별일 아니었다. 나는 고영준이 있는 모든 단톡방을 모조리 지웠다. 이젠 더 이상 그와 엮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영준은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라면 기다리고 있었겠지만, 이번에 나는 객실에서 자고 있었다. 고영준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화를 내며 나를 찾았다. 마치 집에 온 게 아니라 전쟁터에 온 것처럼. “김은하, 제발 그만 좀 해! 참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그는 나를 향해 날 선 목소리로 소리쳤다. “정아가 오늘 하루 종일 울었어! 겨우 달래 놨는데 또 자극을 해? 너도 정신과 의사니까 우울증이 심하면 환자가 안 좋은 생각을 한다는 걸 알고 있잖아.” “만약 정아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나는 차가운 표정으로 문을 열고는 문가에 기대선 채로 그를 쏘아보며, 한숨을 쉬었다. “서정아는 네 환자인데 나랑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너, 꼴 보기 싫으니까 적당히 좀 해.” “너...” 고영준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내 얼굴을 때리려 했다. 나는 그의 손을 막아내고, 손가락에 낀 반지를 힐끗 보았다. 정말 역겨웠다. “반지까지 서로 교환했으니 네 환자랑 잘 살아봐. 난 이만 빠져줄게.” 고영준은 당황한 듯 급히 반지를 빼내며 얼굴을 찡그렸다. “정아가 얼마나 예민한 줄 알아? 네가 단톡방에서 그런 말만 안 했어도 걔가 이렇게 예민해지진 않았을 거야!” “내가 이 반지를 낀 건 다 정아를 달래기 위해서야. 꼭 사사건건 따져야겠어?” “나는 밖에서 죽어라 일하고 돌아왔는데, 집에 오자마자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거야?”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온몸이 떨릴 정도로 화가 치밀었다. “고영준! 너 진짜 뻔뻔한 거 알아? 단톡방에다가 얼굴 맞댄 사진을 올린 건 너네 둘이잖아. 그런데 내가 따지고 있다고?” “다음번엔 침대 사진이라도 올릴 건가 봐?” “내가 의사 하면서 처음 알았네. 정신과 치료에 환자를 달래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거였어? 너 이참에 의사 자격증을 다시 따야 되는 거 아니야?” 내가 내뱉은 말에 고영준은 말문이 막힌 듯 멍하니 서 있었다. 잠시 후,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봉지를 흔들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정아는 이렇게 힘든 와중에도 네 야식을 챙기라고 했어.” 내가 아무 말 없이 그를 쳐다보자, 그는 비웃는 듯한 말투로 덧붙였다. “넌 언제쯤 정아처럼 다정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 될 거야?” 나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다정하고 이해심 많다고?” 나는 그가 들고 있던 봉지를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땅에 흩어진 음식 찌꺼기를 보았다. 곧 심장이 조여드는 것처럼 숨이 막혔다. “먹었던 붕어빵을 나한테 가져다준 거야? 참 대단하다.” “고영준, 네가 뭔데 이해심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거야?” “네 자존심 지켜주려고 내가 승진 기회를 양보하지 않았으면 지금 정신과 과장 자리는 내 거야!” 그는 내가 이렇게 대놓고 그를 모욕할 줄은 몰랐는지 눈빛이 흔들렸다. 고영준은 갑자기 내 손목을 움켜쥐고 자신 쪽으로 세게 잡아당겼다. “김은하, 이거 다 주워. 그리고 먹어.” 나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애쓰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웃기지 마!” “놔! 미친놈아!” 그는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내 옷을 잡아당기더니, 나를 벽 쪽으로 몰아붙였다. 그리고는 내 목을 물려고 고개를 들이밀었다. “은하야!” ... 나는 그의 행동에 구역질이 올라왔다. 나는 고영준을 힘껏 밀쳐내고, 목에 묻은 그의 침을 닦아냈다. “다른 사람이 썼던 건 더러워서 싫거든.” 짝! 고영준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내 뺨을 세게 때렸다. 곧 몸이 침대 모서리에 부딪혀 통증이 밀려왔다. “김은하, 제발 적당히 해! 왜 이렇게 사람 짜증 나게 만드는 거야?” 고영준은 분노에 가득 차 소리쳤다. 제3화 갑자기 고영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서정아가 걸어온 것이다. 고영준은 전화를 집어 들고 베란다로 나가더니, 1분 후에는 소파에 걸쳐 놓았던 코트를 급히 챙겨 들고 신발을 신었다. 나는 서정아의 SNS를 열어봤다. 그녀는 잠이 안 온다며 글을 적어 올렸다. 서정아의 한 마디만으로 고영준은 나를 내버려 두고 아무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이 모든 게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새어 나왔다. 고영준이 날 힐끗 보며 말했다. “제발 그만 좀 해. 정아가 정말 많이 아프니까 혼자 둘 수 없어.” 고영준이 문을 나서려는 순간, 갑작스레 아랫배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곧이어 다리 사이로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그건 피였다. ‘큰일이야. 설마...’ 나는 떨리는 손으로 고영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영준... 나, 유산할 것 같아...” [김은하, 내가 분명 이런 거짓말하지 말랬지!] 그는 걱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내가 정아한테 가는 걸 싫어하고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할 줄은 몰랐네!] “정말이야... 배가 너무 아프고 피가 계속 나...” 아직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그는 거칠게 말했다. [그만 좀 해! 이런 유치한 수작 이제 질렸어!] [정아는 지금 많이 힘들어. 내가 안 가면 상태가 더 악화될 거야. 넌 의사로서 동정심조차 없는 거야?] 나는 눈물이 쏟아졌다. 이 아이는 우리가 결혼한 지 5년 만에 가진 첫 아이인데... 나는 간신히 말을 이었다. “고영준, 제발 부탁이야. 너 나간 지 얼마 안 됐잖아, 지금이라도 돌아와서 나를 병원에 데려다줘. 아직 늦지 않았어...” 그러나 그의 대답은 차갑기만 했다. [아까까지 멀쩡했는데 갑자기 아프다고?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겠어? 넌 그냥 내가 정아한테 가는 걸 막고 있는 거잖아.] 그리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를 걸어보려 했지만, 이미 차단된 상태였다. 나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절망감과 서러움이 가슴을 채웠다. ‘왜?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나는 바닥에 엎드려 목 놓아 울었다. “고영준!” 30분 뒤, 구급차가 도착해 나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몇 분 뒤, 의사가 나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아이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막상 들으니 손이 떨려왔다. 내가 입원한 3일 동안 고영준은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마치 내가 그에게 하찮은 존재라도 된 것처럼. 반면, 서정아의 SNS는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영준이가 또 먹을 걸 사다 줬어. 이런 다정한 남자는 정말 드물거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블루베리 케이크야. 오래 기다려야 살 수 있는 건데, 영준이는 어떻게 구했을까? 감동이야.] [오늘도 조금 슬프지만 영준이 어깨가 있으니까 괜찮아.] 서정아는 나를 차단할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고영준이 자신에게 완전히 넘어갔다는 사실을 일부러 나에게 자랑하려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모든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리고 캡처해 하나의 이미지로 묶어 나의 SNS에 올렸다. [두 분이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물러납니다.] 나는 허약한 몸을 끌고 병원으로 돌아왔다.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고영준이 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마자 그는 벌떡 일어서며 이를 악물고 외쳤다. “김은하, 너 SNS에 올린 글 당장 지워!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싫은데?” 나는 싸늘하게 대답했다. “우리 이혼하자.” 고영준의 얼굴이 잠시 굳어졌지만, 곧 표정을 바로잡으며 말했다. “김은하, 나랑 정아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네가 이렇게 나오면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보겠어?” 나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내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는데도 그는 나를 걱정하지 않았다. 내가 3일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묻지도 않은 채, 오히려 내가 올린 글 때문에 화를 내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는 말했다. “내가 환자 좀 챙긴 것 가지고 이혼을 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