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의 말을 믿고 나를 버린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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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의 말을 믿고 나를 버린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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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갑작스러운 심장병으로 나는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마련해야 했다. 나는 급히 재벌인 남자친구를 찾아가서 돈을 좀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Chương (1)

第1章

엄마의 갑작스러운 심장병으로 나는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마련해야 했다. 나는 급히 재벌인 남자친구를 찾아가서 돈을 좀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그는 나를 돈밖에 모르는 여자라고 모욕을 했다. “너도 결국은 내 돈 때문에 나랑 만난 거였어?” “너도 천박한 여자들과 다를 게 없었네. 어쩌면 이렇게 똑같이 더럽고 추악할 수가 있지!” 그는 말을 마친 후 가차 없이 날 내쫓았다. 그 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는 한도 없는 블랙카드를 내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진아야, 비밀번호는 네 생일이야.” 나는 그 카드를 바로 바닥에 던져놓고,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제1화 “진우야, 나 1억 빌려줄 수 있어?” 방금까지만 해도 떠들썩했던 룸 안이 순식간에 숨을 죽인 듯 고요해졌다. 서진우의 표정은 금세 어두워졌다. 그는 깊고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1억? 그 돈으로 뭘 하려고?”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서진우 곁에 앉아 있던 여자가 킥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서진우의 오랜 친구, 송혜미였다. “진우야, 내가 뭐랬어? 여태껏 순수한 척하다가 결국 돈을 뜯어내려고 이러는 거잖아. 처음부터 내 말을 믿었어야 했어.” “두 사람 사랑하는 사이라더니, 지금은 너보다 돈이 더 중요한가 보네.” “진우, 너보다 네 지갑이 더 귀한 모양이야.” 송혜미는 말을 마치고는 나를 비웃는 듯한 눈빛으로 힐끔 쳐다보았다. 나는 멍하니 서진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송혜미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심지어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서진우의 반응을 보며 서로 눈치를 살폈다. 송혜미 때문에, 그의 친구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은 내가 송혜미의 자리를 빼앗은 데다가, 뻔뻔스럽게 그들의 무리에 끼어들기까지 했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서진우가 내 편을 들어주곤 했기에, 다들 겉으로는 나를 형수님이라 부르며 웃어넘겼다. 그러나 오늘, 서진우가 나서서 말리지 않자 모두들 대담해졌다. “진아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 1억을 요구하다니.” “우리 진우 형이 왜 그쪽한테 1억이나 줘야 하죠?” 누군가가 입을 열기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도 입을 모았다. “다들 앞으로는 가난한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마. 괜히 돈이나 요구하면 어쩌려고.” “특히 겉보기에 순수해 보이는 애들이, 돈 달라고 할 때는 정말 무섭더라.” “배진아, 차라리 은행을 털러 가는 게 더 빠를걸?” 누군가는 농담조로 말했다. “나랑 만나면 2,000만 원 줄게. 고민해 봐.” 서진우는 눈썹을 찡긋거리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송혜미는 이 말을 듣고 놀란 척하며 입을 열었다. “그냥 돈 좀 요구한 건데 다들 왜 그렇게까지 말하는 거야.” 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마치 광대처럼 모두의 조롱과 손가락질을 받고 있었다. 서진우는 조용히 앉아서 마치 관객처럼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의 반응에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그러나 나는 마음 아파할 여유조차 없었다. 엄마의 수술을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이 돈을 마련해야 했다. 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진우야, 우리 엄마가 아프셔서 정말 이 돈이 필요해. 제발 빌려주면 안 돼?” 내 말이 끝나자마자, 송혜미가 웃음을 터뜨렸다. “진아 씨, 그거 너무 뻔한 거짓말 아니에요? 인터넷에서 배우신 거 아니에요?” “아, 아니야...” 나는 필사적으로 설명했다. “엄마 심장에 갑자기 문제가 생겨서 급히 수술을 해야 된다고...”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서진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한 손으로 내 턱을 잡으며 깊고 어두운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배진아,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올해 초에 너희 어머니 건강검진 결과가 내 사무실에 잘 놓여 있는 거 몰라?” “심장병? 차라리 다른 변명을 대지 그래?” “내가 너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넌 나를 줄곧 호구로 보고 있었던 거야?” 나는 서진우의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그의 힘은 너무 강했다. 이런 서진우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정말 무섭고 섬뜩했다. “아냐, 정말이야! 나... 거짓말하지 않았어.” “배진아, 정말 실망이야.” 서진우는 말하며 내 목을 잡아 테이블 옆으로 내동댕이쳤다. 내 이마는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혀 피가 서서히 흘러내렸다. 그러자 송혜미가 놀라 소리쳤다. “진우야, 좀 살살하라니까. 진아 씨는 여자잖아.” 그러나 서진우는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1억? 그래 줄게.” 내 눈에는 희망이 스쳤다. 그때 서진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테이블 위에 있는 술을 다 마시면 주지.”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서진우는 내가 술을 마시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제2화 서진우는 내가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참가하는 모임마다 그는 항상 나를 위해 주스를 준비해 주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썼다. 4년 동안,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그런데 지금, 서진우가 직접 내게 술을 마시라고 말했다. 서진우는 느긋하게 자리에 다시 앉아 나를 무심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돈을 원한다면 다 마셔. 이게 바로 규칙이야.” 서진우가 이렇게 낯설게 느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돈을 위해 참아야 했다. “그래.” 나는 한 병, 또 한 병 술을 입에 들이붓기 시작했다. 몇 병을 마셨는지, 몇 종류를 마셨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마시면서 토하기까지 했고, 얼굴에 묻은 액체가 눈물인지 술인지 구분이 안 갔다. 모두 내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마지막 술을 마시던 순간, 나는 흐릿한 시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거지?” 서진우는 나를 증오가 담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너도 다른 여자들처럼 돈이나 밝히고 있었던 거야? 정말 천박해.” 그리고 경비를 시켜 나를 바에서 내쫓았다. 나는 바닥에 쓰러져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의식을 잃기 직전, 나는 칠흑 같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서진우, 우리가 만난 지 4년이나 지났는 데 아직도 날 믿지 못하는 거야?’ 그날 밤, 나는 알레르기로 인해 거의 숨을 쉴 수 없었다. 다행히 지나가던 행인이 나를 병원에 데려다주었다. 이튿날, 나는 병원에서 깨어났고, 부경탁이 내 곁에 앉아 있었다. 그는 엄마의 주치의였다. 내가 깨어나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코올 알레르기 있는 거 알면서 왜 술을 마셨어요? 자기 몸으로 장난을 치는 건 정말 멍청한 짓이에요.” “진아 씨마저 쓰러지시면 누가 어머니를 돌볼 거예요?” 그의 잔소리에 나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부 선생님. 다음부터는 조심할게요.” 그는 일어나며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었다. “다 지나갈 거예요.” 부경탁은 나를 위로해주고 있었다. 내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서야 그는 안심한 듯 자리를 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핸드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송혜미가 보낸 것이었다. 나는 내용을 본 후 아무 생각 없이 이불을 던져놓고 병원을 빠져나와 송혜미를 찾으러 갔다. 아직도 속이 울렁거렸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카페에 도착했을 때, 송혜미는 여유롭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1억을 빌려주실 거예요?” 송혜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비웃듯 말했다. “그래,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 하나뿐만 아니라 열 개라도 나는 망설임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다시는 서진우 앞에 나타나지 마. 그럼 이 1억은 너한테 줄게.” 그리고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 손에 들고 흔들었다. 한편은 수술이 급한 엄마, 다른 한편은 사랑하는 남자친구.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가 카드를 건네받도 전에, 누군가가 송혜미의 손에서 카드를 빼앗았다. 그는 분노에 찬 서진우였다.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서진우를 바라보았다. ‘서진우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송혜미와 눈빛을 마주친 순간, 나는 모든 걸 이해했다. 서진우는 화가 난 듯 카드를 두 동강 내어 바닥에 내던졌다. “배진아, 넌 정말 내 예상을 뛰어넘는구나.” “전에는 잘만 연기했으면서 지금 고작 1억 때문에 이 모양인 거야?” “조금만 더 연기했으면 2억을 줬을 거야.” 나는 변명하지 않았다. 단지 바닥에 떨어진 카드를 보며 공포에 질렸고, 손을 뻗어 주워보려 했다.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그런데 서진우가 발로 카드를 짓밟았다. “난 돈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여자가 제일 싫어.” “돈이 그렇게 좋아? 난 너한테 한 푼도 주지 않을 거야.” 그리고 송혜미에게 경고했다. “절대 배진아에게 돈을 주지 마. 누구든 배진아에게 돈을 준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렇게 말하며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 나는 바닥에 놓인 카드 조각을 절망적인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신을 잃은 듯 바닥에 주저앉아 끊임없이 눈물을 흘러내렸다. 그때 갑자기 벨소리가 울렸다. 부경탁이다. [진아 씨, 얼른 병원으로 오세요. 어머니 상태가 악화됐어요.] 나는 깜짝 놀라 일어났지만, 저혈당으로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비틀거리며 병원에 도착했을 때, 부경탁은 나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의 뒤에는 이미 숨을 거둔 엄마가 누워 있었다. 엄마는 이대로 영원히 내 곁을 떠나게 되었다. 제3화 발아래로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다리 힘이 풀리며 차가운 바닥에 털썩 주저앉자, 부경탁이 허둥지둥 내 어깨를 붙잡았다. 그의 위로가 간간이 들려오는 것 같았지만 나는 아무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아주 오래전에 엄마가 한 말이 있었다. “엄마는 네가 진우 그 애랑 사귀는 건 반대하진 않아. 하지만 우리 같은 보통 집안이 그런 재벌가와 어울리긴 할까? 결국 네가 상처받을지도 몰라.” 당시 달콤한 서진우의 애정에 취해 있던 나는 태연하게 웃어넘겼다. “괜찮아요, 진우가 반드시 잘해줄 거라고 약속했단 말이에요.” 그러나 서진우가 내 가슴에 가장 깊이 가시를 박을 줄은 몰랐다. 남자의 가벼운 맹세를 진심으로 믿은 내가 바보였다. 얼음처럼 식은 어머니의 손을 꼭 쥐고 나는 흐느껴댔다. “엄마... 이제 서진우랑 절대 안 만날게요. 다 엄마 말씀대로 할게요. 제발... 제발 한 번만 더 눈 떠주세요.” 그러나 텅 빈 방 안에는 내 목소리만 하염없이 메아리쳤다. 한참이 지난 후,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엄마의 시신을 화장터에 보내려고 했다. 화장 절차를 밟기 위해 정신을 차렸을 때, 병원 측의 차가운 통보를 받았다. 치료비를 모두 정산해야 엄마의 시신을 인계해 준다는 것이었다.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순간, 내 뺨을 후려갈기고 싶었다. “분할 납부는...” 막 입을 열려는 순간, 부경탁이 자신의 카드를 건넸다. “이걸로 정산해 주세요.” “안 돼요! 이미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부경탁은 내가 말리려는 손을 제치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선 급한 불부터 꺼야 되잖아요? 돈은 나중에 천천히 갚아도 괜찮아요.” 그의 결연한 눈빛에 나는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었다. 심지어 묘지 비용까지 그가 대신 내주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서둘러 일자리를 찾아 빚을 갚는 것뿐이었다. 부경탁의 도움으로 뒷일을 쉽게 마칠 수 있었다. 나와 엄마는 원래 친구가 없었기에 빠르게 절차를 넘길 수 있었다. 장례식 당일, 갑자기 큰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하늘도 흐렸다. 엄마를 끝까지 배웅해 준 사람은 나와 배경탁밖에 없었다. 차가 천천히 묘지에 들어서자 직원이 나와 인계를 시작했다. 그들은 어머니의 유골이 담긴 유골함을 살며시 정해둔 자리에 넣은 뒤 자리를 떴다. 한때 내가 시집가는 걸 보는 게 엄마의 가장 큰 소원이었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게 끝나버렸다. 부경탁이 나를 보며 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지내실 생각이세요?” “여기 남아있을 거예요.” 부경탁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여기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기 묘지에서 직원을 뽑는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일할 거예요.” 예전엔 항상 내게 남은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다. 엄마와 함께할 시간은 언제든 있다고 생각했기에, 서진우와의 사랑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러나 이제야 깨달았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고, 다음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걸. 그래서 나는 엄마 곁에 남기로 결심했다. 부경탁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는 내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말했다. “진아 씨께서 잘 지내는 게 어머님께 가장 큰 위로가 될 거예요.” 장례식이 끝난 후, 부경탁은 나를 집까지 바래다주려 했다. 그러나 나는 고개를 숙였다. 엄마가 떠나면서 집까지 사라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잠시 생각한 후, 나는 서진우와 함께 지내던 아파트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내 물건들이 아직 거기 있을 테니, 이제는 정리할 때가 됐다. 이 시간대에 서진우가 집에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문을 열자, 서진우는 집에 있었고 송혜미와 열정적으로 입을 맞대고 있었다. 서진우는 나를 보자 당황하며 자기 다리에 앉은 송혜미를 밀쳐냈다. “진아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그러다 문득 자신의 상황을 깨달았는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여긴 왜 온 거야?”